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등산은 옳았다! 5주년 맞이해 정군산 전투 꺼낸 삼국지전략판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게임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쿠카게임즈의 삼국지전략판이 출시 5주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국지는 굉장히 익숙한 소재인 만큼 초반에 좀 더 쉽게 관심을 끌 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 게임들이 많아서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에이테크모와의 협업을 통해 삼국지 게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장수들의 모습이 그대로 등장시킨 것뿐만 아니라, 과감하게 시즌제를 도입해 나중에 시작하더라도 기존 이용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로 풀이된다.

이런 삼국지전략판이 시즌23 콘텐츠로 정군산 전투를 꺼내들었다. 정군산 전투는 매번 쫓겨다니던 유비가 조조와의 정면대결에서 드디어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한중왕에 오를 수 있었던 기념비적인 전투다. 촉나라가 가장 빛났던 시절이기 때문에 유비 팬이 많은 한국 이용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상금도 5주년을 기념해 2억이라는 큰 금액이 걸렸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요소들을 더해 더욱 치밀한 전략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삼국지전략판답게 이번 시즌에서도 새로운 요소를 다수 선보였다. 정군산 전투가 산악 지역에서 진행되는 전투인 만큼 지형의 높낮이 요소를 적용시켜, 어떤 지역을 차지하는가에 따라 전투의 전황이 크게 바뀔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삼국지를 읽었다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정군산 전투에서는 법정과 황충이 하우연의 대부대를 맞이해서 법정이 하우연군의 진영이 내려다보이는 고지를 점령한 뒤, 장기전으로 하우연군을 지치게 만든 뒤 돌격해서 단칼에 하우연을 처단한 전투다.
유명한 고사성어 중에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있는데, 마속이 제갈량의 명을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쳐서 대패하고,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을 죽였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한 고사성어다. 똑같이 산을 올랐지만, 상황에 따라 완전히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지를 점령하면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적의 움직임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지만, 포위되어 보급로가 끊기면 순식간에 사기가 급격히 저하돼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각 고지마다 1~2개의 잔도가 존재하고, 고지와 산곡을 연결하는 쇄석포, 쇄석포에 설치할 수 있는 간이잔도, 그리고 고지의 절벽 특정 위치에 목재 함정을 설치해서 밑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등 지형을 이용한 전략 요소들이 다수 추가됐기 때문에, 이전 시즌보다 어느 지역을 먼저 차지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이전 시즌까지는 여러 병종 중에 궁병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산에서 주로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소외받았던 방패병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정군산 전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법정과 황충이 방패병 S등급을 가진 신규 SP 등급으로 등장하며, 방패병의 위력을 올려주는 ‘만반의 준비’, ‘어린진’ 등 신규 전법도 추가됐기 때문에, 이들이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에도 강했던 SP 관우덱은 SP법정이 추가되면서 더욱 더 강력한 위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신규 시스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추가된 기진&군사 시설 콘텐츠는 특정 장수만 강화시켜줬던 이전 시즌의 치군 장수 콘텐츠와 달리 더 많은 장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군기 시스템 덕분에 모든 병종 적성을 S등급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장수로 자유롭게 부대 조합을 구성해볼 수 있다. 이전에는 장수 이름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됐다면, 이제는 직접 맞붙어봐야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필자는 오랫동안 삼국지전략판을 플레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모든 시즌을 다 경험해봤던 이들이라면 새로운 요소를 다 활용해서 더욱 더 깊이 있는 전략을 선보일 것 같다.

올해 들어 삼국지 전략 게임들이 다수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삼국지 전략 게임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게임들이 기존 인기작들을 뛰어넘기 위해 차별화된 재미를 많이 강조하겠지만, 인기작들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 것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신규 시즌에 맞춰 2억이라는 큰 금액을 걸고 쟁탈전을 진행하는 삼국지전략판이 신규 도전자들에게 5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자의 여유를 가르쳐주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