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애니메이션이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이 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인기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만든 게임이라서 그런지 시나리오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동영상이 멋지긴 한데...
손오공에서 예전에 발매했던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웹다이버도 오프닝과 중간 동영상을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다. 따로 제작비를 쓸 일없이 이미 만들어진 것을 활용하여 최고의 효과를 내는 바람직한 방법인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화질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 필자가 예전에 리뷰를 했었던 탑블레이드에서는 3D 동영상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그런대로 볼 만했었는데 웹다이버에는 3D 동영상이 많이 사용되어서 그런지 화질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시디 한 장에 많은 것을 집어 넣다 보니 용량이 문제가 되었겠다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조금만 더 화질을 높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시디 용량 확인해 보니 많이 남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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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들었겠다...

재미는 있는가...
어느덧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필자가 이런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독자도 안다. 필자가 워낙 대전 게임 매니아인지라 웬만한 수작이 아니고서는 전부 쓰레기라는 평가를 하는데 웹다이버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대전 게임이니 무조건 쓰레기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는 장점과 단점을 얘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장점은 첫 번째로 타격감이 쓸 만하다. 물론 유명 격투 게임에 비해서는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지만 메카닉끼리 대전한다는 느낌을 잘 살리고 있으며 기본 공격시 타격감이나 필살기를 쓸 때의 타격감 역시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두 번째로 메카닉 디자인이 꽤 좋다. 사실 애니메이션에 나온 로봇을 3D로 표현하면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괴이한 상태가 되기 쉽다.(애니메이션에서는 기본 디자인을 바탕으로 화면에서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게 조금씩 변경한다.)때문에 게임을 시작하기 전 나오는 동영상을 보면서 이게 어떤 괴상망측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상당히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을 본 아이들이라면 매우 좋아할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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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점을 얘기해야 하는데 다 얘기하면 이 리뷰가 끝이 나지 않을터이니 크리티컬한 것만 얘기하면 첫 번째로 너무 느리다. 게임이 사이킥 포스처럼 3D 공간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보다 박진감있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데 로봇들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거리에서 쏘는 총알도 피하기 어렵고 게임 자체가 매우 단순해진다.(원거리에서는 총알 쏘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주먹질. 이게 끝이다.)조금만 더 빨랐으면 제작사가 강조하는 화려한 필살기가 더욱 빛이 났을텐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두 번째로 기술이 너무 단순하다. 아무리 아동용 게임이라지만 이렇게 단순할 수가... 기술이라고 있는 것은 조작방법이 달랑 방향키 + 타격키 또는 사격키 뿐이다. 명색이 대전게임이라면 콤보 기술도 있어야 하고 기술입력 방법도 조금 더 복잡해야 기술을 사용하는 재미가 생기는 것 아닌가? 아동용 게임은 조작방법이 복잡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선입견에 빠져 있는 것 같은데 동네 오락실 한번 가봐라. 초등학생들이 철권을 하면서 어른들을 연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들...
게임의 주가 되는 대전 자체의 단점에 대해서는 위에서 얘기를 했으니 그만 얘기하고 게임 시스템적인 불만에 대해서 얘기하면,
첫 번째로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하다. 이건 비디오 게임이 아니라 PC 게임이다. 마우스라는 훌륭한 입력장치를 놔두고 왜 키보드만 사용하라는 것인지.(물론 게임 중에 마우스가 필요한 곳은 메뉴화면뿐이지만 요새 아이들은 키보드보다는 마우스에 더 익숙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더구나 1P, 2P 키 설정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 두 번째로 게임이 너무 짧다. 게임이 어렵다면 모르겠지만 굉장히 쉬운 편인데다가 스테이지도 달랑 10개정도 밖에 안되다보니 필자가 이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들인 시간은 딱 한시간이다. 멀티플레이라도 된다면 어느 정도 봐주겠는데 멀티플레이라고 있는 것이 달랑 같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2인 플레이밖에 없으니 집에 혼자밖에 없는 아이들이 이 게임을 사서 얼마나 오랫동안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참 걱정이다. 확장팩이던 2탄이던지간에 빨리 멀티플레이모드를 추가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국산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튕김현상이 문제다. 열심히 플레이해서 7, 8판까지 갔는데 갑자기 튕긴다면 그 때 아이들이 느끼는 허탈함과 깊은 배신감은 누가 책임져준단 말인가. 게임이 짧은 관계로 세이브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하면 조금 웃기는 얘기가 될지 몰라도 튕김현상을 없애지 못한다면 대신 세이브 기능이라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

마무리가 아쉽다.
손오공에서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임답게 여러 가지 장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격투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기는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된다. 마지막 마무리가 상당히 미흡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몇 가지 단점을 고치면 물건이 될 가능성이 보이니 다음 편에는 좀더 좋은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리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기에는 약간 미흡하다는 점. 구입할 때 아이에게 웹다이버 봤니 라고 꼭 물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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