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마이어가 골프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다는데..
두 거장이 만나다.
심골프는 우리에게 문명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시드 마이어와 심 시리즈를 개발하며 게이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왔던 윌 라이트가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게임이다. 게임계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두 사람이 힘을 모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뭔가 대단한
작품일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심골프는 게이머들에게 소박하지만 오랜 시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재미를 전해주는 게임이다. 심골프는
이름에서 유추를 해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심시리즈처럼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단순한 골프장 건설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도 있다. 그럼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기 위해 오늘은 심골프의 세계로 한번 떠나보자.
대략적인 게임의 흐름..
심골프를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하고자 하는 지형을 고르고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대지에서 게이머는 자신만의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계획을
짜게 되는데 제일 먼저 할 일은 홀을 건설해 골퍼들을 골프장으로 불러 들이는 것이다.
홀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 샷을 날리는 티를 만들고 이 지점으로부터 알맞은 거리에 그린을 만든 후 H키를 누르면 된다. 하지만 보다 많은
골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티와 그린만 가지고는 힘이 드니 다양한 요소들로( 러프나, 모래, 물, 나무, 경사 등 )하나의 홀을
꾸며야 한다. 이렇게 해서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게 되면 돈이 들어오게 되고 이 돈을 가지고 게이머는 다시 새로운 홀과 여러 가지 골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건물( 스낵바, 카트 창고, 호텔, 테니스 코트,항구 등 )그리고 환경을( 벤치, 다리, 화단, 조경 나무, 기념물 등
)조성해 나가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을 고용해 골퍼들에게 보다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음료수 등을 판매해 수익을 늘릴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골프장을 경영하다보면 골프장을 찾아주는 골퍼들이 많아지게 되고 잘 만든 코스는 각종 잡지에서 상을 받거나 각종
대회를 유치하게 되며 골프장이 유명해지면 새롭게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여 보다 큰 골프장으로 키워 나갈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유명
스타들의 별장을 골프장내에 지을 수도 있으며 자신의 골퍼를 통해 골프 시합을 벌일 수도 있다. 골프장 건설에 있어 한가지 팁을 소개 하자면
코스가 너무 쉬우면 프로들의 불만이, 너무 어려우면 초보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므로 적당한 조화가 필요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예를 들자면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벤치를
만들어 주고 너무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카트를 준비시켜 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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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재미가 있다.
심골프에는 크지는 않지만 게임내내 게이머를 즐겁게 해주는 유쾌한 재미들이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코스가 잡지에 소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유명 인사들의 집을 골프장내에 만들 수도 있고 골프장 내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도 있다.( 사람을 클릭해 보면 그 사람의 골프 성적은 물론 반응, 직업까지 정말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간혹
가다간 골프공에 맞아 화를 내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골퍼들도 만날 수 있으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골퍼도 찾을 수 있다. 게이머 스스로는 자신만의 골퍼를 키워 사람들과 연습시합을 할 수도 있고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를 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골프를 하는 재미도 크다. )특히 게이머의 골퍼는 성적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육성의 재미도 풍부하다.( 골퍼의
능력은 총 10가지로 파워히터, 롱 드라이버, 정확한 드라이버, 정확한 아이언, 정확한 퍼터, 드로우 샷, 페이드 샷, 하이 백스핀샷,
리커버리 스킬, 행운이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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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심골프는 정말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우선 화면상의 수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으로 기본적인 정보( 만족,
불만족 )을 제공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인물을 클릭하면 어쩌면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경을 쓸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경영 게임답게 상황판을 확인해 보면 각 코스의 기록( 골퍼들의 평균 타수, 즐거움 수치, 한 홀을 끝내는데 걸리는
시간, 평균 사용료 등 )을 시작으로 골퍼들의 코멘트 내용, 골프장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지는 히스토그램, 현재의 수입과 지출, 잔고를
표시해주는 재정 기록, 현재 골프장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라우팅 맵, SGA 평가, 회원 명단 등의 정말 입을 벌어지게 하는 다양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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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심골프는 800*600 으로 고정된 2차원 그래픽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골프장 내에 있는 수많은 골퍼들의 동작을 너무나도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보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게임 내내 골프장만 보아야 하는 것을 지루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건물을 지을 때나 나무를 심을 때도 이 게임의 유머 감각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며 등장인물들의 엽기적인 생김새는 자연스럽게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준다. 이 외에도 게임내 지형에는 지형에 따라 각종 동물들( 타조, 악어, 양 등 )이 등장하고 하늘에는 기구가 날아다닌다. 물론
자신이 플레이하고자 하는 지형에 따라 건물의 생김새도 달라진다. 하지만 확대시 화면이 뭉개져 보이는 것과 세밀한 동작에 비해 너무나도 작게
표현된 사람들의 모습은 좀 아쉽다.( 넓게 보이는 것은 좋으나 대신에 하나하나의 표현물이 너무 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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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전체적으로 경쾌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는 심골프의 사운드는 게임내에서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전체적으로 좀 빈약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다른 부분들에 비하면 조금은 신경을 덜 쓴 듯한 면도 있다. 하지만 배경음악에 비해 효과음은 상당히 재미있고 다양한데 사람들의
웃음소리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골프 성적에 따라 나오는 각종 음성들도 재미있다.( 물론 대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거기에 공을 치는 소리나 사진 찍는 소리, 새소리 등도 잘 표현되어 있다.
한글화가 아쉽다.
심골프를 즐기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간 EA에서 출시되는 게임들은 상당수가
한글화가 되어 나왔는데 유독 심골프만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심골프의 재미 중 상당부분이 골퍼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들을 기분을 맞추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대화의 재미가 상당한데 이를 완벽하게 느끼기가 힘이 들다니 말이다.( 물론 평소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큰 불편은 없겠지만.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영어는 높은 산이다...^^ )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심골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지만 게임내내 웃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심골프이다. 자신이 현재 오랜 기간 진득하게 즐기는 게임을 찾고 있는 게이머라면
심골프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