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여성을 위한 게임 등장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쿠키샵이라는 이름의 게임이 소리소문없이 우리에게 다가 왔다. 연말에 국산 대작들의
출시가
많아 사람들의관심을
많이 받지 못할걸 알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대작들과 경쟁하기 위해 도망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출시가 된 게임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고 이리도 험난한(?) 길을 스스로 택했을까? 그건 바로 자신만의 색이다. 기존의 국산 게임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실시간 전략 아니면
롤플레잉이었던데 반해 쿠키샵은 경영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의 조화라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출시가 된 것이다.
그럼 과연 게임은 가치가 얼마나 될런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경영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의 만남..
쿠키샵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두 장르의 조합이다. 서로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경영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이
그 주인공으로 쿠키샵은 이 둘을 꽤나 적절하게 조화시켜 놓는데 성공했다. 경영 시뮬레이션의 특징으로 쿠키샵이 갖고 있는 모습들을 살펴보자면
손님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게이머는 맛 좋은 요리와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신속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게이머는 재료를 구해야 하고
손님이 많을 때를 대비해 자동화 준비도 해야 한다. 또한 같은 요리라도 조합순서에 따라 질이 틀려지므로 더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 손님들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주어야 하며 종업원의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외의 부분들은 롤플레잉으로 처리가 되어 있는데 게이머는 마을 밖으로 나가 요리 재료를 구하고 몬스터들과 싸우며 레벨업을 해야
한다. 필드에서는 보석 상자를 찾을 수도 있고 전투시의 각종 마법 효과는 롤플레잉 게임의 재미도 많이 보여준다. 특히나 몬스터들을 퇴치하는
일은 다른 마을의 손님을 끄는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자주 해주는 것이 좋으며 다른 롤플레잉 게임처럼 마을사람들이 의뢰하는 일도 해주어야
한다.
요리를 잘 해야 성공한다.
쿠키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요리이다. 게이머는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자기
개발을 해야 함은 물론이요 좋은 재료로 질이 좋은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의 재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컵 같은 그릇 종류와
뜨거운 물이나 설탕 같은 부재료, 그리고 딸기, 레몬, 우유 같은 주재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가지 음식 재료를 섞어 완성된 음식을 만들게
되는데 같은 재료라도 조합하는 순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만약 잘못 조합하면 완성된 음료에 빨간딱지가 붙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순서를
다 알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시행착오와 돈을 주고 요리 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는 방법뿐이다. ( 물론 공략집을 보면 다 나오긴 하지만 이렇게
되면 게임의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새로운 요리를 찾았을 때의 쾌감은 캬..~~~ ) 거기다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 같은 음료라도 스푼하나 더
올려주면 손님들의 만족감이 더 올라간다.
평소에 준비를 해야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만 손님들이 주문하려 하는 음식에 대한 준비는 평상시에 해두어야 한다. 가게의 문을 열기 전에
미리 요리도 만들어 놓고 예약란에 준비도 해두어야 한다. ( 빨라야 성공할 수 있으므로.. 그런데 요리를 미리 만들어 두어도 괜찮은
건가?.. ) 또한 요리학원에서 배운 요리는 자동화가 되어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바로 바로 만들어지므로 할 줄 아는 요리라도 요리학원에서
배워두면 게임을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인테리어도 중요한다.
처음에는 간단한 음식 몇 가지로도 손님을 끌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야 보다 큰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손님들이 가게의 탁자가 마음에 들지 않다거나 또는 가게가 지저분하다고 그냥 나가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탁자도 좋은 것으로 바꾸고 재료도 고급재료로 바꾸고 잔도 좋은 것으로 바꾸고 가계의 벽지와 바닥도 바꾸는 등
아낌없이 돈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투자는 결국 가계의 좋은 평판을 만들어 내게 되고 더불어 손님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아까워
하지 말고 투자하도록 하자.
아르바이트생도 중요하지...
가계를 혼자서 꾸려 나갈 수는 없는 법. 성실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가계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일은 총 세가지로
청소, 주문받기, 음식 서빙 등인데 상황에 맞게 일의 순서를 정해주어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아르바이트생은
피로하게 되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일의 효율성이 떨어져 일을 잘 하지 못하니 이때는 가게 문을 닫고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 일을
잘한다면 보수를 높여주는 것이 아르바이트생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에 도움이 된다.
아기자기하고 밝은 분위기의 그래픽과 약간은 단순한 사운드
쿠키샵의 그래픽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화면은 게임의 시작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메가폴리를 설명하는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 한번 보면 메가폴리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프닝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밝고 귀엽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SD형이어서 깜찍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마을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매우 밝다. 때문에 게임을 하고 있으면 웃음을 느끼게 되는 장면들이 많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캐릭터의 동작이 약간은 어색하다는 것이다.
아 주인공들의 프롤로그가 만화책으로 되어 있는데 아주 신선한 발상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 부분은 꽤나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반복되는 음악속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벤트의 존재..
지루해 지기 쉬운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게 바로 이벤트이다. 쿠키샵에도 당연히 이벤트가 존재하는데 ( 약간 적은게 흠이다. )
가끔 가다 특별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손님부터 시작해서 평가를 하겠으니 음식을 달라는 사람, 그리고 점쟁이와 같은 이벤트가 있다. 아
이외에도 달마다 요리대회와 쟁반 들고 달리기 대회가 개최되는데 장사가 잘되면 대회 상금보다도 하루 매상이 더 높기 때문에 후반에 가서는 거의
필요없는 이벤트이다.
여러 부분에서 만족감을 주는 쿠키샵이지만 몇몇 부분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부분들이 보인다. 바깥에서 돌아다닐 경우 가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며 오랜 기간 가계를 비워두었을 때 가게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또한 갈수록 지루해지기 쉬운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해 주는 방법도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지루해지는 것도 문제다.
시리즈로 발전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쿠키샵은 새로운 시도를 한 국산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 소재 자체도 참신하고 처음 만들어진
작품치고는 여러 구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게다가 게임 가격도 매우 저렴해 ( 15000원 ) 여러 가지 부분에서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작이라 칭하기에는 몇몇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론 쿠키샵이 시리즈로 개발되어 국산 경영
시뮬레이션하면 떠오르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