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서지훈' 우승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지존을 가리는 '올림푸스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테란의 서지훈(20 GO)이 저그의 홍진호(22 KTF)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7월 13일(일) 2만 5천명 관중이 운집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5판 3선승제의 이 날 경기에서 서지훈은 첫 경기를 내주며 1:2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막판 4, 5 경기를 내리 따내 3:2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서지훈에게는 2천만원 준우승의 홍진호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으며 3위를 차지한 임요환(23 오리온)은 8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서지훈, 홍진호, 임요환은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자동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8월 1일(금) 개막될 예정이다. 서지훈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3번째만에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기존의 강력한 테란 게이머인 임요환, 이윤열(20 KTF)과 함께 스타크 테란 삼국(三國)시대를 열게 됐다. 또한 홍진호의 패배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저그 종족의 징크스도 이어가게 됐다. 한 편 이 날 결승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은 대한민국 e스포츠 사상 최고인 2만 5천여명의 관중이 모여 '게임도 보는 시대'인 것을 실감케했다. 게임이 진행되는 4시간 동안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중들의 박수와 탄식이 쏟아지며 시종일관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또 프로게이머 팬클럽 수 천여명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피켓, 현수막, 구호 등을 준비해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는 등 야구장이나 축구장 못지 않은 응원문화를 선보였다. 또한 결승 경기 전 프로게이머 팬사인회 및 기념 사진 촬영 행사가 열렸으며 인기 힙합그룹 '드렁큰 타이거' 락밴드 '위치스'가 출연해 흥을 돋궜다. 이외에 백혈병 투병 중인 프로게이머 김성제 어머니를 돕기 위한 성금 전달식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