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가 되어 보자.

#PC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2003년 12월 1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리니지2가 2관왕을 차지하고 여러 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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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들이 제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아서 역시 올해에도 한국에서는 온라인게임이 강세인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예상을 깨고 온라인 게임이 아닌 PC패키지 게임이 수상을 했다. 이 게임은 개발기간 4년, 자체 개발 3D그래픽엔진 차용, 개발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여 E3 2000에 출품하여 호평을 받은 게임으로 이름은 보스 : 라 코사 노스트라(이하 보스)다. 바로 이 게임이 한빛소프트를 통해 얼마전 국내에 출시되었다. 헥스플렉스 엔터테인먼트. 그들이 4년이란 시간동안 개발한 보스. 처음부터 필자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마피아. 그들의 세계
보스는 어찌보면 국산게임으로는 파격적인 소재를 선택했다. 소재는 바로 마피아(Mafia). 일단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피아라는 세계적인 범죄조직에 대해 간단하게만 좀 알고 넘어가보자. 마피아(Mafia)는 19세기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범죄조직으로서, 지금은 다양한 범죄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범죄조직이라 평가(?)받고 있다. 보스는 20세기 금주령이 떨어진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닉 팔레르모가 마피아의 보스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따라서 여느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보스만의 특징들이 눈에 띈다. 조직원들을 고용하고, 도시의 건물들을 협박하거나 회유해서 자신들의 세력권으로 만든다거나, 여러 가지 합법, 불법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인다. 합법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합법자금, 불법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불법자금으로 나뉘고 합법자금은 사업장 건설이나 차량을 구입, 불법자금은 무기를 구매하는 데 쓰인다. 돈세탁을 통해서 불법자금을 합법자금으로 바꿀 수 있고, 타 조직과 세력다툼을 하기도 한다. 또한 불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경찰들을 매수하기도 한다. 이처럼, 보스는 마피아들의 세계를 꽤나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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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을 통해서 자금을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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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매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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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금을 내고 석방을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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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복합
모든 게임들은 특정한 장르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별히 어떤 장르라고 말하기가 난감할 정도로 여러 가지 장르를 복합하여 제작되는 게임이 많다. 보스 또한 그런 게임이다. 특별히 어떤 장르라고 말하기가 힘든 게임인 것이다. 이렇게 여러 장르를 복합한 게임은,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지만 어찌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뒤죽박죽 섞어 버린 듯한 게임이 되기 쉽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오늘 리뷰의 소재인 보스는 전략시뮬레이션 + RPG + 경영시뮬레이션의 복합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과연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는지는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전략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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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에는 여러 유닛들이 등장한다. 이 유닛들을 이용해서 타 조직과 전투를 하기도 하고 주위 건물들을 세력권으로 통합한다. 대부분 전투에 특화된 유닛들이지만 유닛별로 클래스가 존재하여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실시간 전투 또한 보스에 고스란히 담았다. 모든 공격과 행동 명령등은 그때그때 판단해서 명령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전략 시뮬레이션과 달리 특정한 건물에서 유닛을 양성하는게 아니고, RPG적인 요소로 레벨업을 통한 유닛의 전환하는 것이라 타 전략 시뮬레이션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 전투면에서 보스는 전략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RPG
구태여 RPG라고 딱 집어 말하기엔 부족한 것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RPG적인 요소가 보스에 담겨있다. 각자 유닛들은 모두 레벨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명령수행을 통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적정 레벨에 다다르면 다른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다.(게임 내에서는 클래스의 승급이라고 표현한다.)또한 모든 유닛은 제각각의 스탯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스탯에 따라서 유닛들의 능력이 좌우된다. 표현된 스탯은 대부분의 액션RPG에서 많이 사용하는 개념인 무력, 지력, 체력, 지도력, 속력으로 구분된다.
타 유닛들의 경우 스탯이 자동적으로 올라가지만, 보스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스탯을 따로 관리할 수 있다. 보스는 레벨업에 따라 스탯을 올려줌으로써,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보스에 속해있는 패밀리들의 전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게임을 시작할 때 공격형, 사업형, 지략형, 기습형 중에서 2가지의 능력이 특화된 형태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다양한 능력을 지닌 보스를 육성할 수 있다. 덕분에 캐릭터의 육성의 자유도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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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스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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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닛은 레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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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뮬레이션
모든 패밀리들은 자신들만의 사업과 기타 활동을 통해 자금을 벌어들이고 무기를 구입하거나, 패밀리들의 월급을 줌으로써, 그 조직을 운영해 나간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강탈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패밀리의 가장 주된 돈벌이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은 보스급 클래스들이 가능하며, 레스토랑이나 바, 카지노, 은행등을 통해 가능하다. 크게 레스토랑과 은행은 합법사업, 바와 카지노는 불법사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사업장 건물들을 경영함으로써, 패밀리들을 유지하는 것인데, 제각각 여러 운영요소들이 있다. 카지노의 경우 딜러들의 수나 승률등을 조절해줘야 하고, 은행의 경우 이자율과 은행원의 수를 조절해서 운영해줘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의 반응 또한 항상 체크해가며 불만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보스에서 돈은 곧 승리의 조건이다. 합법사업으로 벌어들인 합법자금은 차량을 구입하거나, 사업장의 운영, 사업건물의 건설, 패밀리들의 월급으로 쓰이고, 불법자금의 경우 무기를 구입하는데 쓰인다. 불법자금이 합법자금보다 비율이 높을 경우에는 로비를 해둔 경찰들과의 친화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돈세탁을 통해 불법자금을 합법자금으로 교환하는 등,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경영 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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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은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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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은 사업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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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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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싱글플레이
게임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는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재미면에서 볼 때 보스의 싱글플레이는 만점을 줄 정도로 재미있다. 주인공인 닉 팔레르모가 마피아의 보스가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식상하기는 하지만 배신과 죽음이 스토리에 잘 배합되어 있다. 미션은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맞춰지므로 단순하게 새로운 사업장을 알려줘서 돈을 모으는 것도 있고, 그 지역의 군소갱단들을 소탕해야 하기도 하며, 타 패밀리와 동맹을 맺고 한 패밀리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재미를 준다. 또한, 아예 시작부터 2가지의 목표를 내려서 선택이 가능한 자유도 높은 싱글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때문에 어떤 능력이 특화된 패밀리로 운영할 것 인지, 자본을 축적해서 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수정예로 패밀리를 조직할 것인지, 유닛을 어떤 클래스로 승급해줄 것인지, 이 모든 것이 게이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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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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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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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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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는...아깝다!
