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감 넘치는 레이싱 게임의 강자
리얼함을 추구한 레이싱 게임
빠른 스피드, 주체할 수 없는 속도를 다루는 컨트롤, 섬세한 코너링,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경쟁, 그리고 터질 듯한 굉음 등이
사람들을 레이싱에 열광하게 한다. 덕분에 레이싱 게임은 매우 많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 으며
그 종류도 디스트럭션 더비류의 파괴와 폭주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부터, 극 사실성을 추구하는 F355 Challenge(아케이드, DC용)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레이싱 게임이 나온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레이싱의 인기와 더불어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레이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소개를 할 콜린 맥레이 랠리 3는 이런 레이싱 중 하나인 랠리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으로, 긴 시간 동안 경주를
해서 시간을 다투며 특별히 정해진 경기장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랠리의 특성을 잘 살려낸 게임이다. 사실 랠리를 주제로
한 레이싱 게임은 콜린 시리즈말고도 아케이드와 콘솔에서 세가 랠리나 랠리 트로피, V-Rally 같은 게임들이 발매가 되어 왔다. 하지만
콜린 멕레이 랠리 시리즈가 발매되면서 새로운 랠리 게임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콜린 멕레이 랠리는 유럽의 게임 제작사인 코드마스터즈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사실적인 물리엔진과 그래픽 표현으로 많은 팬을 모아 왔다. 하지만
불행히도 국내의 경우에는 유통사가 없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음지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인포그램즈 코리아(현 아타리 코리아)가
생기면서 콜린 멕레이 랠리 2가 유통되었고 얼마 전에는 오늘 리뷰를 할 최신작 콜린 멕레이 랠리 3(이하 콜린3)가 발매되었다. 특히 이번
신작은 PC, PS2, XBOX 3기종으로 발매되어서 보다 다양한 팬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는 PC버전만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콜린3는 리얼성을 추구하는 레이싱 게임에 속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매니아들의 게임으로 취급되고 잇는 것이 현실인데 필자는 콜린3를 레이싱
게임을 처음 접하는, 혹은 콜린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리뷰를 쓸 것 같다. 레이싱 게임이라고는 세가 GT와 F355
Challenge를 잠깐 해본 경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질주
|
야간경기도 있다
|
분위기 넘치는 도로?
---|---|---
위험한 조작에서 나오는 짜릿함
레이싱에서 코너링을 할 때는 그립 주행과 드리프트 주행을 사용하는데 그립 주행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행으로 코너 직전에 속도를
줄여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코너를 도는 주행이고 드리프트 주행은 코너까지 빠른 속도로 진입해서 코너직전에 급격한 턴을 하면서 엑셀을 살짝
때거나 브레이크를 밝아 차를 미끄러진 상태로 만든 후 그 상태에서 핸들을 조정해서 코너를 진행하는 주행인데, 대부분의 레이싱에서는 그립
주행을 사용하지만 랠리의 경우에는 코스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그립주행과 드리프트 주행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러
매체의 영향, 특히 이니셜 D, 사이버 포뮬라 같은 레이싱 애니메이션 때문에 코너링은 무조건 드리프트 주행으로 아는 경향이 있다.)
