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레트로 게임 개발은 어떻게 할까? 각 게임기 개발키트 살펴보기
(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11월 28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각 레트로 게임기들의 개발을 위해 필요했던 게임기 별 개발 키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기 개발키트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 또 색다른 주제를 다루게 되었군요. 바로 각 레트로 게임기의 개발 키트에 대한 얘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주제이긴 한데요, 게임을 개발하려면 당연히 개발을 위한 도구가 필요하겠죠.
검떠: 그렇습니다. 보통 이러한 개발 키트는 일반인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기들이죠. 엄격한 보안 아래에서 각 게임기 개발사들이 개발 계약을 맺은 곳에만 제공하는 기기들이니까요.
조기자: 저도 게임 개발사에 가서 이런 기기들을 보면 상당히 신기하다 생각이 들 때가 있었네요. 특히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5 같은 개발 키트는 무슨 '콤파트라V' 처럼 생겼거든요.
오늘은 이런 개발 기기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저희가 그렇게 개발자 같은 전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어서, 사진 나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최대한 아는 얘기를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각 게임기 개발 키트를 살펴보자!]
조기자: 사실 저도 얼마전에 이런 개발 키트를 다뤄본 적이 있습니다. 직접 게임을 개발하려던 건 아니고, 큰 게임사들을 가서 콘솔 게임기 개발 키트를 보고 좀 만져보자고 했었거든요. 이런 저런 복잡한 장비들이 다 나왔는데, 제일 신기했던 건 이 플레이스테이션 5 개발킷이었습니다.



조기자: 어때요? 신기하시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콤파트라 V 처럼 생겼죠. 덩치도 엄청 크고 보기만해도 웅장합니다.
소니는 이렇게 생긴 PS5 개발 키트과 함께 테스트 키트도 함께 제공하는데요, 개발 키트로 개발을 한 후에 그 게임을 테스트 키트로 옮겨서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테스트 키트는 일반 PS5와 거의 동일하게 생겨서 외관으로는 구분이 안가는 형태죠.
검떠: 확실히 특이한 PS5 개발키트네요 옛날 게임기들도 결국은 이런 형태 아닙니까?
조기자: 그렇죠. 저도 PS2 시절부터 각 게임기 개발 키트들을 취재차 다뤄본 적이 있는데요, 구조는 보통 이런 식입니다.
(1) 개발자 키트 계약을 맺는다. (2) 기기를 구입한다. 닌텐도는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소니는 비쌈. 보통 50만 원에서 100만 원.
(3) 개발자 키트를 통해 게임을 개발한다 (4) 롬이나 게임을 구워서 테스트 키트에 넣어서 돌려본다. 무한 반복
(5) 마스터 롬이 나오면 플랫폼 홀더에게 넘겨서 검수 (6) 출시

조기자: 게임 개발 방식은 뭐 일반 게임 개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 개발자 키트는 일종의 에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죠.
보통 게임을 개발하게 되면 플랫폼 홀더에서 SDK라는 걸 제공해줍니다.
SDK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라고 하는데요,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별 구축 도구 세트입니다. 특정 플랫폼, 운영 체제 또는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실행되는 코드를 만들려면 디버거, 컴파일러 및 라이브러리와 같은 구성 요소가 필요한데, SDK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거죠.
쉽게 말하자면 개발을 위한 제반 환경, 그리고 가이드 , 튜토리얼 등의 도구인 거죠. 그리고 API도 제공합니다.
검떠: 아.. API가 무엇인지도 설명을 쉽게 해주셔야할 것 같아요.
조기자: 그렇겠네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풀어볼 수 있는데요, 한글로는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라고 하겠습니다.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램 사이의 연결이다. 일종의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이며 다른 종류의 소프트웨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토 교통부에서 국내의 맵을 API로 만들어서 배포하면, 김기사나 T맵 등에서 그 API를 연결해서 자신들의 네비게이션에 붙이는 거죠. 미리 누군가가 작업해놓은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나 기타 구성 요소들을 API로 제작해놓으면 해당 요소들을 다른 개발자들이 쉽게 가져가서 쓸 수 있는 겁니다.
저 SDK에서는 더 빠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API 및 프레임워크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기자: 게임기 개발자 키트의 접속 방식은 거의 흡사합니다. 다들 효율적으로 더 편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여러 세대를 거쳐 발전해왔을 뿐 본질은 똑같죠.
일단 SDK를 제공받고 분석한 후에, PC의 윈도우 상에서 개발을 진행합니다. 개발자 키트는 보통 PC와 연결이 되는데, 보통은 PC에서 롬을 구워서 옮기는 프로그램이 제공됩니다. 그렇게 기기로 옮기면 기기에서 테스트가 가능하게 되죠.
만약 에뮬레이터가 잘 개발되어 있다면 이런 번잡한 방식 필요없이 에뮬레이터에 롬을 넣어서 테스트하고 다시 개발하고 그렇게 진행해도 되는 거죠.
검떠: 개발자 키트도 시기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 거죠? 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 같이 팩 형태로 롬을 굽는 게 있을테고, 플레이스테이션 이후 CD를 굽는 방식이 있을테고요.
조기자: 당연히 그렇죠. 예전엔 테스트를 위해 '롬 라이터'가 개발자 키트에 붙어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예전 1980년대나 1990년대 초반에는 일본 캡콤 등은 X68000 등을 통해서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었는데, 기본적으로는 IBM PC 상으로 게임 개발을 하게 되는 형태고요.
만약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GBA를 기준으로, '아이언 키드'를 개발했던 게임 개발자에게 연락을 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었습니다.