보스는 LAN게임과 헥스플렉스의 자체 서버를 이용한 인터넷 게임이 서비스된다. 구태여 복잡하게 계정을 만들 것도 없고, 싱글플레이로 즐기던 프로필이 멀티플레이에서 서비스된다. 그런데 정말 아쉽게도 필자가 멀티플레이를 시도해 볼 때마나 인터넷 서버에서 단 한 사람의 유저도 찾을 수 없었다. 멀티플레이에서 또 다른 유저와 자웅을 겨루는 패밀리들간의 전투를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분명 CPU도 즐거운 게임상대가 될 수 있지만, 결국엔 컴퓨터는 짜맞춰진 방식의 제한된 전술로 다가온다. 멀티플레이가 지원됨에도 불구하고, 할 수가 없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헥스플렉스와 한빛소프트의 게임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인 듯 하다.( 언젠가 보스의 인터넷서버에 유저가 바글바글하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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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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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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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터페이스
보스는 처음에 접할 때는 다소 인터페이스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닛들의 상태와 정보는 왼쪽 상단에 작게 표시되어 있어서 보는데 불편하고, 기존 RTS의 방식과 다르게 명령탭이 유닛을 클릭했을 시 바로 뜨는게 아니라, 유닛을 클릭하고 약 2초간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어야 한다. 단축키 또한 제각각이어서 적응이 힘들다. 사업장의 관리는 단순하게 수치조절만 가능해서 +버튼과 -버튼만으로 일일이 지정해줘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튜토리얼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불편한 인터페이스이지만 쉽게 배울 수 있고,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진다는 것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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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맵은 좋긴 하지만 구별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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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불편해도..금방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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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괜찮긴 한데 인물 묘사가...
보스의 그래픽은 헥스플렉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자체 개발한 3D엔진을 통해 표현이 됐는데, 일단 게임진행의 주가되는 도시의 표현은 정말 예술이다. 낮이 되면 사람들로 분주한 거리를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광원효과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세세한 그림자 효과와 자유로운 시점변경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중간에 동영상이라고 부르기엔 애매모호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 이벤트를 보고 있자면, 보스의 그래픽이 얼마나 왜곡되고 부자연스러운지 알 수 있다.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개발에 이용된 그래픽엔진인 왕리얼엔진을 알 것이다. 왕리얼 엔진 또한 인물그래픽의 어색함을 지적받았었는데, 보스의 그래픽 또한 다른 것에서는 그래픽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유난히 인물의 묘사가 왜곡되고 정말 부자연스러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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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부터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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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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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모든 유닛들의 클래스 승급과 능력들은 레벨에 의존한다. 가장 기본클래스인 콜렉터에서 레벨 3이 되면 일반클래스, 5가 되면 보스급 클래스 마지막으로 7이 되면 언더보스나 콘타빌레 등, 조직에서 한명만 존재하는 특수한 클래스로 승급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유닛들의 레벨업이 너무나 힘들다. 육성의 재미가 부족한 것이다. 각 클래스별로 자신들의 행동으로 레벨업이 가능한데, 레벨업에 요구하는 경험치가 너무 높아서 전투 클래스들은 레벨업이 너무나 힘들다. 그래도 기본 클래스인 콜렉터는 회유나 수금을 통해 레벨업이 빠른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클래스와 비교해서 빠른 것이지, 레벨업을 위한 노가다는 장난이 아니다. 차라리 그 클래스의 유닛을 훈련할 수 있는 건물(보스에서는 사업장이 더 가까우려나..)을 지어서 RTS처럼 훈련을 통해서 생산하는게 나을거라고 본다. 비록 스탯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타입의 패밀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긴 하지만 노가다를 요구하는 무의미한 레벨업은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그
국산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 버그. 보스에서는 좀 덜할 것 같았지만 역시나 버그는 국산게임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그래도 빠른 패치가 나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좀더 신중한 테스트를 해보고 버그를 완벽하게 해결한 게임이 나오길 바란다. 필자는 패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게임을 해서 버그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고질적인 버그인 게임중간에 튕기는 현상이 많았다고 한다. 다음부터는 제발 버그테스트 좀 완벽하게 하고 국산게임이 출시됐으면 한다.-_-

마피아들을 운영해보고 싶지 않은가?
마피아를 소재로 한 국산게임은 보스가 최초일 것이다. 그만큼 보스에는 지금껏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점들이 보인다. 물론 이전에 출시된 마피아라는 게임이 이름으로 바로 알 수 있듯이 마피아를 소재로 하긴 했지만 장르가 액션게임이었기 때문에 보스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아무튼, 보스가 아닌 다른 게임에서는 직접 내손으로 마피아를 운영할 수 있는 게임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피아.. 그들을 직접 내손으로 운영해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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