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살아있다! 위력 과시하는 '위저드리'와 '마이트앤매직'
흔히 서양 3대 RPG로 꼽히는 전설적인 클래식 IP '위저드리(Wizardry)'와 '마이트 앤 매직(Might & Magic)'이 수십 년의 세월을 관통하여 2020년대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 시리즈는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현대적인 시스템을 결합하고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981년 서텍(Sir-Tech)이 선보인 '위저드리'는 컴퓨터로 즐기는 RPG의 기틀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텍스트 위주였던 게임 환경에 1인칭 시점을 도입해 모험의 공간감을 구현해낸 것은 가히 혁명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저드리’ 시리즈가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등 일본 RPG(JRPG)의 탄생에도 결정적인 영감을 주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던전 크롤러 장르의 뼈대이기도 하다.
'위저드리' 시리즈는 6인 파티 시스템과 다양한 직업군, 그리고 무엇보다 자비가 없는 상당한 난도가 상징이다. 특히 캐릭터가 사망하면 부활 확률이 존재하고, 실패 시 캐릭터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삭제되는 시스템은 이용자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첫 작품 등장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드리콤(Drecom)이 선보인 '위저드리 배리언츠 대프네(Wizardry Variants Daphne)'는 이러한 원작의 하드코어한 특징과 콘텐츠를 현대적인 모바일 환경에 녹여냈다. 스팀에서도 만날 수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어도 지원한다.
게임은 이용자가 '나락'이라 불리는 던전을 탐험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두컴컴한 던전 속에서 횃불 하나에 의지해 전진해 나가는 분위기와 시각적 연출이 상당히 돋보인다.

게임의 폐쇄적 분위기와 갑자기 조우하는 기괴한 몬스터 디자인은 원작이 가졌던 재미를 더욱 극대화한다. 또한 전투 시스템은 고전적인 턴제를 유지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연출을 더해 지루함을 덜어냈으며, 시간을 거스르는 콘텐츠와 회차별 난도에 따른 새로운 요소를 마련해 즐길 거리를 강화했다.

뉴 월드 컴퓨팅이 1986년 선보인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위저드리’와는 또 다른 결의 재미를 추구하며 성장해왔다. 이 시리즈는 1인칭 시점의 파티 기반 RPG로, 겉보기에는 정통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고도의 과학 문명과 SF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D 기술이 도입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시리즈 6편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방식 역시 순수 턴제로 시작해 실시간과 턴제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해왔다.

아울러 외전인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HoMM)'은 자원 관리와 영지 발전, 대규모 군단 전투를 결합한 턴제 전략 게임의 정점으로 군림하며 시리즈 전체의 인지도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은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유비소프트가 새롭게 출시한 '마이트 앤 매직 페이츠(Might & Magic Fates TCG)'는 TCG 형태의 카드 대전 게임이다. 이 작품은 ‘마이트 앤 매직’ 세계관을 기반으로, 기존의 복잡한 RPG 시스템을 카드 게임으로 재해석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깊이 있는 상성 관계의 재미를 살렸다.

이용자는 영웅 카드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군단을 구성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영웅은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획득하고, 전세를 일발 역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
또 게임 속 카드는 단순히 공격력과 체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전장의 지형에 영향을 주거나 아군 유닛 간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복합적인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한층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 작품은 이뮤터블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웹3 작품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TCG 장르의 트레이드가 주는 진정한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