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이 아닌 2편이다.

#PC

롤러코스터 타이쿤 2가 나왔군.
게임 매장을 가보면, 어떤 게임은 출시 초반에 반짝했다가 사라지고, 또 어떤 게임은 예약판 팔다가 리콜하고, 또 어떤 게임은 조용히 등장했다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롤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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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 타이쿤 시리즈는 마지막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확장팩(콕스크류 폴리, 루피랜드 스케이프)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적으로 5백만장이상이 팔렸다고 하고, 2탄이 나왔음에도 1탄이 팔리는 것을 보면 스테디셀러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탄이 출시된 이래 현재 나온 주얼까지도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하니 롤러코스터 시리즈의 인기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가 보다. 그래, 이제 게임 역사 공부는 그만하고 2탄 이야기나 좀 해보자. 일단 이 글을 끝까지 읽기 전에 알아둘 것이 있다. 필자는 전작의 매니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글을 다 읽은 매니아들에게 칼 맞기 싫기 때문이라는 일종의 방어벽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왜냐하면,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불평 위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어떤 게임이고 어떤 재미를 주는 지는 전작의 리뷰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게 2편인가?
게임을 깔고 나서 처음 보는 순간 느낀 것은 이것이 과연 2편인가? 하는 것이었다. 전편 출시 3년이라는 시간 후에 출시된 2편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좀 너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적으로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래픽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전편에 비해서 그래픽적으로 발전한 느낌은 거의 없다. 2편의 장점이 그래픽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스스로 달래보지만, 1편을 해 본 사람의 입장으로는 웬지 좀 섭섭한 느낌도 든다. 그럼 사운드 효과가 좋아졌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지만, 여전하다. 그럼 과연 무엇 때문에 2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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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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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지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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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좋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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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이쿤 2편이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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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라고 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점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시나리오 편집기와 롤러코스터 편집기, 건설시 Shift키를 이용(밑에 자세히 설명), 트랙 저장할 때 배경까지 저장하기, 4배 이상 커진 지도, 실제 공원인 식스 플래그 등장, 손님이 길을 잘 안 잃기, 기구 건설시 반 투명 효과, 좀더 간소화한 인터페이스 등등 사실 새로운 점은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가장 큰 변화는 새로 추가된 편집기 기능과 Shift 키 이용인데, 그럼 그것들이 도대체 게임 내에 어떻게 반영되는 것인가?

