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의 FPS 버전
C &C가 변화를 시도했다.
커맨드 앤 컨쿼를 ( 이하 C&C ) 모르는 게이머를 찾는 것이 아는 게이머를 찾는 것 보다 훨씬 힘이 들 정도로 C&C 시리즈는
게임계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온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지금까지 단일 게임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C&C 시리즈를 접해오며 웨스트우드하면 바로 C&C를 떠올려고 C&C 하면 RTS를 떠올리게끔 강요(?)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 C&C = RTS 라는 공식을 깨 버리는 엄청난 일이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졌는데... 이는 이번에 발매된 C&C 레니게이드
덕분에 발생한 일이다. 레니게이드는 C&C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인 코만도를 주인공으로 하는 FPS 게임으로 게이머는 먼
거리에서만 지켜보고 조종할 수 있던 코만도가 되어 역시 멀리 서만 지켜보던 건물들을 들어갈 수도 있고 각종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흥분되지 않는가?
인스톨부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C&C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화려한 인스톨 화면을 선보이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인스톨 과정에서부터 동영상이 흘러나오고 화려한(?)
인스톨 화면을 선보이며 게이머가 게임을 설치하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없애준다. 또한 파일이 설치되는 중간에도 계속해서 등장 유닛과
장비들이 소개되기 때문에 다른 게임처럼 인스톨 하는 그 애매 모호한 시간이 쓸모없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인스톨 화면이 특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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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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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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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FPS다.
레니게이드는 C&C 시리즈의 코만도 유닛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FPS 게임이다. 코만도의 게임내 암호명은 해벅으로 살벌한 인상과 말투로
게이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단순히 코만도를 주인공으로 한 FPS 게임이라면 전세계의 수많은 C&C 팬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을 알았는지 레니게이드는 다른
FPS 게임과는 다른 여러 가지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특징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RTS 와 FPS 의 절묘한 조합 뭐 이정도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외형적으론 C&C에서 매번 보아왔던 건물과 유닛들이 이제는 게이머의 눈앞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
작게만 보이던 핸드 오브 노드가 거대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기분은 해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 하지만 이런 외형적 특징보다
더 중요한 레니게이드 만의 특징은 바로 C&C에 적용되었던 갖가지 사실이 그대로 FPS 게임인 레니게이드에도 적용이 되었다는 것인데 간단하게
몇 가지가 살펴보자면, 적의 하베스터를 파괴하면 자원이 공급되지 않아 더 이상 유닛을 생산하기가 힘들어 진다거나, 발전소를 파괴하면 전원
공급이 끊어져 대부분의 건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거나, 핸드 오브 노드를 파괴하면 병사 생산이 중단된다거나, 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해야만 아군의 공중 지원을 받을 수 있다거나, 타이베리움 구역에 들어가면 헬스가 감소한다거나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멀티플레이에서는 하베스터를 이용해 자원을 채취하고 이렇게 모인 자원으로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구입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런
RTS 적인 요소들은 싱글보다는 멀티에서 더 그 빛을 발하는데 단순히 적을 먼저 제거해야 하는 천편일률적인 목적을 벗어나 승리를 위해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레니게이드가 싱글보다는 멀티에 중점을 둔 게임이라는 것을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다. )
하베스터를 파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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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서는 유닛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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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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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싱글플레이
레니게이드의 싱글은 총 12개의 미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미션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즐기며 게임에 임할
수가 있다. ( 물론 스토리의 내용이 감동을 준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다... ) 이런
몰입감은 잘 짜여진 스토리 구성과 미션 사이사이 나오는 동영상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보면 게이머는 어느새 해벅의 말투와
행동에 친밀감을 넘어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 필자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 각 미션은 대부분 상당히 커다란 지형 속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임무가 에바를 통해 계속해서 전달이 되고 장군과 해벅의 교신 내용이 실시간으로 들리기 때문에 미션 중간에는 자신이
