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공포를 느낀다
공포 어드벤처의 최고봉 다시 돌아오다.
어둠속에 나홀로는 1992년에 처음 나온 게임으로 호러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시도한 게임이다. 지금은 호러 어드벤처라는 장르가
보편화되어 제피, 화이트데이, 바이오 해저드 등 유명한 게임이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최고로 꼽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 바로
어둠속에 나홀로 1편이다. 어둠속에 나홀로 1은 화려한 3D 그래픽에 익숙해져 버린 지금의 눈으로 보면 상당히 조잡한 폴리곤의 그래픽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획기적인 그래픽이었으며 그래픽보다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를 열광시켰었다. 하지만 94년에 2편,
95년에 3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그 명맥이 유지가 되지 않아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었는데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기술의 발전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이번에는 둘이다.
어둠속에 나홀로 전작은 에드워드 칸비라는 사설탐정이 말쑥한 양복을 차려 입고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주인공은 에드워드 칸비인데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주인공의 패션감각도 많이 달라져, 양복이 아니라 딱 달라붙는 청바지에 가죽코트를
입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런 복장의
최고수준의 그래픽
어둠속에 나홀로 4가 전작들과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그래픽이다. 전작과 6년이라는 시간차가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나온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풀 3D가 아니라
최고의 아이템 손전등
어둠속에 나홀로 4는 어드벤처 게임이기 때문에 어려가지 아이템을 획득하여 퍼즐을 풀어야 한다. 근데 장르가 그냥 어드벤처가 아니라 호러
어드벤처이다보니 배경이 상당히 어두워서 아이템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손전등인데 손전등이 어두운
곳에서 길을 찾는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손전등을 비추었을 때 아이템이 반짝반짝 빛이 나서 아이템 찾는데 대단히 도움을 준다.(손전등 없이는
절대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게다가 어두운 곳에서는 손전등을 비추는 곳만 보이니 시야가 제한되어 대단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가
있고 몬스터 중에 빛을 싫어하는 종류도 있기 때문에 무기로 쓰이기도 한다.
인터페이스
어둠속에 나홀로4는 모든 조작을 키보드를 통해서 하게 되어있다. 캐릭터의 이동은 비디오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 있고 손전등이나 워키토키같은 필수아이템은 단축키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그리 큰 단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또한 전투는 3인칭 시점이다보니 자동조준이 되도록 했는데 CTRL 키를 누르면 조준이 되고 SPACE BAR를 누르면 발사가 되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투가 게임 난이도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영어' 문제야 문제....
어둠속에 나홀로 1편을 해본 게이머라면 이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짐작할 것이다. 필자도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이걸 어떻게
깨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전작에 비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전작에 비해 액션이 강조되다 보니 정작
어드벤처적인 측면에서는 평범한 수준을 보여주며, 게임 중간 중간에 다른 캐릭터와 교신을 통해 힌트를 제공받고 퍼즐을 푸는 중요한 정보는 모두
빨간색 글씨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퍼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난이도를
느끼게 되는데 바로 퍼즐을 푸는데 필요한 힌트가 자막도 안나오는 영어라는 점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퍼즐 중에는 워키토키를 통해 힌트를
제공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는데 자막도 안나오니 비록 쉬운 영어이긴 하지만 영어 히어링이 안되는 사람은 정말 고생할 수밖에
없다.(이러다가 게임 권장사항에 TOEIC 몇점 이상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얼린과의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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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정보는 빨간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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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풀어야 하는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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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좀 맘대로 하면 안되나요....
필자가 이 게임을 처음 할 때 세이브를 하지 못해서 정말 당황했다. 메뉴화면을 불러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세이브라는 메뉴가 없는 것이다. 이
게임은 원래 세이브가 없는 게임인가 하는 고민을 한참 하다가 나중에 정보를 수집해 보니 세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세이브 아이템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플레이를 해본 결과 세이브 아이템이 전혀 모자라지 않게 나오기는 하지만 아이템이 없으면 세이브도 못한다니... 쓸데없는 설정으로
난이도를 올리려고 한 제작사가 괘씸하게 느껴진다.
별로 안무섭네....
이 게임이 호러 게임이다보니 얼마나 공포스러운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필자의 감상을 얘기하자면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래픽이 대단히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에 장면, 장면은 대단히 공포스럽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몬스터가 상당히 무섭기는 하다. 하지만 끔찍스러운 장면도 한두
번이지, 사운드가 그래픽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게이머가 느끼는 공포감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공포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끔찍스러운 장면이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들리는 소리이다.
호러+어드벤처+액션
어둠속에 나홀로가 맨처음 나왔을 때는 호러와 어드벤처가 잘 조화된 작품으로 액션은 약간의 양념처럼 작용했었다. 하지만 4편은 바이오
해저드라는 걸출한 호러 액션 게임을 의식해서 인지 기존 작품보다 상당히 액션을 강조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에 게임이 어드벤처 80%, 액션
20% 정도였다면 4편은 어드벤처 60%, 액션 40% 정도... 물론 끔찍하게 표현된 좀비와 몬스터와 전투를 하다보면 어느새 손에 식은
땀이 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위기만으로도 게이머를 공포스럽게 하던 전작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상당히 변한 모습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최근의 공포영화보다 전설의 고향이 더 무서웠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