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6] 버팀의 시간이 끝났다. 오딘Q를 시작으로 다시 비상 꿈꾸는 카카오게임즈

코로나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힘든 시기를 보낸 게임사를 꼽자면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화려하게 비상하면서 한 때 10만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국내에 치중된 매출 구조와 이용자들의 반감이 심해진 확률형 뽑기 중심의 MMORPG 장르에 치중된 라인업, 연이은 신작 실패가 이어지면서 현재 1만대 초반까지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타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 등을 빠른 변화를 보였지만, 카카오게임즈는 MMORPG에 집중된 신작 라인업 때문에 글로벌 콘솔 시장 대응을 늦게 시작했고, 야심차게 투자했던 준비했던 신작들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야심작이었던 가디스오더는 개발사인 픽셀트라이브가 출시 40일만에 게임 업데이트를 포기해버리고 폐업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40일만에 개발사 폐업으로 큰 충격을 안긴 가디스오더
40일만에 개발사 폐업으로 큰 충격을 안긴 가디스오더

게다가 주력 매출원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마저 서비스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가 일어나면서, 지난 2024년 4분기 이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연매출 흐름을 보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전성기였던 2022년에 1조 매출을 넘겼지만, 그 이후 2023년 7258억 원, 2024년 6272억 원, 2025년 4699억 원(증권가 예상치)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4분기 역시 약 123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1분기 역시 매출을 견인할 만한 신작이 없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타 게임사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낮다보니 환율 이득도 기대하기 힘들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카카오게임즈 주가

그동안 카카오게임즈가 이런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력인 게임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세나테크놀로지, 카카오VX, 넵튠 등을 매각하면서 게임 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4534억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크래프톤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고, 애드테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넵튠까지 매각한 것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긴 하나,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개발비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 중이다. 특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S, 엑스엘게임즈가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은 제대로만 나오면 카카오게임즈의 숙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확장과 장르 다변화라는 커다란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게임들인 만큼, 예상보다 출시 시기가 지연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고난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올해는 드디어 그 결과물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신작 라인업
신작 라인업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신작 라인업 일정에 따르면, 1분기에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SMINIZ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2분기에는 퍼블리싱 작품인 던전어라이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Q를 선보인다.

3분기에는 바람의 나라 연을 성공시킨 슈퍼캣의 신작 프로젝트OQ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갓 세이브 버밍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예정돼 있으며, 4분기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C와 크로노 스튜디오가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한 크로노 오디세이가 예정돼 있다.

해외 게임쇼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갓 세이브 버밍엄
해외 게임쇼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갓 세이브 버밍엄

2분기 출시 예정인 오딘Q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뒤를 잇는 확실한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3분기 출시 예정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갓 세이브 버밍엄, 4분기 출시 예정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글로벌 콘솔 시장 확대라는 오랜 숙제를 해결해줄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주인 프로젝트S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검술명가 막내아들 게임도 있긴 하나, 아직은 출시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단계다.

오딘Q
오딘Q

다만, 현재 공개된 출시 시기가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크로노 오디세이, 갓세이브버밍엄은 지난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한번 진행했으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아직 테스트도 진행하지 않은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시장은 전체적으로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콘솔 시장 경험이 많지 않은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통해 개발 방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2026년 11월에는 자연재해와도 같은 GTA6 출시가 예정돼 있다. 대형 게임사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콘솔 시장 도전을 위해 고통스럽게 준비한 게임을 GTA6 광풍에 휘말리게 만드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간판 게임이 되어야 하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간판 게임이 되어야 하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다만, 개발사 상황이 어느 정도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어느 정도 자금 여유가 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그리고 아키에이지 워로 흑자 전환한 엑스엘게임즈는 연기해도 버틸만한 여유가 있지만, 개발사 자금 상황이 많이 불확실한 크로노 오디세이, 그리고 자본잠식 상태인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는 GTA6보다 그때까지 회사가 버틸 수 있는지가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에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 총 250억원의 추가 자금 대여를 결정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개발 및 출시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총 4회에 걸쳐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가디스오더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미래를 위해 준비중인 프로젝트S
카카오게임즈가 미래를 위해 준비중인 프로젝트S

결국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오딘Q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 외에는 다른 수익원이 없이 개발비만 다수 투입되고 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고 준비중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오딘Q가 기대만큼 매출을 올려준다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만 바라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매출에 또 다른 숨통이 틔게 되며, 다른 게임들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가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드디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중복 상장 문제에 대해 강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추진도 당분간은 불안 요소에서 제외해도 괜찮을 것 같은 분위기다.

현재 모회사인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을 집중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침 현재 카카오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한상우 대표도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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