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우드의 자존심 레드 얼럿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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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의 자존심 레드얼럿 2
레드얼럿 2의 원래 제목은 'Commander & Conquer : Red Alert 2'이다. 제목만 보아도 이 게임이 C&C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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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한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C&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시리즈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 전세계 누적판매량만 1200만장에 이르는 그야말로 PC게임의 산 증인 중 하나이다. 레드얼럿 2는 이런 C&C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레드얼럿 1편이 끝난 후의 시점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스토리는 레드얼럿 1편에서 패전국이 된 소비에트가 20년을 치밀하게 준비한 비밀병기를 앞세워 미국을 침공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으며 게이머는 연합군 또는 소비에트의 사령관이 되어 군을 지휘하게 된다.

스토리
전편에서 연합군은 고도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한 뒤 연합군의 손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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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연합군은 소련의 통치를 그들의 이상을 신봉하던 알렉스 로마노프에게 맡기게 되고( 이는 후에 큰 실수라 판명난다. )세계는 그 이후 잠시간 평화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세계의 평화 속에 러시아는 과거의 엄청났던 국방력을 잃어가게 된다. 하지만 연합군의 꼭두각시였던 로마노프는 그의 조국을 패전으로 몰고 갔던 연합군에게 분노와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비밀리에 군사력을 증강시켜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로마노프는 쿠바, 리비아, 이라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다음 미국으로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갔고, 순식간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을 차례로 점령해 들어갔다. 이에 미국의 대통령 듀간은 군대를 소집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물론 다양한 국가가 등장한다.
레드얼럿2에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유닛인 보라매가 나온다. 처음에 보라매는 통일호란 이름으로 결정되었다가 게이머들의 반발로 보라매는 명칭을 얻게 되었는데 전세계에 판매되는 대작게임에 우리나라가 등장한다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다. 레드얼럿2에는 우리나 말고도 여러 나라가 등장하며 각 나라마다 특수 유닛을 가지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게임이 빨라졌다.
레드얼럿 2를 플레이 해보고 느끼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전작보다 게임 진행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스타에 익숙한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는 느린 진행의 게임보다는 아무래도 빠른 진행이 더 잘 통하는데 웨스트우드에서도 이를 간파했나 보다. 이제는 레드얼럿2에서도 초반 러쉬를 통해 10분 내에 게임을 마무리 짓는게 가능하다. 게임이 빨라진 이유는 각 유닛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으며 건물의 방어력은 약해졌기 때문이다.

시스템
전편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라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의 변화는 거의 없다. 굳이 변화된 점을 찾으라면 단축키가 좀더 추가되었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전작보다 훨씬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페이스가 배치된 형태는 같지만 조금 더 빠른 메뉴 변경이 가능해졌으며 고급 명령 메뉴 바가 존재해 초보자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연합군과 소비에트의 대립...
연합군
연합군은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영국, 프랑스, 한국이 속해있다. 연합군의 특징으론 소비에트에 비해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공격력이 소비에트 보다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공격력의 열세는 강력한 유닛을 통해 커버가 가능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비에트
소비에트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쿠바, 리비아, 이라크가 속해있다. 소비에트는 연합군과 반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연합군에 비해 기술이 떨어지는 반면에 지상군에서는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탱크의 공격력이 막강하다. 또한 연합군의 고급 유닛과 대등한 유닛들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양 진형은 서로 대립되는 부분이 있지만 상호관계가 잘 짜여져 있어 어느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거나 열세에 있지 않다.

이거 영화 맞지?
C&C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실사화면을 게임내에 사용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게임들이실사를 사용할 경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C&C 에서는 실사로 인해 많은 화제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 이유는 실사화면자체의 완성도도 높지만 게임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연한 배우 중에는 배리 코빈( 미국 드라마 배우, 연합군 장군역)이나 우보 키어(아마게돈 출연, 유리역)같은 스타들도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깊이가 있는 싱글
전작들도 싱글플레이의 완성도가 높다고 인정을 받아 왔었는데 레드얼럿 2 역시도 이런 전통을 무시하지는 않는 듯 하다. 멀티에서는 없는 스토리의 전개와 동영상이 게임에 몰입감을 높여 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 미션은 연합군과 소비에트 각각 12개씩이 존재하며 미션별로 몇 가지 부수적인 목표가 존재한다. 멀티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꼭 싱글을 플레이 해보길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그래픽과 사운드
레드얼럿 2는 매우 정교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전작에서도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머금었던 기억이 드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더 발전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병사들의 동작과, 바퀴자국, 건물들의 모습등은 한번씩은 감탄을 자아 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게임의 사운드 역시 그래픽 못지 않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대부분 메탈과 강한 비트의 락으로 구성된 배경음악은 게임배경과 잘 어울려 게이머의 감정을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몰고 간다.

상성관계가 만족할만 하다.
레드얼럿 2는 상성관계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단순히 많은 수로 밀어 붙이는 전술을 레드얼럿 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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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찾아보기 힘들다. 숫자만 믿고 들어갔다가는 상성관계에 있는 유닛에게 단번에 깨지게 되어 있는 레드얼럿 2는 이런 이유로 보다 다양한 전략전술을 필요로 하며 게이머들을 몰입하게 한다. 상성관계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보면 소련군에는 모든 배를 공격할 수 있는 오징어가 존재하지만 연합군에는 그 오징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돌고래가 존재하며, 다른 유닛에게 매우 강력한 소련군의 '드레드노트'가 연합군의 '이지스 함'을 만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점, 그리고 소련군의 테러드론은 탱크에게는 강하지만 보병에게는 매우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등이다.

한글화도
레드얼럿2는 많은 게이머들의 바람대로 한글화되어 출시가 되었다. 한글화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며 동영상시의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일품이다. 하지만 한글화시에 항상 나타나는 한글 폰트의 문제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 한마디로 폰트가 별로 이쁘지를 않다. 영어에 맞게 제작된 게임을 한글로 바꾸자니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보기 좋은 폰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에서는 싱글과는 달리 다양한 나라 중에 한나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한층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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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있다. 하지만 나라가 달라도 완전히 다른 게임 구조를 가지는 것은 아니고 특정 유닛이 틀린 정도여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도 다양한 멀티 옵션으로 커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레드얼럿 2 멀티에서는 전투, 동맹 없음, 부정한 동맹, 메가 웰스, 랜드 러시, 육박전, 해상전, 협동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멀티는 최대 8명까지 지원되며 웨스트우드의 공식 서버인 '웨스트우드 온라인'을 통해 다른 게이머들을 만날 수 있다. 한가지 기분 좋은 사실은 한글로 채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영어로만 채팅을 즐기다가 멀티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나라간 특징이 조금은..
레드얼럿 2는 멀티 플레이를 대비, 등장하는 나라마다 고유한 특수 유닛이 존재한다. 미국의 공수부대, 한국의 보라매 등이 그런 유닛이다. 하지만 특징을 구분 짓는 유닛이 한가지 뿐이어서 나라간 특징이라 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멀티를 위해 여러 나라를 등장시킨 것이라면 유닛을 조금 더 추가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들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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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우드의 전작들은 그 작품성과 재미에 비해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는 물론 스타와 같은 게임에 밀린 이유도 있지만 작품들 자체가 우리나라 게이머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한데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레드얼럿 2는 이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은 개선 작업을 거쳐 우리나라 게이머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갖추었다. 한마디로 레드얼럿2가 전작들의 실패를 만회하며 웨스트우드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선봉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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