(1) SDK를 받았고, 게임 개발을 할 때 궁금한 점은 대원에서 닌텐도에 연락해서 따로 진행했다.
(2) GBA 끝물이어서, 에뮬레이터가 있었다. 그걸로 개발을 했다. 마지막 롬 구울 때만 기기가 있어서 그쪽에서 테스트를 했다.
(3) 닌텐도에서 접속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에뮬레이터로 다 돌렸던 롬을 대원에 넘기니 대원이 알아서 런칭까지 진행해주는 형태였다.
조기자: 이런 방식은 NDS도 마찬가지였죠. 보다 자세한 설명은 각 게임기 별 개발자 키트를 보면서 조금씩 더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게임기의 개발자 키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조기자: 각 레트로 게임기의 개발자 키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시죠. 일단은 패미콤입니다.

조기자: 외형을 보면 패미콤에다가 뭔가 팩 슬롯을 추가로 얹은 형태인 것을 아실 수 있죠. 닌텐도는 1986년도에 패미콤 1 용 SDK를 개방했는데요, EEPROM을 구워서 테스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초창기 패미콤은 IBM PC가 아니라 일본의 PC 8001 이라는 독자적인 PC에서 개발해야했다고 합니다. Z80 프로세서가 장착된 PC 8001을 통해 6502 어셈블리 코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향후 패미콤 애드온 보드나 6502 프로세스 카드가 개발되어 좀 더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그 애드온 보드가 위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떠: 파이널 판타지 2 개발 환경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이 있어서 보여드립니다. 보시면 아 이런 식으로 개발되었구나.. 라고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기자: 슈퍼패미콤도 상황은 비슷하죠. 게임을 개발한 후 EP 롬을 구워서 교체하는 형태입니다.



조기자: 게임을 개발한 후에 EP 롬을 구워서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게 불편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구식 형태로 게임을 개발했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메가드라이브 쪽은 어떨까요?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 롬을 연결해서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조기자: 메가드라이브의 개발 시스템은 회로 기판, 케이블, 디스켓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보드는 메가드라이브의 카트리지 슬롯에 꽂고, 케이블을 한 쪽 끝은 보드에 연결하고 다른 쪽 끝은 호환되는 양방향 PC 병렬 포트에 연결하는 형태였죠.
보드는 메모리 2메가 바이트 버전의 가격은 580달러, 4메가바이트 버전의 가격은 660달러였다고 하고, 보드에 사용된 희소 메모리 칩의 가용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디스켓에는 아미가 OS 유틸리티와 일부 Z80 지원이 포함된 68000 어셈블러가 있다고 했고, 일반적인 사운드 추적 프로그램과 유사한 메가드라이브의 FM 합성 칩을 사용하기 위한 음악 및 음성 편집기가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유틸리티는 리눅스로 이식되었으며 MS-DOS 버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게임 개발 과정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조기자: 게임보이류는 어떨까요? 아래 사진과 같은 개발 환경을 가지게 됩니다.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게임을 개발하고, 롬을 연결해서 게임보이에 연결하여 테스트할 수 있도록 처리한 것이죠. 이러한 개발 키트 기조는 GBC나 GBA로도 그대로 이어지게 되죠.



조기자: 개인적으로는 이 GBA 키트가 PCB 형태로 등장했다는 점인데요,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형태로 통합된 것이 특이점입니다.
훨씬 간편하게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걸 알 수 있죠. 옛날 자료 찾아봐도 케이스가 안보이는 걸 보면 이런 알몸 형태로 출시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관련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조기자: 드림캐스트는 어떨까요? 굉장히 크고 웅장한 개발 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드림캐스트는 세가새턴의 손자격에 해당하는 SH4 CPU를 탑재하고, 그래픽 칩은 PowerVR2을 장착했죠.
거기에 Windows CE를 기본 탑재했기 때문에 개발 키트 또한 윈도우 환경에서 굉장히 부드럽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상당히 개발이 쉬운 게임기 중에 하나였다고 하죠. 세가새턴이 워낙 거지 같았기 때문에 세가가 정신을 차려서 내놓은 게임기라고나 할까요.


