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를 썰어보자

#PC

포청천 칠협오의를 기억하는가?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어느날, TV에서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무협 드라마가 방영이 되는걸 보고 한순간에 열렬한 팬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외화라 하면 다 하얀사람만 나오는 그런 영화뿐이었다.. -.- )이 드라마의 이름은 판관 포청천이었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과 다양한 내용의 전개( 물론 오랜 기간 방영이 되며 좋은 기억들을 다 망가뜨려 버렸지만... )특히 죄를 지은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현실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들로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 조순할아버지가 포청천의 복장을 했던 것 같다.. 맞나.. )한데 최근에 바로 이 드라마를 모델로 한 게임 하나가 발매가 되었으니 바로 포청천 칠협오의이다.

단서를 찾자.. 단서를..
게임 포청천은 재판드라마(?)를 모델로 하고 있다보니 게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추리와 재판이라는 요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게임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작은(?)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드라마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게임에서는 모든 것을 다루지는 못하고 6가지의 사건만을 다루고 있다.( 이 사건이 드라마에 있던 것인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 )보통 사건은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서 시작이 되는데 신고가 들어오면 기본적인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고,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 단서는 사건 발생 지역이나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파악을 하게 되며, 가끔가다가는 미니 게임을 통해 찾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찾은 단서는 미궁에 빠질뻔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단서를 찾는 과정이 대부분 한가지 방법으로 고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단서를 다 찾지 못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사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실제 생활의 단서 찾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물론 단서를 찾는 부분에서 분기를 마련하면 게임 자체가 엄청 복잡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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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쳐서 사건을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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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잔인한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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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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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 사실을 말하지 않을까...
단서를 찾은 후에는 개봉부에서 심의를 하게 된다.( 드라마상에서도 가장 많이 보여졌던 곳이다..^^ )승당이라는 멋들어진 포증의 중국어 음성이 나오고 나서 사건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이 이루어지는데, 질문의 수가 상당히 다양해 정말로 재판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준다. 하지만 간혹가다 질문 순서에 따라 앞서 나왔던 말을 그대로 다시 반복하는 경우가 보여 황당한 기분을 들게 할 때가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글의 논리 순서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재판을 할 때는 다섯 가지 명령어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행동을 하게 되는데 논리적으로 질문을 하여 잘못을 지적할 때도 있고, 증거를 제시해야 할 때도 있으며, 위협을 가하거나 형벌을 가해야 할 때도 있다.( 꼭 맞아야 말을 하는 놈들이 있다. )하지만 형벌의 경우는 너무 심할 경우 형벌 당사자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이면 포청천의 명성은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진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는 밝혀지는 상황에 따라 전조를 통해 새로운 증인을 불러 낼 수도 있으며( 하지만 질문에 따라 증인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정해진 순서에 따라 증인이 나올뿐이다. )재판의 끝은 드라마와 같이 작두를 대령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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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 사용되는 명령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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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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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를 대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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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코만도스의 축소판...
드라마에서는 몸을 필요로 하는 일, 그러니까 물증을 확보하거나 범인을 체포하는 일은 언제나 어전 4품 호위인 전조의 몫이었다. 이러한 드라마의 특징은 게임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져 물증을 찾거나 악인과 대결을 하는 부분들은 거의 대부분 전조와 오의가 투입된다. 전투는 보는 순간 그 느낌이 코만도스와 무척 닮아 있는데,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코만도스와 비교를 하는 것은 실례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시야나 개인별 기술의 차이같은 큰 맥락은 어느 정도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을 한듯한데, 불행히도 코만도스와 같은 세밀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으며, 원거리 기술이 존재하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전투 임무에서 너무나도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때문에 전략적인 게임 진행은 사실상 필요가 없으며 단순히 화면상의 적을 모두 죽이면 승리하게 되는 단순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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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만도스를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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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만 사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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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런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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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너무 짧은게 아쉽네..
포청천 칠협오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이 6개의 장이 너무나도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이 일직선적인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의 길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더하는 것 같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는 1장 동풍여관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정말로 멋진(?)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이 외의 장들은 오히려 1장보다 길이가 짧아, 사건에 몰입할 때쯤 되면 종결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 길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복잡한 사건이 너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미니 게임도 여럿 보인다.
포청천은 게임 중간 중간에 다양한 미니게임을 선보인다. 물론 이런 미니게임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게임내의 단서를 얻기 위해 거쳐야하는 하나의 통과의례라 볼 수 있다. 미니 게임은 쥐잡기 게임을 시작으로, 약장 정리, 퀴즈, 주량시합, 사람찾기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 전반적으론 간단하지만 나름대론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아 일반적인 마우스 노가다의 미니게임과는 분명 뭔가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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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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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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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 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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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글화 된 게임 맞냐?..
포청천 칠협오의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몇가지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솔직히 처음 게임을 접하고 나서는 많이 놀랐다. )하지만 포청천 칠협오의는 한글화의 무성의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전에 많은 게이머에게 욕을 먹고 있는 불운의 게임이다.( 리뷰를 작성하는 이 순간까지도 패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포청천 칠협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온통 한글화에 대한 불만뿐이다.. )포청천 칠협오의의 한글화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필자의 경우 처음에는 컴퓨터가 잘못된걸로 의심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 게임의 한글화는 상식밖의 수준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오타는 물론이요, 같은 상대에게 존대말과 반말을 섞어쓰는 너무나 어색한 대화들, 미스 뇌니, 싸인이니 하는 현대적 용어의 사용, 글자 겹침, 프로그래밍 코드 노출, 대사의 앞뒤 순서 뒤바뀜등 그야말로 정말 돈을 받고 파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이해를 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유통사에서 한글화를 하고나서 단 한번도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는 소리밖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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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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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뒤바뀌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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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코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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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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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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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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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부분만 보완을 한다면...
포청천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재판하는 재미도 잘 표현하고 있고, 게임내내 다양한 선택의 상황을 게이머에게 제공하여 자신이 직접 뭔가를 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사건 판결 결과에 따라 사건 에필로그가 달라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가급적이면 완벽하게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의식도 고취시킨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들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부족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재판의 경우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결론은 같은 방향으로 유도가 되고, 선택문 역시 틀린답을 고르면 다시 선택을 하게 되어 있어 틀린답을 고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게임이 너무 일방적인 진행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게이머에게 보다 많은 자유도가 부가되고, 다양한 사건 분기가 제공되었더라면 게임의 몰입감이나 재미가 지금보다는 분명 몇배는 더 좋아졌을것이다.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긴 한데..
만약 이 게임이 한글화만 제대로 되어 출시가 되었다면, 필자는 자신있게 누구에게라도 이 게임을 권해주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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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비록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좀더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추가적인 바램일 뿐이며 분명 현재의 모습 그대로도 포청천은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한글화가 너무나 엉성하게 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는 이 게임을 감히 해보라고 추천하지 못하겠다. 물론 이런 문제는 패치가 나오면 달라지겠지만, 게임내의 사소한 버그도 아닌 한번만 해보면 알 수 있는 이런 문제들로 게이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포청천이 개작두 판결을 내릴 만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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