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우상 라라와 모험을 떠나보자
툼레이더, 끝나지 않았니?
'툼레이더'나 '라라 크로포트'라는 이름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봄 직한 이름이다. 그만큼 유명하니까. '툼레이더' 1편이
나왔을 때는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주인공 '라라'는 슈퍼마리오와 같은 인지도를 얻어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2편이
나오고, 또 3편이 나오면서 1편과 같은 명성을 듣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편은 엄청나게 욕을 먹을 정도여서 이제
툼레이더는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원작을 만든 사람들이 모여 다시금 4편을 만들어 냈으니,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자.
스토리?
'툼레이더'는 액션 어드벤처이다. 음. 어드벤처이니만큼 그 스토리가 중요할 터. 스토리를 잠깐 엿보자. 여전히 모험을 즐기는 라라는
이집트의 사막에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세티신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안의관뚜껑에
장착되어 있던 '호루스의 부적'을 아무생각없이 가져온다. 하지만, 라라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고고학자 장 이브(Jean-Yves)로부터 그
부적은 고대의 악마 세트를 봉인하고 있던 부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악마를 부활시킨 꼴이 되었다.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세티는
친족을 살해하는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태양신 호루스에 의해 그 부적으로 봉인되었다. 하지만, 봉인이 풀리면 부활하게 되며 엄청난 재앙과 함께
온 세상을 지배하러 온다고 한다. 이제 라라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세트를 다시 봉인해야 하며, 그 부적을 가지고 호루스의 사원으로
찾아가는데... 역시 스토리는 이전과 같은 유적에 얽힌 이야기. 하긴 우리의 라라가 유적이 아니면 무엇으로 게임이야기를 진행할꼬. 하지만,
4편에서는 좀 더 부드럽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또한 스토리 자체가 한편의 영화같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전편에 비해 이러한 것들을 좀 더
보강했다. 특히 동영상 자체가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고 있어 전편의 어거지 스토리에 대한 안좋았던 기억을 4편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차원높은 그래픽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그래픽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살펴보자. 3편이 2편에 비해 그렇게 나아지지 않았다면, 4편은 그에 비해 상당히
많은 발전을 하였다. Volumetirc FX와 Bump Mapping 옵션을 지원하는데,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에서
가동시킨다면 좀 더 차원 높은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광원효과라든가, 현실감있는 질감을 이 옵션을 이용한다면 확연히 느낄 수
있을것이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 물 속 같은 것에서 더욱 잘 느끼게 된다.( 이런 점에서 매트록스 그래픽카드가 뛰어나다는 ... )그리고,
전편에는 물체들이나 건물들이 평지에 박스를 놓은 듯한 기분이었는데, 4편에는 그런 느낌을 주지 않고 정말 이곳에 물체가 있구나 하고 느끼게끔
레벨디자인이나 그래픽처리가 잘 되어있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우리의 영웅 라라도 좀 더 섹시하게 변했다고... 조금씩 각져 있던 몸매가
좀 더 부드러워지면서, 나올 곳은 좀더 강조하고 들어갈 곳은 더욱 확실히 들어갔다. 아무래도 에이도스 측의 전략이 아닐런지...
새로운 것은 뭐가 있지?
이번 편에서는 밧줄타기와 봉잡기, 기어가기 등의 행동이 추가되었다. 이제는 피라미드 내부를 전부다 서서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그리고, 점프해서 건너야 할 것 같은데 너무멀다
싶으면 주위를 살펴보자. 아마도 밧줄이 있을 것이다. 밧줄을 잡고 앞뒤로 요동치거나 정도껏 요동치면 밧줄에서 뛰어내려 가는 길 중에 점프로
건널 수 없는 곳을 건널 수 있게 하였다. 드디어 라라는 밧줄을 타고 타잔아니 제인이 되어 유적들을 누빌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템도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망원경이다. 이제까지 라라는 탐험이라고 해놓고선 망원경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지만, 이제는 제대로 구색을 갖추어
탐험에 나선다. 그리고, 인벤토리의 고르는 것이 바뀌었는데 예전에 타원형으로 돌아가는 링 시스템이 아니라 평면메뉴인 메인메뉴, 서브메뉴
체계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링 메뉴가 훨씬 독창성 있고 '툼레이더'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집이 없어졌군.
또한, 라라가 훈련하던 집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어렸을적 과거( 라라 16살때)로 돌아가서 어떤 고고학자와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트레이닝을 대신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조차 게임 스토리에 반영되는 것이니. 그 고고학자는 본 크로이로서 라라가 처음 유적 여행을
떠날 때 같이 동행했던 사람으로 어찌보면 라라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차저차한 사건( 역시 유물에 얽힌 일)을 계기로 그 사람은
다리를 절 게 되고, 이 때문에 라라와는 원수가 된다는....
방대한 게임플레이와 상상을 자극하는 퍼즐
게임플레이 방식은 전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좀 더 완성도 높은 레벨디자인과 완성도 높고 쉬운 난이도의 퍼즐을 제공한다.
전작을 플레이하다 보면 내가 왜 이런 퍼즐을 풀어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거지로
난이도 높은 퍼즐을 풀었다. 하지만, 4편은 퍼즐들이 스토리 진행과 관련이 있어 퍼즐을 푸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게다가 전체적인 퍼즐의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오히려 게이머의 상상을 자극하여 퍼즐을 푸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게이머에겐 짜증이
나겠지만. 또한 아이템 조합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이로 인해 퍼즐들이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맵이 좀 넓어진 듯한 느낌을 주며,
전편에서는 레벨개념이 존재해서 그 레벨 맵에서만 돌아다니면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어느 정도 사라진 느낌이다. 맵이 좀 넓어진 느낌
때문인지 게임플레이 자체도 상당히 방대해 졌는데, 무려 40개 정도의 레벨을 플레이해야 된다. 그만큼 실컷 즐기라는 제작사의 배려인 듯하다.
나오는 적들은 전편에 비해 등장하는 횟수가 적지만 맷집이 더 세진 듯하다. 게다가 총알을 막는 녀석들도 있어 요령껏 전투를 해야한다.
항상 카메라 시점이 문제구먼.
역시나 3인칭 시점이어서 그런지 가끔 카메라 시점이 라라 크로포트에만 맞추어져 있어서 게임플레이에 지장을 준다. 라라를 언제나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려는 것이 가끔 라라의 움직임이나 전투 시에 불편할 때가 있다. 특히 적이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라라에 가려져 안보일 때는
상당히 짜증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것은 좀 더 개선할 수는 없는지. 또한 어드벤처라면 멀티 스토리를 지향하면 좋을텐데, 항상
일방통행이라니. 너무 많은 것을 바란건가.
전편은 전편일 뿐이다.
어쨋든,
이번 작품은 전편의 혹평에서 '툼레이더'인 라라를 건져내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편에서의 단점을 수용해서 좀 더 어드벤처성을 강조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플레이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서 등 돌렸던 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툼레이더 시리즈를 붕어빵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과 툼레이더만의 퍼즐과 액션에 익숙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것을 좋아하리라 생각하며, 저번에도 말했지만 툼레이더의 가치는
한번 플레이하면 잘 모르고, 다시 한번 플레이해 보았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