이런 랠리의 특성을 콜린3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평소에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가 조금 꺾인 트랙이 나오면 섬세한 그립주행으로 코스를
진행하고 급격한 턴이 나오면 엑셀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은 채 핸들을 빠르게 돌려서 차가 미끄러지는 상태로 만들어 통과를 해야 한다. 만약
이 상태에서 컨트롤에 조금만 실수가 생기면 차는 그대로 미끄러져 차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거나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도 하고 벽이나
가드레일에 부딪쳐 데미지를 입게 된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주행을 하면서 어려운 코스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코스를 공략하는 컨트롤의 재미,
콜린3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잘 보면 그립 주행 중
|
이렇게 미끄러지면 드리프트
|
이런 곳은 드리프트로
---|---|---
복잡하면서 다양한 코스
콜린3 트랙은 UK, 오스트레일리아, 그리스, 스위스, 핀란드, 일본, 미국 총 7개의 국가가 등장하며 각 국가마다 7 ~ 8개씩의
트랙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매우 다양한 눈요기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위스는 눈 덮인 설원에서
질주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탁한 먼지가 휘날리는 모래 사막을 질주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면 챔피언십 모드와 스타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챔피언십 모드는 각 국가를 돌아다니며 트랙을 돌아서 시즌 별로
얻은 점수의 총계를 내어 순위를 결정하는 모드로 흔히 말하는 싱글 모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 미션에서 한 국가를 클리어 하면 새로운
자동차 세팅 장비를 얻을 수 있어 유저의 자동차를 세팅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다음으로 스타트 모드는 챔피언십 모드에서 얻은 차와
클리어한 트랙을 선택 해 주행해서 기록을 남기는 모드이다. 선택할 수 있는 모드가 단순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게임 진행을 해야 한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다행히도, 시즌이 끝날 때마다 게임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차량 세팅의 폭이 넓어져 같은 트랙을 돌더라도 매번 다른 방법으로 트랙을 돌
수가 있으며 반복학습을 통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경쟁심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다.
일본이라는 것이 한눈에
|
어떤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
설원을 배경으로...
---|---|---
사실과 과장 사이
콜린3는 매력적인 사실성으로 유저들을 이끄는 게임이어서 등장하는 트랙의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른 그래픽 효과, 사운드, 물리법칙, 거기에
진동이 지원되는 패드나 휠을 가지고 있다면 각각 다른 형태의 진동까지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갈이 있는 길에서 레이싱 중이라면 바퀴 뒷 부분에 흙 먼지가 휘날리고, 차체가 심하게 계속해서 흔들리며, (진동 기능이 있는
패드나 휠이라면 자갈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차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현상을 볼 수 있고 자갈 위를 달리는 듯한 굉음도 들을 수
있다. 물론 자갈길뿐만 아니라 사막이나 눈길 등 여러 환경에 따라서 이런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차에서도 여러 가지 현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차에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충격을 받으면 본네트가 올라가 운전자 시점에서 운전하는
유저의 운전을 방해하고, 차의 양측에 충격을 받으면 차문이 부서져 날아가기도 하며 휠의 균형이 깨져서 운전 중에 핸들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일도 일어나고, 너무 많은 충격 때문에 타이어가 빠져나가거나 바퀴 자체가 튀어나가 운전을 하기 불가능한 상황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랠리는 굉장히 길게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출발했을 때 세팅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몇 번의 코스를 끝내면 중간에 세팅을 변경할 수 있게
Service Area가 있다. 물론 콜린3도 이것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어서 Service Area 때는 이후의 코스에 따라서 자신의 차
세팅을 변경시킬 수 있다. 또한 기본으로 스페어 타이어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경주 중 데미지로 인해서 타이어나 휠이 없어지게 되면 경주가
끝난 후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를 하게 되고 Service Area에 도착하기 전까지 또 타이어를 잃어버리게 되면 Retire가 되어 그
국가의 경기를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콜린3가 무조건 사실적이지 많은 않다. 콜린3에서 사실성이 부과되는 것은 차, 트랙, 차의 움직임뿐, 사실성과 게임성을 적절히 섞고
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차량의 전복일 것이다. 차량이 전복된 후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원래의 코스로 돌아오는 모습은
사실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
|
이렇게 비참해지기도 한다
|
---|---|---
전체적인 이야기
콜린3의 그래픽은 필자의 관점에서는 정말 대단하다. 자연환경을 매끄럽게 표현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이팩트와 광원효과들이 게임의 그래픽을
꾸며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포스 2를 사용하는 필자의 컴퓨터에서도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해상도는 낮췄지만) 엔진이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더구나 게임을 하면서 사실감이 넘친다고 공감하게 만드는 그래픽이었기 때문에 레이싱을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관중들은 텍스쳐 한 장으로 세워 놨는데 폴리곤 처리했으면 보기는 좋아지겠지만 처리량이 많아지고 그 만큼 고사양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스포츠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다.)
