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키우는 화분이 나른다

#PC

엽기 게임의 대명사 다시 돌아오다.
육성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나온지 좀 지났지만 토막이라는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토막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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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뮬레이션이라는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장르의 게임이지만 화분에 사람의 머리를 키운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필자로 하여금 게임 개발자의 머리속을 해부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끼게 한 게임이다. 그런데 화분속에서 사람의 머리를 키운다는 생각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화분을 타고 적과 싸우는 슈팅게임으로 토막은 다시한번 필자의 상식을 무너뜨렸다. 화분속에서 곱게(?) 자라고 있던 에비앙을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 아니 정의의 화분으로 만든것이다.

시나리오
이 게임은 무작정 게이머의 파괴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슈팅게임과는 다르게 꽤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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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전작에서 데자와를 막아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 에비앙은 주인공과 결혼해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에비앙에게 당한 데자와가 가만 있을리가 없다. 데자와는 에비앙에게 복수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데자와의 음모를 눈치챈 전능신은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에비앙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인간으로 변한 에비앙에게 다시 여신의 힘을 부여한다. 그리곤 에비앙과 에비앙을 짝사랑하는 파괴의 신 바스탈로, 지팡이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 전능신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출동한다.

토막 AGAIN 만의 개성
토막 AGAIN (이하 토막)은 거의 정형화되어 있는 슈팅게임의 법칙(적을 죽여서 총알을 업그레이드 하고 스테이지의 마지막에는 거대한 보스를 상대한다는 점)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특색이 없으면 게임이 성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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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법. 토막이 다른 게임과 다른점은 바로 HP(체력) 게이지와 CHAGE POINT (이하 CP) 게이지에 있다. 보통 일반적인 슈팅 게임을 생각하면 한 대 맞아도 터진다는 것과 폭탄이 존재한다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토막은 HP가 존재하며 폭탄은 절대 없다.(에비앙은 메카닉이 아니라 생물이니 당연한 설정인가???)대신 적을 죽여서 얻을 수 있는 CP를 이용해 기본 상태를 제외하고 3가지 변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변신모드에는 마린 키트, 비행기 키트, 미니 화분의 세가지 모드가 있다. 각 모드가 매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신모드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특징을 보여준다.(마린키트는 파워가 강하지만 느리고, 비행기 키트는 연사력이 느리고 파워가 약하지만 총알이 관통력이 있어 CP를 모으는데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미니화분 모드는 공격이 불가능하지만 매우 작게 변신해 적의 총알을 피하는데 용이하다.)

VS 모드
토막의 독특한 점을 또하나 들자면 바로 VS 모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키보드로 2인용이 가능하다. )보통 슈팅게임에서는 VS 모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도 친구들과 슈팅게임을 경쟁할때는 보통 몇판까지 가는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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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까지 얻은 스코어를 경쟁하고는 했는데 토막에서는 참 독특한 방식으로 VS 모드를 표현했다. 바로 전투 테트리스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서로 같이 게임을 시작하여 상대방보다 오래 살아남는 쪽이 이기는 방식인데 테트리스에서 자신이 없앤 블록이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처럼 토막에서도 적을 죽이면 나오는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의 아이템으로 상대방을 공격해서 자신보다 먼저 죽게 만드는 것이다. 언뜻 보면 매우 간단할 것 같지만 캐릭터별로 아이템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세워진다.

그래픽과 사운드
토막은 원래 GP32용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PC게임의 그래픽과 비교하자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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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릭터들의 갖가지 귀여운 행동과(엽기적이라고 해야하나....)각 스테이지별로 특색있는 배경, 스테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재미있는 스틸컷을 보면 단순히 나쁘다는 말보다는 게임의 성격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더 어울릴듯 하다. 토막의 사운드 역시 게임 분위기에 잘 맞게 설정되어 있다. 각 스테이지의 특색에 맞게 다른 음악이 나오고 총알을 맞을 때 에비앙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듯한 신음소리를 들으면 역시 토막다운 사운드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얼큰이가 싫어요....
이 게임의 난이도는 조금 어려운 편이다. 필자정도의 게임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다 알고 있을 그날이 오면 시리즈, 폭스 레인져 등등의 PC용 슈팅게임을 모두 섭렵한 필자가 하기에도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정도다.(물론 옵션에 가서 난이도를 낮추면 되지만 필자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치 않았다.)이 게임의 난이도가 어려운 점은 빗발치는 적의 총알이나 거대한 보스가 아니라 바로 에비앙의 얼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적의 총알은 물샐틈없이 쏟아지는데 게이머가 조종하는 에비앙은 그 총알을 다 피하기에는 얼굴이 너무 크다. 때문에 적의 총알을 피할 때는 미니화분모드로 변신을 해야만 하는데 미니화분으로 변신을 했을 때는 공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재빠른 키조작이 요구된다.(그 큰 얼굴이 조그만 화분속에 들어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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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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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얼굴이 이렇게
작은 화분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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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게임을 어렵게 하는 요소는 보스는 CP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스는 그 크기만큼이나 엄청난 HP를 가지고 있어 반드시 마린키트로 변신하는 것이 필요한데 만약 보스전에서 죽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사태가 발생된다. 이 경우 에비앙의 기본 총알로 보스를 죽여야 하는데 버튼을 누르고 있는다고 총알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몇분동안 키보드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보스와의 대결후에는 손운동이 필수다... -.- )게임 설정에 총알을 모아서 발사한다는 개념도 없는데 왜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총알이 안나가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확실한 사후지원...
토막이 원래 GP32용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PC 게임으로만 생각한다면 모자라는 점이 많은 편이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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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GP32용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러가지 개성있는 설정과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재미있는것만은 사실이다. 필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마지막 보스를 물리쳤을 때, 총 스테이지가 6개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분을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닌지 나중에 패치를 통해 추가 스테이지가 제공된다고 하니 언제쯤 패치가 나올지 기다려질 뿐이다. 마지막으로 PC에서 슈팅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토막과 함께 엽기스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란 말과 함께 이번 리뷰를 마친다.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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