게임동아가 선정한 2025년 온라인, 모바일 게임 10대 뉴스

2025년은 격변과 도약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한 해였다. 수년간 게임 산업을 옥죄어온 질병 코드화 논란에 대통령이 직접 질병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히며 새로운 시기를 마련한 반면, 중소 개발사의 갑작스러운 이탈과 AI로 촉발된 구조조정 등 경제적·구조적 위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개선해 ‘아크레이더스’와 같은 작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PC·콘솔 플랫폼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e스포츠 시장에서는 또 한 번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불어 다양한 국내 인디 게임이 등장해 시장을 탄탄하게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2025년 게임시장,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온라인·모바일 게임 10대 뉴스를 선정해 봤다.

K-게임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5.10.15. 대통령실 제공
K-게임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5.10.15. 대통령실 제공

1. 대통령, “게임은 질병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 성수동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를 통해 게임 산업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대통령은 “게임산업을 단순히 중독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문화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과거의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발언은 수년째 게임 업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게임이용장애'의 국내 도입 논란에 대해 정부 차원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후에도 게임 진흥과 이용자를 우선에 둔 게임 정책 등을 밝히며 친게임 노선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8개 단체 공동 성명서, “게임은 질병 아니라는 李 대통령 발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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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이재용 삼성저자 회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이재용 삼성저자 회장(오른쪽)

2. 그래픽 카드가 500만 원! 한국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을 가진 사건은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를 남기며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젠슨 황의 방문만큼 'GPU 가격 폭등'이 큰 화제가 됐다. AI 가속기 수요 폭증으로 인해 차세대 게이밍 그래픽 카드 가격이 시중에서 400~500만 원 선을 넘어서게 됐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해진 상황이다.

뭐 그래픽 카드가 500? 고환율에 비상 걸린 게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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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한국이 지포스를 세계적으로 만든 것”… 이재용·정의선과 함께 페스티벌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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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위믹스 PTE 김석환 대표
고개 숙인 위믹스 PTE 김석환 대표

3. 위믹스 해킹으로 또 상장폐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믹스(WEMIX)'가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인해 다시 한번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해킹으로 인해 막대한 물량의 위믹스가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공시와 투명한 사후 처리가 부족했다는 점이 상장폐지의 주된 요인이다.

위믹스 측은 이번 위믹스 해킹이 메인넷 보안성과 무관한 브릿지 사고라며 위믹스의 안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더했으며, 위믹스 측은 빠른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거나 전략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위믹스 PTE 김석환 대표 "모든 생태계 참여자에 죄송...해킹 北 소행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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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박관호 대표, 위믹스 해킹 메인넷 보안성 무관… 모든 수단 통해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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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오더 업데이트 중단 안내
가디스오더 업데이트 중단 안내

4. 하루아침에 가디스오더 개발사가 사라졌어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가 출시 직후 돌연 업데이트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서비스를 포기했다. 개발사인 픽셀트라이브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개발 인력을 대거 정리했으며, 이는 야심 찬 신작이 출시 40여 일 만에 좌초되는 초유의 사태로 기록됐다.

이 사건은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줬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유지를 할 예정이었으나, 픽셀트라이브의 파산 및 담당 인력 부재로 인해 오는 내년 1월 31일을 끝으로 서비스 종료를 진행한다.

추억의 픽셀 그래픽과 손맛. 카카오게임즈 반등 이끌 ‘가디스오더’ 드디어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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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업데이트 포기 선언. 개발사 경영난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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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2
아이온2

5. ‘아이온2’로 달라진 모습 보여주는 엔씨

엔씨소프트가 2025년 하반기에 선보인 '아이온2'는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던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과금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한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압도적인 그래픽과 비행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를 갖춰 등장했다. 특히, 경쟁은 물론 탐험과 협동의 재미를 강조하며 웰메이드 MMORPG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개발진의 계속된 소통과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운영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장기 흥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2' 출시 1주일 인포그래픽 공개... '놀라운 성과’

https://game.donga.com/120380/

엔씨소프트 "아이온 2’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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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임사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개요
해외 게임사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개요

6. 해외 게임사 국내 대리인 지정제도 시행

그동안 일부 해외 게임사는 한국 내 별도 법인 없이 게임을 서비스하다가,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환불 요청을 무시하는 이른바 먹튀 운영으로 국내 이용자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이에 2025년 10월부터 시행된 '국내 대리인 지정제도'는 이러한 해외 게임사의 먹튀 운영을 막기 위한 강력한 법적 장치다.