사운드의 경우에는 게임을 시작할 때 흘러나오는 유로팝풍의 주제곡도 듣기 좋고 레이싱을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사실적인 여러 가지 효과음들도
듣기 좋다. 또한 랠리라는 특성 때문에 코스가 잘 보이지 않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조수석에 있는 서포팅 사운드를 잘 들어야
한다. 서포팅 사운드는 코스에 대해서 충실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도 쉽게 다가가게 만들어 준다. 또한 자신의
경향대로 코스를 주행하고 싶다면 임의로 사운드를 끌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유저에게라도 편리하다. 사운드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게임 중에
BGM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인데 각 국가의 분위기에 맞는 조용한 BGM을 삽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최근 게임의 추세는 멀티플레이인데 전작 콜린2에서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통해서 다른 유저들과 시간을 겨룰 수 있었는데 비해서 콜린3에서는
멀티플레이 기능이 완전히 빠진 채로 등장해서 매우 아쉽다. 동시 4인 분할 대전이 된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을 주지만 누가 4인 분할 대전을
할 것인가....
몇 가지 단점
게임을 플레이하면 효과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버그와 수평 동기화로 인한 프레임 하락 버그가 있었는데 이 버그들은 1.1 패치를 통해서
해소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설치하는 유저라면 꼭 1.1 패치를 하고 게임을 하자.
콜린3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먼저 BGM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레이싱 게임에서 BGM은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속도와
음악은 빼 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라는 것을 이미 이니셜 D에서 충분히 입증됐는데 (비단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도 그 사실은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차안에 있으면 자동차 엔진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오는 사실성을 추구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허전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다 못해 기본 설정을 off 로 해놓고 필요한 유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어떨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리플레이 시점이다. 리플레이 시점은 랜덤으로 변화하는데 이래서는 코스공략이 힘들다. 초를 다투는 레이싱 게임에서 코스공략은 매우
중요해서 자신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어느 코너에서는 어떤 코너링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자동으로
진행되는 리플레이는 어떤 시점과 지점을 보고 싶어하는 유저에게는 매우 불편하다.
세 번째는 역시 멀티플레이다. 최대 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4인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유저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거기다가 2인 플레이는 유저가 원할때 언제든지 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모드이다. 레이싱 게임이 컨트롤에 의존하는 게임이라고 하지만 2개의 모드만으로 게임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점은 굉장히
단순한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 유저들의 흥미를 돋굴 수 있는 모드가 한 두 가지만 추가되었다면 아마도 이렇게까지 단조로운 게임진행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콜린3가 매니아 게임이라는 소리는 콜린3를 해본 유저라면 쉽게 이해를 할 것이다. 하지만 매니아 게임이라고 해서 게임을 즐기기가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 즉, 레이싱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도 콜린3를 하게 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는 게임
중에 어떤 코너에서 몇 기어로 변속해서 코너를 지나라는 충실한 지시도 들을 수 있고, 특별히 아주 어려운 조작성을 (물론 게임을 조금씩 하다
보면 그 단순한 조작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굉장히 미묘하면서 심오함을 터득하겠지만..) 요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챔피언쉽 모드의 차
셋팅도 DC용 F355 Challenge 처럼 굉장히 미세한 세팅을 요구하지 않는다.
매니아유저와 일반 유저를 한꺼번에 포옹할 수 있는 게임, 바로 콜린3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 그 정도로 콜린3는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콜린3는 다른 레이싱 게임과 비교할 수는 없는 콜린3만의 매력이 있고 재미가
충분히 있으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언제라도 꺼내서 플레이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