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최신작
C &C 시리즈 부활의 날개짓...
많은 게임들이 타도 스타크래프트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한 게임은 없다. (아이러닉하게도 워크래프트3의 가장 큰 경쟁자가
스타크래프트라고 하지 않던가...) 때문에 새로운 전략 시뮬레이션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
약간 아쉬운 싱글플레이...
C&C 시리즈는 지금까지 GDI와 NOD의 대결이나 연합군과 소련군의 대결을 통해 2진영의 대립구도를 그렸지만 제너럴부터는 기존 시나리오를
과감하게 버리고 중국, 미국, GLA 세진영의 대립구도를 그리고 있다. WESTWOOD가 EA 퍼시픽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멀티플레이를 강화하기 위해 2진영에서 3진영으로 늘린 것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치 현재의
국제정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대단히 흥미롭다. (미국 우월주의가 느껴져서 조금 짜증나기는 하지만...) 하지만 멋진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싱글플레이는 정말 실망이다. 기존 C&C 시리즈는 중간에 실사 동영상을 삽입하고 하나의 큰 스토리라인에 따라 미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싱글플레이를 끝내고 나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듯한 감동을 주었으나 제너럴의 싱글플레이는 단순히 멀티플레이를 위한 튜토리얼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스테이지 하나하나가 엔딩을 보기 위해 스토리라인을 풀어간다기 보다 테크트리와 유닛 사용법을 가르치는데 주목적이
있으며, 미션 중간에 나오는 동영상도 실사 동영상이 아니라 게임화면을 그대로 사용하여 스토리를 설명한다기 보다는 세이지 엔진의 강력함을
자랑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아군의 탈출을 도우는 미션이나 자금을 확보하는 미션, 성난군중을 이용한 테러 미션 등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미션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연결성이 부족하니...) 아무리 제너럴이 멀티플레이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싱글
플레이를 이 따위로 만들어놓다니... C&C 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C&C가 아닌 듯 하다.
세 진영의 대립
|
미국 우월주의 정말 짜증이다
|
너무 자주 나와서 지겹다.
---|---|---
각 진영의 특색이 잘 살아있다.
스타크래프트가 뜬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3종족이 각 종족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제너럴도 이점을 크게 의식했는지 2진영에서
3진영으로 늘리면서 유닛 디자인에 각별한 노력을 들인 듯 하다. 각 진영의 특성을 살펴보면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다수 사용하여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는 팔라딘 탱크와 탱크킬러라 불리우는 코만치 헬기, 강력한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스텔스 폭격기,
마지막으로 위성 레이저 공격을 표현한 듯 한 파티클 캐논까지, 모두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육상전력이 자랑이고, (지상전 최고의 유닛인 오버로드 탱크와 핵캐논도 멋지지만 중국의 자랑은 역시 5대 이상 모이면
민족주의 보너스를 받는 홍위병과 배틀마스터이다.) GLA는 강력한 게릴라 전술이 특징이다. (터널 네트워크를 통해 강력한 게릴라 전술을 펼칠
수 있으며, 테러리스트와 폭탄 트럭의 자살 공격, 그리고 스커드 폭풍같은 강력한 생화학 무기가 GLA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의 자랑 스텔스 폭격기
|
역시 중국은 인해전술이다.
|
폭탄 트럭의 자살 공격
---|---|---
제너럴 시스템..
C&C 제너럴이 제너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 제너럴 시스템 때문이다. 제너럴 시스템은 전투를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치를 통해 진급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특수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
다양한 전술...
필자가 제너럴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그래픽이 아니라 현대전의 다양한 전술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각 유닛별로 상성이 있어
한 유닛만 뽑아서 밀고 들어가는 무식한 전술은 절대 통하지 않으며 (예를 들면 차량은 미사일 보병에게 약하고 미사일 보병은 보병에게 약하고
차량은 보병에게 강하다.) 지금까지 나온 전략 시뮬레이션에서는 단순한 배경에 불과했던 중립건물도 미사일 보병이 점령하면 적의 탱크부대도
박살낼 수 있는 강력한 방어시설로 변하게 된다. (이것에도 약점은 있다. 미군보병의 섬광폭음탄을 쓰면 건물안의 모든 유닛이 한방에
전멸...) 이뿐만 아니라 강력한 외부지원도 전투의 사실감을 높여주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사실 현대의 전투는 직접 붙는 부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지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곤 한다. 제너럴에서는 제너럴 시스템을 이용해 포격지원이나 지뢰살포, 낙하산 부대 투하,
공중폭격등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어떤 전략 시뮬레이션보다 실제 전투를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국의 특수 영웅
유닛을 이용해 매우 특수한 게릴라 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며 (미국의 경우 버튼 대령을 이용해 건물에 폭탄을 설치할 수 있으며 중국은
흑수선을 이용해 적의 건물과 차량을 해킹해서 점령할 수 있고 GLA는 쟈멘켈의 저격능력을 이용해 적 차량을 탈취할 수 있다.) C&C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겠지만... (미국의 파티클 캐논, 중국의
핵폭탄, GLA의 스커드 폭풍)
건물을 점령하는 흑수선
|
민간건물을 점령하라.
|
A-10 폭격기의 지원공격
---|---|---
미국의 파티클 캐논
|
GLA의 스커드 폭풍
|
중국의 핵폭탄
C &C, 크래프트에 항복하다.