전쟁터에 나가있다는 간접 경험도 어느 정도 충실히 느낄 수가 있다. (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해벅을 칭찬하는 장군의 목소리부터 시작하여
민간인을 살해할 경우 군법 회의를 논하기도 하는 모습까지 참으로 다양한 대화 내용을 보여준다. ) 미션 진행 중에는 레니게이드의 자랑인
RTS 적 요소들을 실제로 게임에 적용할 수도 있고 ( 장교를 제거하면 적들의 병력 공급이 줄어들고, 발전소를 폭파시키면 오벨리스크의 작동이
멈추는 그런 요소들 ) 각종 차량에 탑승해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아군과 함께 하는 미션에서는 해벅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아군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미션 1에서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데 '멋지십니다.' '나이스샷', '잡으셨습니다.' 등이 있다. )
미션을 클리어 한 후에는 게임 로드 횟수와 클리어 시간 2차 임무 완수 갯수등의 요소들로 임무 수준을 평가하는데 이 수준에 따라 해벅의
계급이 달라진다. ( 2개는 하사, 3개는 중위, 4개는 소령 )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계급의 변화가 실제로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계속해서 임무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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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사이의 동영상이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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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끝에 나오는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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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무기와 탈 것
레니게이드에는 상당히 다양한 무기와 탈 것이 나오는데 먼저 무기는 크게 10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23개나 되는 무기들이 나온다. 무기는
기본적인 권총부터 시작하여 체인건, 저격용 라이플, 타이베리움 무기, 화염방사기, 로켓 발사기, 레이저 계통의 무기, 전기 계통의 무기,
폭탄 등 실로 다양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특히 타이베리움 무기는 사용시 비세로이드라는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탈 것은 GDI나 Nod 군에 관계없이 있으면 이용할 수가 있는데 험비나 경탱크는 물론이고 화염탱크나 로켓포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는 이용할 수 없는 공중 유닛도 패치가 나오면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기대를 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타이베리움 무기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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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감전사(?)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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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탱크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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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만으로도 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
웨스트우드의 게임들은 전통적으로 동영상이 강세를 보이는데 레니게이드에서도 이런 전통은 고스란히 지켜지고 있다. 각 미션 사이사이에
삽입되어 있는 동영상은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으며 특히나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 대화가 위주가 된 동영상 덕분에 흡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동영상을 접하게 해준다. ( 공략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동료기자는 영상소설을 플레이한다고 할 정도였다. ) 한가지
흠이라면 동영상 자체의 퀄러티가 좀 떨어지는 것 정도랄까...
사쿠라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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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해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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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기지를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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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평균 수준..
레니게이드의 그래픽은 좋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유닛들의 동작이 부드럽고 실감나는 실내묘사나 눈,
비 같은 효과들 그리고 광원효과는 분명 볼거리들을 많이 제공해 주는데 ( 화염 방사기를 사용할 경우 벽이 그을리기도 하고, 타이베리움 무기를
사용하면 타이베리움의 흔적이 곳곳에 남는 것을 볼 수도 있다. ) 이런 효과에 비해 사물들의 뒷마무리가 부족해 보이고 왠지 모르게 투박해
보이는 그래픽이 최근의 게임들에 비하면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3인칭 시점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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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방. 꽤나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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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사용후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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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는 만족할 만하다.
