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의 새로운 변화

#PC

확장팩 맞아?
9.11 미국 테러 사건 때문에 유명해진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게임 유리의 복수이다. 제 3의 세력이 미국 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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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공격한다는 시나리오 덕분에 한때 미국 게임 판매 매장의 진열대에서조차 자취를 감추고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어야 했던 게임인 유리의 복수는 그 유명한 게임 C&C 레드 얼럿 2의 확장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확장팩이 단순한 동영상, 유닛, 미션추가에 주로 의존한 반면 유리의 복수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부분이 변화한 확장팩으로 기존의 C&C 전통을 상당부분 파괴(?)하고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온 게임이다.

스토리는?
유리의 복수는 레드 얼럿 2의 엔딩과 연결되어 게임이 시작된다. 레드 얼럿 2에서 연합군은 소련군과의 치열한 전쟁끝에 승리를 하고 소련군의 지도자인 로마노프를 감옥에 가두어 평화를 되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평화도 잠시.. 실종되었던 유리가 마인드컨트롤 부대를 이끌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실현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유리군이라는 새로운 적의 등장으로 과거의 앙숙이었던 소련군과 연합군이 동맹관계로 발전한 상태로 말이다...

재미있는 싱글 플레이..
전통적으로 C&C 시리즈는 싱글플레이가 재미있기로 유명한데 유리의 복수 역시 이런 전통을 잘 지켰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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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 같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동영상도 그대로이고( 동영상중에는 각종 패러디 장면들이 나와 웃음을 자아낸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패러디인 매시브라는 회사를 꼽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감옥, 이집트의 피라밋,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미국의 헐리우드 같은 세계적 명소가 등장하는 미션 자체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다.( 미션 중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션도 있다. )싱글플레이 미션은 연합군과 러시아 진영에 각각 7개씩 총 14개의 미션이 존재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으론 유리의 진영을 이용한 미션이 없다는 것이다. 각 미션은 단순히 적을 전멸시키라는 획일적 목표가 아닌 지역 점령, 인질 구출 등 다양한 임무가 주어지며 미션 곳곳에 유머(?)스러운 장면들이 넘치고 있어 역시 C&C의 싱글플레이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피라미드를 점령하면 미이라가 나오고 공룡시대가 게임의 배경으로 나오기도 한다. )

달라진 부분들은?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유리의 복수는 확장팩의 수준을 뛰어넘는 확장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C&C의 전통적인 이분법적 대결구도를 깨고 유리군을 추가시켜 진영이 총 3개로 늘어나게 된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데 이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전략과 전술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유리군의 경우 유닛 15개와 16가지 건물이 생겼으며 연합군과 소련군에는 각각 유닛 네 개와 건물 한 개가 추가되었다. 특히 유리군의 유닛과 건물 중 몇 몇은 소련군의 것에서 넘어온 것이 있어 소련군의 경우 추가된 부분뿐 아니라 삭제된 부분도 보인다.( 소련군을 애용하던 유저들에겐 나쁜 소식일수도.. )유닛 추가뿐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의 변화도 보이는데 전통적으로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만 위력이 떨어졌던 연합군이 최신 기술보다는 위력을 가진 무기로 소련군의 경우에는 위력은 강하나 효율이 떨어졌던 장비들이 위력은 약간 떨어졌으나 효용이 좋아진 쪽으로 변하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의 인공지능도 많이 발전하여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가유닛은?
소련군의 경우는 벙커가 추가되어 탱크를 보관할 수 있게 되었으며 평상시에는 헬기지만 모드를 변환하면 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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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곡사포로 변하는 시즈초퍼, 그리고 스파이 비행기와 모든 유닛들의 생산비용을 절감 시켜주는 인더스트리얼 플랜트가 추가되었다. 하지만 클로닝벳이나 유리클론은 유리군쪽으로 이동을 하였음을 기억하자. 연합군의 경우에는 유리군의 세뇌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로봇탱크, 대전차 보병인 가디언 GI, 네이비실, 적의 탱크도 밟아 버릴 수 있는 거대 보병 수송차량 베틀포트리스가 추가되었다. 이 외에도 테크빌딩( 엔지니어로 점령하면 자원적으로 이득을 주는 중립군 건물 )이 늘어났는데 추가적인 발전량을 공급해주는 민간인 발전소, 차량 유닛에게 자동수리능력을 부여하는 기계 판매소, 랜덤으로 다른 진영의 유닛들을 생산 가능하게 하는 비밀 기술 연구소가 바로 그것이다.

