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명작 게임

어스토R의 패키지는 다른 게임 패키지와 별 차이 없이 평범하게 꾸며져 있다. 앞면에는 등장 캐릭터들의 일러스트, 뒷면에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짤막한 설명... 뭐 일반적인 패키지 디자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박스 뒷면에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복사방지 락 링 프로텍트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 정도다. (패스워드에 락까지... 불법 복제에 대한 손노리의 한이 맺혀 있는 듯 하다. ==)
딱히 칭찬할 구석도, 흠 잡을 구석도 없는 패키지 디자인이지만 안타까운 점은 패키지 재질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구겨지는 터라 필자가 주문한 인터넷 쇼핑몰 게시판에는 패키지가 걸--레가 되어 도착했다며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았었다. 뭐 일부러 패키지를
구기려는 사람은 없을 테니 큰 흠이 되진 않으려나.
패키지를 뜯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역시 매뉴얼이다. 브림휠트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꽤나 두툼한 것으로, 올 칼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신경을 쓴 듯 하지만, 막상 매뉴얼을 전부 둘러보면 표정은 ++에서 --가 되고 만다. 매뉴얼의 반 이상이 패스워드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리라....
매뉴얼과 함께 어스토R의 패키지 안에는 선물로 마우스 패드가 동봉되어 있는데, 이 마우스 패드가 패키지 내용물 중 가장 압권이다. 언뜻
보기엔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마우스 패드인데, 뒤로 돌려보면 고무가 아닌 종이를 댄 완전 싸구려다...--
한마디로 마우스 패드가 구겨진다. (--;) 이런 마우스 패드를 고급이라고 광고하다니... 게다가 홀로그램이 멋져 보이긴 하나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광 마우스는 빛이 비쳐서 조작이 제대로 먹히질 않는다. 실용성 제로의 감상용으로나 적당한 마우스 패드가 아닐까.
어스토R의 패키지 구성은 솔직히 너무 허접하다. 25000원이란 가격은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뿐이지 절대 푼돈이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패키지를 구성한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게임을 주문할 때만 해도 싸단 생각이 들었지만, 패키지를 뜯어본
후에는 오히려 비싸단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패키지의 고급화가 요즘 시대의 흐름인데 이런 식으로 패키지를 구성하다니 위자드 소프트가
아무래도 배가 불렀나 보다. --
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에게 어스토R의 패키지는 심히 불쾌한 수준이었다. 정품 사지 말라고 꼭 조장하는 느낌이지만... 솔직히
25000원이란 가격에 비하면 패키지 구성은 허접하기 그지없다. 어스토R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허접한 패키지에 대해 실망할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게임 속 들추기 일일 필자 아구리는 여기서 이만 사라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