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역사를 경험한다

#PC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 대한 독백
세계의 역사를 다루는 실시간 게임이 만들어질거라고는 이 게임이 나오기 전에는 미쳐 생각치 못했다.( 물론 문명 같은 게임이 있었으나 실시간 전략이라 보기는 힘드니 여기서는 제외시키기로 하자 )그런데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 유독 우리나라에선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는 처지가 된 것은 참으로 묘한 일이라 하겠다.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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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우리나라는 항상 뒷전(?)이어야 하며(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 시작되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까지)아니 더 크게 보자면 피파는 물론이요 유명한 게임에서 아주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왜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은 항상 작아져야만 하는가? 이에 우리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언젠가는 이런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한번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게임하나 가지고 무슨 그리도 거창한 말을 하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지만 이런 게임이 전세계에 수백만장이 팔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게 될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민족이 추가되고 우리의 인물과 역사가 표현되어 확장팩이 나온다고 우리를 한껏 뜰 뜨게 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이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 정복자이다.

이번에는 우리마음에 드는가?
솔직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큰 편이다. 물론 게임이 재미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적 차원에서 말이다.( 이 게임은 게임성만으로 보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우리의 게임시장도 외국에서 주시 할만큼 커진게 사실인데 왜 아직도 우리가 이런 약소민족 취급을 받고 있는 건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게임시장이 크다고 강대국이라 표현해 달라는 말이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를 표현해 달라는 말이다.)아무튼 긴 서론을 접고, 본론으로 돌아와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확장팩에는 4개의 캠페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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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종족이 추가되었다. 훈족, 스페인, 아즈텍, 마야, 한민족이 바로 그들인데, 각 종족마다 특성있는 유닛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이용한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추가된 유닛외에는 전체적인 유닛의 구성은 예전과 비슷하다. 게다가 한민족만 보더라도 문명을 특색있게 그려냈다기 보다는 전차와 거북선이라는 두개의 유닛 외에는 그저 동양적 이미지의 평범한 민족이 하나 추가된 것에 불과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민족의 특징으로는 탑과 해상문명이 설정되어 있는데, 거북선이라는 유닛 때문에 해상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지상전에서는 다른 종족에 비해 아주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왜 우리의 지상병력이 이리도 약한가? 이 게임이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면 조금 더 고증부분에 신경을 썼었어야 하는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한마디만 더하자면 미션에서도 4개의 캠페인 중 한국시나리오는 단 1개뿐이다. 광고에서 나오는 한민족 이미지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 하겠다.

게임으로서의 이번 작품은?
우선 그래픽은 섬세하고 화려한 색체로 표현된 배경이나 시원스럽게 만들어진 건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괜찮은 편 이다.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신경쓴 것 같은 노력이 엿보인다.(하긴 에이지의 사실적인 그래픽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1편에서 지나다니던 동물을 잡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사운드는 전작들과 비교해 별로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면서 음성도 한글음성이 지원이 되어 게임중간에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있다.("실시", "나무꾼", "광부"등 )배경음악도 역사적인 웅장한 느낌을 잘 표현했기에 게임을 하는데 있어 무리함은 보이지 않는다. 인터페이스도 변화된 점이 없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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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부터 있으나 마나 였던 단축키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은 빠른 진행을 보여주는 게임이 아니라 몇 가지의 단축 키만 알아도 게임을 하는데는 전혀 무리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인공지능부분에서는 많은 향상을 보여준다. 농장이 고갈되면 주민을 제분소에 대기시켜 자동으로 농장을 개간할 수 있게 하였으며, 주민들이 건물을 건설하고 나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가까이 있는 자원을 모으기도 한다. 또한 놀라운 것은 동맹을 맺은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인데, 이를 활용하면 혼자서 플레이하면서도 아주 다양한 전략과 종족을 이용한 재미있는 게임이 가능하다.
멀티플레이에 대해서는 뭐라 단언하기가 힘들 것 같다. 게이머들의 성격에 따라 그 재미가 많이 달라질 것 같기 때문인데, 이건 에이지 시리즈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다. 이는 이 게임이 초반 러쉬나 빠른 게임진행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다양한 유닛과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한 조금은 느긋한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건물 내구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초반 러쉬는 하고 싶어도 할 수 가 없다.)때문에 몇몇 게이머들에겐 지루한 게임이라는 느낌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TV에서 중계해주는 게임을 보고 있자면 스타크에 비해 박진감과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그러나 데스매치 외에도, 유적점령이나, 불가사의 방어 등 다양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게임만의 독특한 멀티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이 멀티게임의 재미는 게이머들의 몫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성공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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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로 보건데 상당한 판매고를 올릴 것을 의심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지 재미있는 게임이라 맹목적으로 즐기기 보다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민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이 게임을 통해 가져보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바램이 있다면 다음 작품에선 우리민족의 가치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표현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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