유리군은?
유리군은 소련군이나 연합군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군사력이 약한 유리군은 다른 진영의 유닛을 세뇌시켜 사용하는 기술로 군사력을 열세를 만회하는데 이런 유리군의 특성상 기존에 보아왔던 일반적인 전술이 아닌 변칙적인 전술과 기술들이 유리군에는 많이 보인다. 유리군의 유닛에는 독으로 생체유닛을 공격하는 바이러스, 사이킥파워를 이용하여 적을 공격하는 기본 보병 유닛 이니시에이트, 손으로 탱크를 박살 내는 브루트, 여러 명의 적군을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는 마스터마인드, 차량이 펼쳐지면 자동으로 5명의 노예가 나와 광물을 채취하는 슬레이브 마이너 등이 등장한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유닛은 슬레이브 마이너라는 유닛인데 자원채취가 목적인 슬레이브 마이너는 노예들을 이용해 자원을 채취하는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슬레이브 마이너를 파괴하면 노예들이 함성을 지르며 차량을 파괴해 준 진영에 가담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유리군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수리소나 유닛을 치료하는 보조 유닛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리를 하려면 테크빌딩중 하나인 수리소를 점령할 수밖에 없다. 아 그렇지만 그라인더라는 건물을 사용해서 유닛들을 재활용 할 수는 있다. 이곳은 유닛들을 보내고 돈으로 환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 유리군이 적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유용한 건물이다.

히어로들은?
각 진영마다 히어로가 등장하는데 소련군의 히어로 보리스는 레이저를 사용해 적의 건물을 공격할 수 있다.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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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저 공격이 시작되면 여러 미그기들이 날아와 보리스를 도와 폭탄을 투하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핵폭탄을 쓰는 고스트처럼 미그기가 공격목표에 공격을 시작할 때까지 레이저 공격을 유지하지 못하면 미그기는 중간에 폭파된다. 또한 보리스는 히어로 유닛이기 때문에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상을 당할 경우 다음 레벨까지 사용을 할 수 없게 될 뿐이다. 연합군의 탄야 역시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는데 C4 폭탄을 이제 건물뿐만 아니라 운송 수단에도 설치할 수 있다. 유리군의 영웅 유닛인 유리는 전편 보다 더욱 향상된 마인드컨트롤 능력으로 5개의 유닛들을 동시에 조정할 수 있으며 싸이킥 파장을 이용하여 주변의 유닛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멀티플레이 방식의 개선
멀티플레이 방식의 개선은 유리의 복수가 내보인 비장의 카드이다. 지금까지 C&C 시리즈가 멀티플레이면에서 유독 약한 면을 보여왔는데 유리의 복수는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우선은 멀티플레이가 3:3 까지 가능해졌으며 옵저버 플레이어까지 포함해 한방에 모두 7명의 게임머가 있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빠른 매치 모드의 해상도 제한이 풀렸으며 래더는 빠른 매치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바뀌었으며 협동플레이라는 새로운 모드가 추가되었다. 이 모드는 두 명의 플레이어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컴퓨터와 대전하는 모드로 지금까지의 대결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 외에도 웨스트우드 온라인이 상당부분 게이머들을 위한 방향으로 변화하여 전보다 사용하기가 많이 편해졌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레드 얼럿 2에서 사용했던 복셀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은 전편에 비해 그리 많은 발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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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픽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복셀엔진 덕분에 2D 그래픽이지만 제한적인 3D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게 되어 오히려 다른 3D그래픽에 비해 특별히 고사양을 요구하지도 않는 장점을 보여준다. 또한 화사한 색을 위주로 디자인된 그래픽 덕분에 게임전체의 분위기가 밝고 유머스러운 면을 보여준다. ( 그래서 그런지 전쟁이 장난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사운드는 기존에 사용되었던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곡과 리메이크 곡으로 채워져 있어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운드 트랙은 모두 10개이며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사운드를 보여준다.

한글화가 되어 좋다.
유리의 복수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한글화가 되어 있는데 전편의 경험 덕인지 많은 부분에서 나아진 한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폰트나 인물들의 목소리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 많은 부분에서 세밀한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전편과는 다르게 모든 차량 유닛과 군함들의 목소리가 모두 다르며 간간이 웃음을 주는 목소리들도 준비가 되어 있어 한글화에 일단 만족감을 표시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끔 어색한 표현이 남아 있어 수정이 되었으면 한다.

이점이 아쉽다.
특별히 문제시 삼고 싶은 부분은 없는 게임이지만 미국이 세계의 지배자라는 인식이 깔린 것 같은 몇몇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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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모르게 거부감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뭐 게임을 하면서 이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게임을 즐기며 자신도 모르게 미국에 대한 과장된 환상을 가지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긴 한다. 또한 몇몇 부분에서 보이는 버그와 ( 랜덤상의 확률문제, 미사일이 화면 끝까지 날아가는 문제 등 ) 밸런스 문제도 지적하고 싶은데 이런 부분은 조속한 패치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회없는 선택
가장 성공적인 확장팩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주저없이 브르드워를 뽑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게임을 접하고 나서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만큼 유리의 복수는 확장팩 이상의 의미와 재미를 가진 멋진 게임이다. 이제 슬슬 스타크래프트가 지겨워진 유저나 아니면 레드얼럿을 재미있게 즐긴 유저들에게 이 게임을 꼭 플레이 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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