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4, 피어3... 게임이 예상한 2026년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미래를 상상해 왔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할지,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에 대한 호기심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상상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돼 왔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먼 행성을 배경으로 우주를 개척하는 이야기를 펼치기도 하고, 지금도 개발이 한창인 로봇 기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2026년이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배경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 게임이 예상한 2026년은 어떤 모습일까?
2007년 출시된 캡콤의 추리 게임 역전재판 4는 역전재판 3 사건 이후 7년이 지난 2026년을 무대로, 신인 변호사 오도로키 호스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게임 속 2026년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초과학 법정도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의외의 현실 고증이 존재한다. 게임이 개발되던 시점 일본에서는 시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재판원제도(배심원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었는데, 실제 게임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게임 내에서 재판에는 6명의 배심원이 참여하며, 심리를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다수결로 유·무죄 판단을 내려간다. 변호사나 검사의 발언에 따라 기존 입장을 번복하기도 한다. 이는 현재도 운영 중인 재판원제도와 매우 유사하다.
물론 각 배심원의 판단이 등받이 색으로 시각화되고, 전체 의견에 따라 법정 뒤편의 천칭이 기울어지는 등의 게임적 연출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역전재판 시리즈가 영매 같은 비과학적 요소를 많이 활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6년을 다룬 역전재판 4는 비교적 현실적인 부분이 강조됐다는 부분이 신기할 따름이다.

반면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캡틴 코만도가 상상한 2026년은 훨씬 극단적이다. 이 세계의 2026년은 외계 지배자 제노사이드가 지구를 침략해 완전히 장악한 시점이다. 그는 지하에 거대한 공장을 세워 인조 병사를 대량 생산하고, 지구를 식민지로 만든다. 이용자는 캡틴 코만도와 동료 슈퍼히어로가 되어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외계 침략이나 슈퍼히어로도 없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탑승형 로봇(탈 것)은 생각보다 현실과 가깝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일본 로봇 스타트업의 탑승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카스(ARCHAX)는 사람이 내부에 들어가 직접 조종하는 구조를 갖췄다. 26개 자유도를 바탕으로 상체와 하체를 움직일 수 있고, 다수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에 가까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상용화되어 널리 쓰이는 단계는 아니지만, 특정 병사나 슈퍼히어로를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된다고 가정하면 완전히 허무맹랑한 상상은 아닌 것 같다.
F.E.A.R. 3가 그린 2026년도 인상적이다. 이 시리즈는 극비에 진행되던 복제인간 프로젝트와 이를 둘러싼 쿠데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다.

복제인간 자체는 아직 공상에 가깝지만, 생물 복제 연구는 현실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중국에서는 연구진이 체세포 핵치환(SCNT) 방식으로 복제한 긴꼬리마카크(레트로)가 2년 넘게 건강하게 살며 성체까지 자란 것이 확인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작품 속에서 F.E.A.R. 팀이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와 협력해 고위험 작전에 투입되는 설정 역시 과장된 연출을 제외하면 완전히 낯선 그림은 아니다.
아직 2026년의 시작 단계에 불과한 지금, 게임 속 예측이 어디까지 현실과 겹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