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오토 프로그램 90% 이상 차단 성공
성인 전용 APG 'A3'가 홀로 오토 프로그램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소위 '유령 캐릭터'라 불리는 오토 프로그램을 악용한 캐릭터는 게이머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지 않아도 몬스터 사냥 등의 동작을 반복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견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편리한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오토 프로그램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정당하게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큰 피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게임내 특정 공간에 대한 자리다툼을 끊임없이 유발하고, 오토 프로그램의 현금 거래,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형평성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최근 온라인게임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 일각에서는 오토 프로그램이 판을 칠수록 해당 온라인게임의 인기도가 높다는 시각과 함께, PC방 등에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PC를 동시에 구동시켜 유령 캐릭터를 양산 함으로서 매출과 동시접속자 부풀리기에 도움이 되는 등의 반사효과를 은연 중에 누리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고객의 불만이 높아도 오토 프로그램 차단에 미온적이거나 게이머의 자율적 참여에 호소하는 캠페인 전개 등의 소극적인 대책으로 일관해 온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A3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오픈 베타 시작과 동시에 넘쳐나는 오토 프로그램과의 숨바꼭질을 겪어왔다. 자동 사냥 기능을 통한 무인 게임 플레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게이머간 자리다툼이 수많은 분쟁과 불만을 야기했고 정상적인 플레이어의 이탈을 가져왔다. 또, 오토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게이머의 대부분은 남들보다 편하게 경험치와 아이템을 축적하고 아이템 거래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자율에 맡기는 계도나 캠페인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었다. 따라서, A3는 게임 시스템과 기획 내용의 변화를 통해 근본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오토 프로그램 근절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6월초 1차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여 거의 무한 반복이 가능했던 유령 캐릭터의 몬스터 사냥을 감소시켰다. 이후에도, A3는 '퀘스트를 활용하는 로어 시스템, 미로 맵의 적용, 리더 몬스터' 등의 후속 기획을 속속 적용했고 결국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시간 관리를 하며 자동 사냥 기능을 아직도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를 제외하고 90% 이상의 차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접속자수 역시 최초에는 50,000명을 상회했던 수가 35,000명 수준으로 급감해 버릴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43,000명 선을 상회하여 서서히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A3의 사례를 통해 온라인게임의 프로그램 특성상 오토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방치하거나, 게이머의 자율과 캠페인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게임 기획과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앞으로 강력한 반발과 동시접속자의 감소라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올바른 게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동참하는 업체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A3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