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타몽 이장! 마을을 부탁해 '포켓몬 포코피아’
기존의 포켓몬 게임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재미로 무장한 닌텐도의 신작 '포켓몬 포코피아’가 지난 3월 5일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기존 포켓몬 시리즈가 대개 모험과 배틀, 수집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면, 포켓몬 포코피아는 다양한 포켓몬들과 함께 생활하며 마을을 점점 발전시켜 나가는 재미를 중심으로 삼았다. 샌드박스 형태의 마을 경영 및 생활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모습이다.

마치 닌텐도가 선보여온 ‘동물의 숲’ 시리즈와 유사하다. 여기에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를 개발한 오메가포스가 개발진으로 참여한 만큼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재료를 채집하고, 다양한 물건을 만들고 건물을 건설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의 재미까지 담아냈다.
'포켓몬 포코피아’는 보통 트레이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른 포켓몬 게임들과 달리 다양한 포켓몬으로 변신할 수 있는 메타몽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때 사람들과 포켓몬이 살며 번성했지만, 이제는 포켓몬은 물론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든 마을에서 깨어난 메타몽은 덤쿠림보 박사를 만나게 된다.

덤쿠림보 박사는 사람과 포켓몬이 함께 사는 마을의 모습을 재건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람의 모습으로 의태한 메타몽의 등장 이후 포켓몬이 하나둘 마을에 몰려들기 시작하고, 메타몽은 포켓몬들과 함께 마을을 재건해 나가게 된다. '포켓몬 포코피아’는 이 과정을 재미있게 녹여냈다.
게임 속에서 마치 마을의 이장처럼 활약하는 메타몽은 정말 만능이다. 먼저 다양한 포켓몬의 능력도 배워서 사용할 수 있다. 땅에서 풀이 돋게 만들거나 펀치로 바위를 부수거나 날카롭고 강력한 팔로 물건을 잘라내 버리는 일도 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점점 다양한 능력을 익혀 수영을 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메타몽은 단순히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남긴 글이나 녹음을 이해할 수 있고, PC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졌다. 그리고 서식지를 만들어 포켓몬이 마을에 찾아오도록 할 수 있으며, 전기가 필요한 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등 포켓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포켓몬이 가진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능력을 활용해 메타몽은 마을의 무너진 시설과 건물을 복구해 나갈 수 있고, 작물을 키우는 농장도 운영하고 처음보다 더 큰 집이나 건물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포켓몬 각각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해 활용하는 것이 마을 발전의 핵심 전략이 된다.

높은 곳에서 마을을 둘러보면 이 넓은 곳을 언제 다 재건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형태의 마을이 현재 5개가 준비되어 있어 콘텐츠도 빵빵한 편이다.
게임이 어떤 경쟁보다는 슬로우 라이프를 강조하는 형태의 게임이다 보니 스트레스받지 않고 나만의 속도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리고 마을을 복구해 나가는 재미에 포켓몬이 가진 특성을 더해 이용자들이 게임에 더욱 빠질 수 있게 준비했다. 포켓몬 게임 시리즈가 가진 수집과 포획의 재미를 포코피아에 어울릴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게임 속 포켓몬들은 무작정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할 수 있는 서식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풀을 여러 개 심어 풀숲의 서식지를 만들어주거나 더 습한 환경을 원하는 포켓몬을 위해 물가 옆에 풀숲을 만드는 등 여러 형태의 서식지가 존재한다.

서식지에 어울리는 포켓몬이 적게는 한마리에서 많게는 다섯 여섯마리 정도 배정되어 있고, 이중 랜덤으로 한 마리가 등장하는 준비되어 있다. 현재 게임에 100여 개가 넘는 서식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더 등장할 예정이라 정말 다양한 포켓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2’를 개발한 오메가포스가 참가한 작품인 만큼 블록을 활용한 샌드박스 시스템도 완성도가 상당하다. 블록 형태로 구성된 게임 속 다양한 자원을 부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며, 포켓몬이 가진 특성을 살려 재료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나무를 얻어 날카로운 팔을 가진 스라크에게 가져다주면 이를 다듬어 목재로 만들어 주고, 깨봉이에게 타지 않은 쓰레기를 주면 철로 재탄생한다. 이런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물품을 만들게 되고 새로운 포켓몬 유치를 위한 서식지에도 쓰고 건물 복구 등에 사용하게 된다. 시스템 순환을 참 영리하게 잘 만들어 뒀다.
게임의 또 다른 강점은 포켓몬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포켓몬들끼리 대화하는 장면도 엿볼 수 있고, 잠이 든 포켓몬을 몰래 촬영해 기념으로 남길 수도 있다. 또 이상해씨와 함께 줄넘기를 즐기는 것처럼 특정 포켓몬들의 특징을 살린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대전이 중심이 된 포켓몬 게임이라면 보기 힘든 모습이었을 것이다.

게임은 마을 주민이 된 포켓몬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게임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포켓몬들에게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친밀도를 높이다 보면 주인공인 메타몽 캐릭터를 메타몽으로 부르다가 별도로 설정한 닉네임으로 부르기도 한다. 세세한 요소까지 포켓몬들과 함께하는 재미를 마련했다.
여기에 다양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꿈섬으로의 여행, 요리를 만들어 능력을 강화하는 시스템 등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도 다앙하다.

게임은 전체적인 완성도나 만족감이 상당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반 반복 작업이 번거롭고 포켓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조금은 힘든 면이 있어 가끔 불편하다. 여기에 마을 재건 과정이 일정 단계 이후에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그리고 포켓몬과의 상호 작용도 한층 더 다양했다면 더 좋았으리라 본다.
‘포켓몬 포코피아’는 화려한 전투나 액션은 없지만 포켓몬을 만나는 과정부터 시작해 이들과 함께하며 샌드박스 형태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마을을 재건하는 재미까지 유기적으로 잘 설계되어 재미를 전해 준다. 특히, 기존의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포켓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게임을 침대에 누워 휴대 모드로 플레이하다 부족한 배터리에 원망을 보내는 게이머는 기자만이 아니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