한국에 지사가 없는 외국 게임사라 할지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이나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반드시 국내 법적 대리인을 지정하여 이용자 보호 및 민원 해결 의무를 다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골자다. 지정 의무 위반 시 2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문체부 ‘게임산업법’ 입법 예고, “연 매출 1조 원 이상 해외게임사 국내대리인 의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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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매치 2025
아이콘 매치 2025

7. 다시 열린 아이콘 매치! 대통령 표창까지

넥슨이 개최한 '2025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스타들을 현실과 게임 양면에서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된 초대형 이벤트였다. 한국에 첫 방문하는 스티브 제라드를 비롯해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직접 내한하여 펼친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넥슨의 게임 IP가 가진 문화적 영향력을 입증했으며, 국내 축구 팬과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넥슨 박정무 부사장은 '2025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게임 산업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게임이 단순히 모니터 안의 즐거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스포츠와 결합하여 대중적인 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준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진짜 치열했던 레전드들의 매치” ‘2025 아이콘 매치’ ‘실드 UTD’ 2:1 승리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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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시프트업 '2025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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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5가 열린 벡스코
지스타 2025가 열린 벡스코

8. 국내 게임사 지스타보다 해외 게임쇼 참가 열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한 해였다. 대형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패스하는 모습이 나왔고, 대신 독일의 '게임스컴'이나 일본의 '도쿄게임쇼'에서 자사의 대작들을 최초 공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지스타가 글로벌 신작 발표의 장으로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나마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를 맡으며 ‘아이온 2’ 등을 공개해 체면을 살렸지만, 이대로라면 지스타 위기설이 설(說)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지스타에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 폐막.. '구세주'로 떠오른 엔씨소프트

https://game.donga.com/120217/

서머 게임 페스트는 기본! 여러 국제 게임쇼 나서는 한국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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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에 게임스컴, 도쿄게임쇼까지… 한국 게임사들 글로벌 발걸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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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개되는 한국 게임의 현주소" 'TGS 2025' 성황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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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A에서 최고의 멀티 게임 상을 받은 아크레이더스
TGA에서 최고의 멀티 게임 상을 받은 아크레이더스

9. 아크레이더스 글로벌 흥행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레이더스'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기존 슈팅 게임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긴장감 넘치는 익스트랙션 방식의 게임 플레이가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게임은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멀티 게임 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게임은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만 48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고, 콘솔까지 포함하면 약 700만 장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MMO 일변도에서 벗어나 콘솔과 PC 지향적 게임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33 원정대를 이겼다!" 아크레이더스, '2025 더 게임 어워드' 최고의 멀티 게임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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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작 중 탑 클래스" 아크레이더스, 700만 다운로드까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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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오른 프로젝트 KV
논란에 오른 프로젝트 KV

10. ‘블루 아카이브’와 너무 닮은 ‘프로젝트 KV’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인력들이 넥슨을 떠나 설립한 디나미스 원의 '프로젝트 KV'는 공개 직후부터 거센 표절 논란과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였다. 넥슨 측은 핵심 자산 유출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전작과 지나치게 유사한 설정과 디자인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프로젝트 KV’는 공식 발표 얼마 후 개발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이 사태는 게임업계 내에서 '개발자의 창작 자유'와 '기업의 지식재산권(IP) 보호' 사이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지난 10월, 디나미스 원 대표와 관계자 등은 정보 유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동영상] 고추향만 남기고 갔단다~ '프로젝트 KV'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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