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실시간 게임의 블록 버스터

#PC

긴 기다림의 결과는..
킹덤 언더 파이어. 몇 번의 발매 연기와 제작 과정 중 숱한 화제를 뿌린 국산 게임의 블록 버스터. 3년에 달하는 제작기간, 30여 억원의 제작비, 60여 명에 달하는 제작인원, 전 세계 30개국 출시 그리고 국산 게임 최초로 14개국 언어로 현지화 작업 등 그간 커프가 뿌린 화제거리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커프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게끔 만들었다. 발매한지 며칠이 지난 현재는 실패라는 의견과 성공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많은 화제를 만들고 있는 커프. 과연 어떤 게임이길래 이다지도 말들이 많은지..

다양한 장르가 모여 전략시뮬레이션이 되었으니..
커프는 여러 종류가 모여 있는 복합 장르적 성격의 게임이다. 배경으론 롤플레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워크래프트는 예외.. )중세의 판타지 세계가 무대이며 롤플레잉의 영웅 유닛과 성장 개념을 가진 게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성격은 게임의 단순한 양념 차원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RTS에서는 구현하기 힘들 것 같던 화려한 마법들을 커프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싱글플레이에서는 레벨업이 계속해서 연결되며 다양한 아이템도 존재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액션 롤플레잉 게임 같기도 하다. 아무튼 커프는 두가지 장르를 혼합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우선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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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효과가 일품인 그래픽
커프는 2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의 분위기상 3D 보다는 2D가 더 어울린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는데 그 선택은 잘한거라 보여진다. 2D의 특성상 등장 유닛이 많아져도 느려지는 일도 없으며 배경과 그래픽도 잘 조화되어 있다. 특히나 커프의 그래픽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광원효과인데, 커프의 광원효과는 국내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품이다. 영웅들의 모습이 횃불에 의해 달라보이는 것은 물론 어두운 장소에서 빛에 관련된 마법을 사용하면 그 빛에 의해 그림자가 달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게임을 즐기면서 멋진 광원효과로 인해 눈이 즐거운 경우가 많이 생기니 그래픽은 일단 성공이라 본다.

그래픽만 좋은게 아니다.. 사운드도 빠지지 않는다.
커프는 그래픽만 좋은 것은 아니다.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일등공신인 음악도 굉장한 수준이다. 웅장하며 애잔한 사운드는 중세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듣는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제작사가 미국의 '보이스 오브 디 아츠'라는 유명한 음악 전문업체라 하는데 국내에서 제작되어 이정도 수준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중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타악기와 대규모 합창단의 목소리를 첨가한 사운드는 합격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왜 이 모양이지..
커프는 RTS 장르의 게임이다. 이 말은 커프의 인공지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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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요구되는 사항은 커프에선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커프의 인공지능은 기대이하인데, 장거리 이동시에 이동하는 부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게이머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는 부대를 보게 됨은 물론, 전투시에도 주위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몰인정한(?)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이런 커프의 수준이하의 인공지능은 커프가 조속한 시일내에 인공지능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다른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까지 하게 만든다.

많이 본 듯한 인터페이스
커프의 인터페이스는 커프만 보았을 때 상당히 잘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불편한 부분도 없으며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커프만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게임 전체로 확대해 커프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스타크래프트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뭐 편한 인터페이스 그대로 사용하는게 나쁘다고도 할 수 없겠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잠재울거라 기대 받는 게임이 그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을 들게 한다.

싱글플레이 <멀티플레이
커프의 싱글플레이는 다른 게임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한 인공지능때문인데인공지능의 수준이 거의 갓난아기와도 같기 때문에 싱글플레이 진행시 짜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커프의 자랑 중 하나인 영웅 유닛을 마음대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것도 싱글플레이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게임 중 세이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영웅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게이트를 통한 커프의 멀티플레이는 싱글플레이와는 반대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발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워게이트에는 사람이 북적대고 있으며 접속환경이나 진행의 편리함도 마음에 든다. 게다가 커프의 게임 진행이 스타크래프트에 필적할 정도로 빠르며 강력하고 화려한 기술을 가진 유닛이 많기 때문에 사람간의 대결에서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사용한 게임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싱글은 기대이하, 멀티는 기대이상이다..

조금만 다듬으면..
필자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커프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국산 게임의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커프가 인공지능과 세이브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이야기이며 현재의 시점으로만 평가하자면 완성직전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커프의 발매 이후 통신가에서 들리는 말 중 하나인 '최악의 인공지능을 가진 30억짜리 장난감'이란 말이 조만간에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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