롤러코스터 편집기는..
전편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낀 것은 공원 운영과는 관계없이 나만의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운영하다 보면, 시간도 자금도 모자라서 자신만의 멋있는 롤러코스터를 만드는데 집중할 수가 없었다. 2편에서는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롤러코스터 편집기인 것이다. 하는 법은 간단한데, 게임에서 롤러코스터 디자인하는 것이랑 똑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무엇인가 하면 2편에서 도입되는 배경과 같이 저장하기 기능은 여기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배경과 같이 저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편집기에서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저장하고, 실제 게임에서 불러와 배경을 지은 후에 저장해야 하는데, 유저에 따라서는 뭐 이 정도야 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솔직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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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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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할 놀이기구도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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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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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편집기는..
시나리오 편집기도 롤러코스터 편집기와 마찬가지로 참신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용법도 간단하다. 우선 시나리오에서 사용할 놀이기구와 가게 그리고, 배경 등을 고르고, 공원 크기 정하고, 배경편집하고, 목표 설정하면 뚝딱뚝딱 하나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 편집기 역시 롤러코스터 편집기처럼 불편한 점이 있다. 우선 공원 입구를 정하고 입구로부터 지도 가장자리까지 길을 내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필자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어쩔 때는 되고 어쩔 때는 잘 되지 않는다. 이정도 불편함이야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극복되겠지만, 정말 불편한 것은 바로 시나리오를 만들 때 놀이기구 설치를 지도 안에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싶다면, 설계한 시나리오를 저장하고 그 시나리오를 불러서 게임하는 도중에 롤러코스터를 설계하거나, 미리 롤러코스터 편집기로 설계한 것을 불러온다. 그렇게 어느 정도 배치를 하면 게임을 저장하고, 메인화면에서 저장된 게임을 다시 시나리오로 저장한다. 역시 이 정도 불편이야 하고 생각하시는 게이머가 있겠지만, 필자는 불편하다. 시나리오 편집기 획기적이고, 좋다. 하지만, 왜 놀이기구 설치를 시나리오 편집기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인가? 2탄 확장팩에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남겨놓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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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에 들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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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도 편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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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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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 키 활용은 정말 멋지네.
Shift키 활용은 만족이다. 1탄에서 공중에다 건물을 짓거나 지붕을 얹기 위해서는 별의별 노가다와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지었는데, 이제는 쉬프트 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앞으로 끌거나 뒤로 끌어서 높이를 조절할 수가 있다. 덕분에 건설 시간을 많이 줄여준다.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예전처럼 공중에 건물이나 놀이기구를 짓기 위해 혹은 지붕을 얹기 위해 많은 노가다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이것 덕분에 지하에다가 가게도 지을 수 있고, 놀이기구도 지을 수 있어, 좀 더 3차원적인 건설이 전작보다 가능하다. 이런 것을 그렇게까지 칭찬을 하는가 하는 게이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쉬프트 키 활용이 없는 1탄을 해보면, 왜 필자가 이렇게 리뷰 페이지에다 칭찬까지 하는지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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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도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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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도 올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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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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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되었으면 좋았겠는데..
이렇게 새로 추가된 점 중에는 획기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2탄이라면 좀 더 추가되었거나 개선되었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제부터 2탄에서 조차도 아쉬운 부분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눈에 띠는 부분으로 그래픽 문제이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세상인가? 3D가 활개치고, 그러한 3D 그래픽을 컴퓨터 사양이 받쳐주지 않는가? 필자가 3D 찬양자는 아니지만, 아직도 도트가 튀고 조금은 촌스러운 그래픽을 사용하며, 회전할 때 90도씩 팍팍 꺾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2탄에서 3D를 적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적절한 3D 그래픽을 적용했다면 좀더 건설하기가 쉬워지지 않았을까? 또한, Undo 기능이 없는 것도 아쉽다.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어마어마한 돈이 나가고, 게다가 땅 한칸의 모서리 올리거나 내리는데 드는 돈이 큰데, 조금 더 큰 스케일의 변형이 마우스 클릭이나 움직임으로 인해 잘못 만들어 진다면, 정말로 Undo 기능의 절실함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터널만들기는 아직까지도 불편하다. 이거는 뭐 터널 하나 만들려면 땅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나오는 구멍까지 만들고. 터널을 통과하는 롤러코스터 지을 때는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은 상황에서 땅 올렸다 내렸다 그러다가 안되면 '안되는 거네' 하고 돈만 날리는 경우에는 확 짜증이 솟구친다. 터널 만들기 자동화 안되는 건가? 그리고 시간 느리게 가기나 빠르게 가게 하는 옵션이 없는 것도 아쉽다. 어쩌다 보면 돈이 없어 롤러코스터를 지을 수가 없는데, 이럴 때는 하염없이 화면만 바라보고 돈 모을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혹자는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기다리는가 하고 되물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해보면 자금 모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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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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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는 건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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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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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이 워낙 훌륭했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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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써놓고 보니 완전히 욕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글을 시작할 때 칼맞을지 모른다고 그런 것이다. 사실 전작 롤러코스터 타이쿤 자체의 완성도와 게임성이 이번 작에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재미는 그대로 남아있다. 손님들이 내가 만든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끝내줘요' 라고 얘기해 주었을 때의 기쁨이나, 롤러코스터를 구경하고 사진찍는 것을 보는 재미, 가끔 아파서 토하는 장면을 보고 '저녀석 뭐야, **없게' 하고 한마디 하는 재미조차도 남아있다. 그래서 이 글을 보기 전에 가급적 전작의 리뷰를 보라고 권했던 것이고.. 이렇게 불평을 한 이유는 아마도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워낙 완벽했던 탓이라 2탄의 기대가 높았던 것이기 때문이리라.

한글화...
사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한글 텍스트는 많은 편이 아니다. 메뉴나 손님들의 의견 정도라고나 할까. 또한, 게임을 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엉망으로 한글화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인지 특별히 게임 플레이할 때 한글화에 대한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불만인 것은 시나리오의 목표를 한글로 번역한 부분인데 예를 들어 '최소한 몇 명의 고객을 공원에 유치하려면 공원등급이 몇 이하로 떨어지면 안됩니다.' 등과 같이 목표를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은 좀 아쉽다. 집중공략 게시판을 가면 시나리오 목표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일들은 그 시나리오 목표 부분의 한글화가 미흡하다는 뜻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특별히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스탠드 얼론이였으면...
이제 끝을 맺어보자. 롤러코스터 타이쿤 2의 게임자체는 완성도와 게임성이 높다. 전작이 그러했듯이... 하지만, 3년만에 나온 2탄이라는 점에서는 좀 부족한 듯 싶다. 차라리 스탠드 얼론 확장팩이라고 했다면 히트칠 만한 확장팩이었을텐데.. 하지만,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만드는데 실제로 4명이(소문에 의한 것이었는데, 매뉴얼 뒤쪽에 크레디트를 보니 정말이었다)작업을 거의 다했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는 웬지 용서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럼 이 게임을 추천할거냐 말거냐.. 음 어려운 문제다.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분에게는 추천이다. 가격도 2만원대여서 콜렉터 시리즈와 별 차이도 없고, 1탄에 비해서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라면 무조건 사시는 분께도 추천이다. 그분들이 만족할만한 편집기 기능이 기본으로 지원된다. 하지만, 1편으로도 충분히, 그리고 불편함 없이 즐기시는 분이나 하다가 별 매력이 없어 때려치우신 분에게는 비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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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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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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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건물 속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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