레니게이드의 사운드는 일단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는데 이는 한글화된 음성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게임내에 사용된
모든 음성이 한글 더빙이 되어 있어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으며 다양한상황에서
나오는 말투들이 해벅에 대한 애정을 키워준다. ( 완전한 감정 몰입이 되어 있지 않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한글 더빙은 가끔 가다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가끔 가다 영어 발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런 기분을 느끼게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게 옥의 티라 하겠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은 ( 같은 무기라도 맞는 곳에 따라 효과음이
틀려짐 )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며 게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무난하게 작용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의 재미가 살아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레니게이드는 싱글보다는 멀티를 위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레니게이드의 멀티는 GDI와 Nod 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데
단순히 적을 먼저 제거하는 방식을 벗어나 전략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가 되어 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제일 먼저 하베스터가 자원을 채취하고 이렇게 채취된 자원을 타이베리움 정제소로 가지고와 크래딧으로 변형한 다음 아군에게
동일하게 분배를 시켜준다. 이렇게 분배를 받은 크래딧은 각종 유닛이나 무기 그리고 차량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크래딧을 잘
활용하는 것이 멀티플레이 승리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또한 레니게이드의 특징인 RTS 적 요소들은 모두 멀티플레이에 적용이 되어 있는데 적의
자원줄을 끊기 위해선 하베스터를 파괴하고, 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발전소를 부수고, 병력을 뽑아내지 못하게 하려면 훈련소나 핸드 오브
노드를 파괴하면 되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재미있는 멀티플레이에 비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적고 (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레니게이드의 멀티는 재미있어 진다. ) 전용서버가 없는 등의 문제가 있어 개선할 여지가 남아 있는 듯하다.
인공지능이 그나마 게임을 쉽게 만들어준다.
레니게이드의 싱글플레이는 뒤로 갈수록 황당할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주는데 이런 엄청난 난이도 속에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준 낮은 인공지능 덕분이다. 레니게이드의 인공지능은 최근에
접해본 게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적들은 오직 수적으로만 해벅을 몰아 붙일 뿐 어떠한 작전이나 행동적 특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게이머가 사격을 가해도 아무런 반응없이 죽어나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게이머를 앞에다 두고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혹
게이머를 발견한 경우에도 무조건 달려오면서 총을 쏘아될 뿐이다. 그렇다면 아군의 인공지능은 어떨까? 이 역시 그리 다르지 않은데 같은
편이라고 나와서 임무를 수행해주는 동료들은 걸리적거리기 일쑤고 특히 모비우스 박사를 호위하는 미션의 경우 호위받는 박사가 계속해서 먼저
앞으로 나가 죽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보여준다.
나 뒤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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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뒤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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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를 하고도 멍하니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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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타격감.
인공지능과 더불어 레니게이드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타격감이다. FPS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항 중 하나인 타격감이 레니게이드에서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데 적들은 공격을 받는 건지 아닌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며 ( 흡사 인형에다 총을 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 총알을 맞고 난 다음의 반응도 최근의 게임이라고는 볼 수 없는 단순한 동작들을 보여줄 뿐이다. 도대체가 왜 이런 식으로 타격감
조절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느낌..
레니게이드는 완성된 게임으로 보기에는 몇 가지 부족한 점들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으론 게임
CD 2장으로 오토런을 이용해 게임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2장 CD를 넣으면 오토런이 작동하는데 막상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PLAY 디스크를 삽입하라고 나오는 것이다. ( 이때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게임을 실행하면 잘만 실행된다. ) 또한 빠른 저장은
있지만 빠른 로딩이 없어 로딩을 하기가 짜증이 나는 것도 지적하고 싶다. ( 로딩 시간이 꽤 긴 편이다. ) 이 외에도 점프가 존재하긴
하지만 웬만한 난간조차 넘지를 못하기 때문에 게임내내 점프를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남으며 마지막 미션으로 가서는
난이도의 조절을 단순한 수적 우세로 만들어가는 것이 조금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레니게이드는 웨스트우드가 다양한 장르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적 성격의작품이다. 나름대로 독특한
설정과 재미가 있으며 지금까지 그들이 만들어 온 C&C 세계를 잘 융합시킨 그런 게임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완전한 완성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부분들이 아직은 이 게임을 수작이나 명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게 하지를 못하고 있다. 차후에 계속된 패치로 공중
유닛도 지원되고 인공지능이나 타격감 등이 하나씩 해결이 되어 간다면 그때는 물론 레니게이드가 웨스트우드를 대표하는 또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