조기자: 이후 게임기들도 개발자 키트는 상당히 특이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떠: 이런 기기들을 구입할 수도 있나요?
조기자: 게임기 수명이 완전히 끝나고, 게임 개발사들이 망하거나 혹은 인수되는 과정에서, 또 재산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철거 업체를 통해 매물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가끔씩, 북미나 유럽 이베이나 일본 옥션 등에 잠복하고 있다가 해당 물건이 발견되면 건져올리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최근 보니 닌텐도 64, 3DS 개발자 키트 까지는 유통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떠: 아, 생각해보니 저도 PS2 개발 키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용산 전자상가에서 엄청나게 큰 PS2 모양의 PC가 있어서 이게 뭐에요? 했더니 개발 키트라고 하더라고요.
보고 진짜 한 덩치하는구나.. 이거 속을 다 비우고 최신 PC 넣어두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조기자: PS2에 이어 PS3와 PS4도 개발 키트가 상당히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니가 이후 모델들의 개발 키트를 원 게임기와는 완전히 다르게 구성하는 걸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창기 모델은 모르겠는데.. PS4로 넘어오면서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소니 인증을 받도록 했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이 기기들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임의로 게임 개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기자: 저 PS4 개발 키트는 국내에서도 몇몇 게임 개발에 쓰이지요. 해당 개발자에게 개발 키트 어떠냐? 라고 물어봤는데, '아 정말 X 같습니다' 라고 답변을 해주더군요. 여러가지 사용 환경이나 모든 면에서 불편하고 짜증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검떠: 휴대용 게임기는 어떤가요?
조기자: 휴대용 게임기도 좋죠. 일단 PSP 개발 키트를 볼까요? 제가 국내 게임사들을 돌아다니면서 PSP 개발 키트를 봤는데, 네오위즈와 CFK에서 보유하고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네오위즈는 'DJ맥스 포터블' 시리즈를 개발했었고, CFK도 PSP 게임을 여러 개 출시했으니까요. 네모난 기기에 PSP 플레이어가 달린 것처럼 생격죠.

조기자: NDS도 구성은 비슷합니다.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구분되는데요, 전기형에는 구형 NDS가 달려 있고 후기형에는 신형 NDS가 달려 있습니다.


조기자: 이 NDS 개발 키트는 의외로 게임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죠. 이유는, NDS 게임이나 GBA 게임을 RGB로 출력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RGB 화면으로 큰 방송용 모니터 등에서 출력해주기 때문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는 가장 GBA나 NDS 게임을 크고 좋은 브라운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히거든요.
검떠: 이거 조기자님도 가지고 계신 거 아닌가요?
조기자: 아.. 그렇죠.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해해보니 안 쪽에 게임 큐브 보드가 탑재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RGB 출력을 위해 해외 유럽판 큐브를 공수해서 그래픽 칩을 교체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RGB 개조를 해놓고 NDS 게임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놓았죠. 개발 키트를 일반 게임이 돌아가도록 개조하고 RGB 개조하면 방송용 모니터 2대에서 좋은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기자: 반대로 3DS 개발자 키트는 크게 인기가 없는데, 이유는 화면을 좋은 화질로 뽑아낼 수 있는 '니세트로 캡처' 등의 개조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PS비타도 이런 부분은 마찬가지인데요, PS 비타는 애초에 PS TV 가 있으니 뭐.. 저런 희소가치는 없다고 봐야죠.


조기자: 마지막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볼까요?
닌텐도에서는 개발자 키트와 테스트 키트로 분류해서 스위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기자: 보시면 굵은 것이 닌텐도 스위치 개발자 키트, 얇은 것이 테스트 키트입니다. 사실상 테스트 키트는 스위치와 외형 차이가 없습니다. 저도 예전에 개발사가 망하는 상황에 입수하여 몇 개 가지고 있었는데 닌텐도에서 놀라서 반납해달라는 얘기에 다시 개발사 측으로 반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아.. 이렇게 오늘은 각 게임기 별 개발 키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크게 재미있지는 않은 포스팅이었을 수 있지만, 한 번 정도 다루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도와주신 검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검떠: 네. 조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난 포스팅해보죠. 화이팅입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각 레트로 게임기 개발 키트'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