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전장으로 뛰어든 느낌이 드는 게임

출시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왔던 게임인 배틀필드 1942... 매번 EA 게임들의 패키지를 보면 아쉬움이 남곤 했는데 과연 배틀필드
1942가 이런 아쉬움을 없애줄 수 있을지...
일단 패키지를 살펴보면 크기나 기본 모양이 기존의 게임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또다시 같은 말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면부에는 전장의 모습을 함축한 듯한 그림이 인쇄가 되어 있는데 일단 무난하게 보아줄만 하니 넘아가도록 하고, 뒤편에는 게임 사진
4장과 간략한 게임의 특징이 인쇄가 되어 있으며, 한가지 눈에 띄는 문구는 '온라인으로 체험하는 목숨 건 전쟁터'라는 말이다. 기본적으론
게임이 싱글보다는 멀티의 재미에 치중되어 있어 선택된 문구일텐데, 싱글플레이를 멀티보다 좋아하고,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컸던 필자에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문구이다. 아 어찌되었던 패키지 디자인은 무난하게 넘어갈만 하다는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고 넘어가도록 하고 내용물을
살펴보자.
일단 들어 있는 내용물을 보면, 매뉴얼과 인스톨 가이드, 게임 CD, 우편엽서, EA 출시게임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기존 EA
게임들과 똑같다. 하지만 EA 게임들의 패키지가 너무 엉망이라고 욕을 먹는 이유는 이런 구성 때문이 아니라 매뉴얼에서 보이는 무성의함
때문이니 다른 것들은 다 뒤로 하고 일단 매뉴얼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종이질도 좋고 내용도 알차, ( 총 37페이지 ) 처음
게임을 접하는 이들에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보인다. 다음으로 인스톨 가이드는 종이질이 예전보다 약간 좋아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
단순한 느낌인가.. -.- ) 내용은 알차지만 여전히 모두 글씨로만 되어 있어 보기 힘든게 좀 아쉽다. ( 매번 똑같은 소리만
하는구나...-.- ) 마지막으로 CD는 붉은색 배경을 바탕으로 한 유럽 지도가 인쇄되어 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나쁘지도 않은 편이다. ( 평범하다는 소리다.~~ ) 하지만 여전히 CD 케이스 뒤편에는 배틀필드 1942가 아니라 메달 오브 아너 확장팩
광고 그림이 인쇄되어 있어 왠지 모를 씁쓸함을 준다. ( CD 케이스 뒤편에서는 엉뚱한 광고가 아니라 배틀필드 1942의 그림을 보고 싶다
~~~ )
이번 패키지는 EA의 가장 일반적인 게임 패키지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케이스의 디자인, 내용물의 구성, 게임의 가격까지도... 때문에 몇
달 전만해도 이정도면 뭐라고 한마디 했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예전에 비하면 이번 패키지는 그다지 실망스럽지가 않다. 이는 패키지 내용물이 예전
게임들하고 같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국내의 게임 시장이 죽어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EA코리아의 정신 자체에 많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인 듯 하다. 다시 말해, 게임이 자신의 가치만큼 팔려야 패키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를 할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이
정도만 되어도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보통 어느 정도의 인기가 있는 게임들은 원본 - 확장팩 - 합본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 EA에서 발매한 배틀필드 1942 : 리로드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패키지로 배틀필드 1942 와 첫 번째 확장팩인 배틀필드 1942 : 로마를 향한 진군의 합본팩이다.
패키지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최근 EA의 경향을 벗어나 우리가 다른 회사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리로드란 이름을 혹시 새로운 게임의 이름으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지 원본과 확장팩의
사진을 떡 하니 박아 놓아 이 게임이 합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물은 게임 CD, 매뉴얼, 설치가이드, EA 제품 카달로그, 온라인 등록 고객카드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 CD는 총 3장의 CD가 4
CD케이스에 들어 있으며, 매뉴얼은 본편과 확장팩의 메뉴얼이 둘 다 들어 있어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도 게임에 대해서 자세히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합본팩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저렴한 가격에 2개의 게임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합본팩은 가격적으로나 패키지
구성면에 있어서나 나무랄 곳이 거의 없는 썩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마음에 드는 패키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