환상적인 그래픽..
제너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세이지 엔진을 이용한 멋진 3D 그래픽이다. 스크린 샷을 보면 알겠지만 기존에 나온 어떤 전략
시뮬레이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스크린 샷 하나하나가 조작한 사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만큼 작품이다.)
건물을 건설하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유닛들의 파괴당하는 모습, 건물이 파괴되어 쓰러지는 장면, 사실적인 지형의 굴곡, 멋지게 재현되어 있는
시가지, 차량들이 움직일 때 쓰러지는 나무들과 바퀴자국, 댐이 폭파되어 시가지가 수몰되는 장면까지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마치 이
게임이 세이지 엔진을 홍보하기 위한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바로 동영상이다. 제너럴은 세이지
엔진의 성능을 자랑하기 위함인지 기존 C&C 시리즈와는 다르게 동영상을 게임화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워낙 훌륭한 그래픽이니 동영상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C&C 하면 실사 동영상 아닌가. 인터페이스와 싱글플레이에 대한 얘기를 할 때도 얘기한 것이지만 C&C
시리즈의 고유의 특색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몹시 아쉬울 뿐이다.
폭발장면에 매트릭스 효과
|
중국 미션 엔딩 동영상
|
화려한 폭격장면
---|---|---
건설장면도 리얼하다.
|
사실감 넘치는 시가지
|
나무 표현이 예술이다.
사운드 역시 멋지다.
멋진 그래픽만큼이나 사운드 역시 칭찬을 받을만 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유닛이 기계유닛이고 전투도 시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계속 폭발하는 장면을 봐야 하는데 폭발장면의 효과음은 그야말로 예술이며 각 유닛만의 효과음 (무기의 발사음이나 이동시
발생하는 효과음) 또한 정말 실감난다. 이 뿐만 아니라 배경음악도 상당한 수준이다. 게임 내내 흐르는 음악이 전장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으며 전투 중에 나오는 음성 메시지 또한 전투의 긴박감을 잘 나타낸다.
멀티플레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C&C 제너럴 제작단계에서부터 한국의 프로게이머가 참여하고 멀티 베타 기간이 길었기 때문인지 멀티플레이는 대단히 훌륭한 편이다. 게임
스피드도 대단히 빠르고 각 진영간의 밸런싱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필자가 리뷰를 쓸때 각 진영간의 승률은 미국 32%, 중국 35%, GLA
32%였으며 한진영의 승률이 올라가면 바로 패치를 통해 밸런싱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밸런싱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문제점은 바로 높은 사양. 싱글 플레이를 하기 위한 사양도 장난이 아닌데 멀티 플레이는 이보다 한술 더 뜬다. (EA 측에서 얘기하는
권장사양은 멀티플레이를 위한 권장사양이 아니라 최소사양인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으면 뭐하나. 이 게임을 돌리기
위한 사양을 갖춘 게임방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한 이유는 완벽한 게임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부분의 게임방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 제너럴이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상당히 걱정된다. (제너럴 전용 게임방이 계속 생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극소수이다.)
실시간으로 승률을 조사한다.
|
아직까지는 극소수이다.
---|---
이거 한글화 한 것 맞나?
EA는 지금까지 항상 완성도 높은 한글화를 제공해왔지만 이번만큼은 배신을 때리고 말았다. 도대체 한글화를 한건지 만건지... 텍스트는
완벽하게 한글화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데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음성부분의 한글화가 전혀 안되어 있기 때문에 한글화를 하다만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말 더빙까지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자막 한줄 안나오는지... 미션 브리핑 때 음성으로 나오는 미션 설명이
달랑 세줄로 요약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뿐이다.
해상전 어디갔나요?
레드얼럿2까지만해도 육,해,공에 걸쳐 대결을 펼쳤지만 제너럴에서는 육상과 공중에서만 전투가 벌어진다. (동영상에는 군함이 나오지만 실제
플레이에는 전혀 없다.) 진영 중에 GLA가 있기 때문에 밸런스 문제로 빠진 것인지 (공군도 없는 GLA가 해군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아니면 게임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일부러 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멋진 군함을 보면 실제
플레이에서 이놈이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대전에서 해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부디 확장팩에서라도 해상전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높은 사양이 문제다.
C&C 제너럴은 게임 자체로만 보면 대단히 훌륭한 게임이다.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 멋진 진영 디자인과 밸런싱, 자존심을 버리며 택한
편리한 인터페이스까지 어느것 하나 흉볼 것이 없는데 문제는 역시 높은 사양. 훌륭한 그래픽과 멋진 멀티플레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펜4
1.8GHz에 256MB, Nvidia GeForce3 이상의 Direct3D 호환 비디오카드가 필요한데 이정도 사양을 갖춘 게임방이 몇
곳이나 될지... 훌륭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게이머들만 즐기는 매니아적인 게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픽을 조금 낮춰서라도
사양을 낮췄으면 더욱 좋은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