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노리가 첫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물레이션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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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노리의 새로운 시도
혹시 '베르세르크'라는 만화를 본 적인 있는가? 아니면 '에어리어88'이라는 만화는? 둘의 공통점이라면 용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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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로 하는 만화라는 것이다. 비단 만화 외에도 지금 그루 가족들의 최대관심사인 게임에서도 엄연히 용병의 세계는 존재한다. '재기드 얼라이언스'와 '맥워리어 머셔너리' 그리고 '프라이버티어', '은색의 용병'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용병을 소재로 하는 RPG 게임이 나왔다. 게임을 제작한 개발사는 손노리. 항상 무언가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로 역시 이번에도 국내 제작사로는, 독특한 형태의 게임 '강철제국'을 개발하였다.

좀더 현실적인 케릭터인 용병
위에서도 말했지만, '강철제국'은 용병을 다룬 게임이다. 사실 환타지의 세계에서 용병이라는 요소는 좀 더 현실적인 성격을 주는 요소일 것이다. 주인공들이 길을 가다 어떤 소녀가 위기에 처해서 그 소녀를 구해주고, 사악한 놈을 처 부수려는 대의명분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어쩌면 정말로 환상같은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용병은 자신의 생업, 즉 먹고 살기 위해 적과 싸운다. 이렇게 좀더 피부에 와 닿는 명분을 갖고 있다면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강철제국' 이란...
'강철제국'은 RPG 라고도 했다. 그럼 그 스토리는 어떨까? 게임의 무대는 아시레마 대륙. 증기기관의 개발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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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가솔린 엔진의 발명과 함께 과학기술의 발달은 아시레마 대륙의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공장을 세우고 대량생산을 실시하고, 그를 바탕으로 도시단위의 경제질서를 세운다. 그후 원료확보와 판매시장 확보로 동방제국을 침공하게 되고, 제국 내의 도시국가들이 이 원정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동방제국들의 국방력 강화와 정치적 안정과 함께, 아시레마 대륙 원정군의 부채와 군 기강의 문란 등으로 대규모 원정은 소강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상태는 결국 재정파탄과 혼란을 가져오게 되고, 그 결과 아시레마 대륙은 전 지역에 걸쳐 내전을 겪게 된다. 결국 전쟁은 장기화가 되고, 이러한 까닭으로 용병단은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이에 후세의 사람들은 이 시대를 무기의 '강철'과 '제국주의'가 만연했던 시대라는 의미로 '강철제국시대'라 부르게 되었다.

빚을 갚아야 해...!
한편, 우리의 주인공 비트만은 동방원정에 참가하던 중, 어느 날 한 장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것은 하나뿐인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함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비트만은 고향 포룸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게다가 유산으로는 용병도시 포룸과 함께, 엄청난 빚( 1억 겔더 )을 떠안게 된다. 게다가 귀국시간 지연으로 상속거부권도 행사하지 못해 화이트 용병단을 이끌고 빚을 갚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유일한 동료는 옛친구 액제로스 뿐...

과연 걍 베낀 거냐?
사실 게임을 오랫동안 즐겼던 나이 찬(?) 게이머들은 '강철제국'의 이러한 설정은 일본에서 출시되고, 한글화된 게임 '하이리워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게임을 하고나서, '강철제국'을 해 본 게이머들은 초반 빚 갚기 설정뿐만 아니라 게임의 흐름이나 전투시스템도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단순히 일본 게임을 베낀 수준에 지나지 않은가? 단연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이 글을 끝까지 읽게 되면 알게 되리라..

깔끔한 그래픽
'강철제국'의 그래픽은 256컬러를 사용한다. 하지만, 단순히 칼러 숫자가 작다고 그래픽이 안 좋다라고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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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픽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단순히 컬러갯수만을 보지 말자. 사실 따지고 보면 스타크래프트도 256칼러다. '강철제국'을 보면 그렇게 떨어지는 그래픽 아니, 오히려 상당히 괜찮은 그래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벤트화면에서 나오는 인물이 만화같기는 하지만, 배경 그래픽이라든가 도시 그래픽도 깔끔한 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니트 디자인 들인데, 게임에 등장하는 유니트들이 많고, 그런 것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형태의 유니트를 만들 수가 있는데, 각각의 유니트들이 얼핏 보기에는 그렇게 큰 특성이 없어 보인다. 좀더 유니트 디자인에 신경을 써 특색있게 만들었음 하는 바램이다.

인터페이스에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불평은 없지만, 인터페이스로 넘어오면 불평이 좀 생기게 된다. 도시 안에서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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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관리하거나 지출에 대한 별도의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 지금현재 내가 지불해야 하는 돈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때가 되면 미리 저장을 했다가 확인한 후에 다시 로드해서 정확한 액수에 맞춰서 지불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것은 교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물건을 팔거나 살 때 매번 수량만큼 클릭해야 한다. 차라리 이 부분은 키보드를 이용하거나 전자계산기 인터페이스를 이용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전투시 인터페이스도 좀 불만인데, RPG 라면 당연히 캐릭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럴 방법이 너무 적은 듯하다. 그리고, 지도에서의 도시의 이동도 불편한데, 이런 것은 삼국지의 시스템을 이용하여 도시 리스트로 보여주는 방법을 써도 괜찮을 듯하다.

그래도, 재미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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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점은 게임의 재미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시뮬레이션이라는 특징이 있는 게임답게 이 게임의 유니트는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다. 기술 개발을 통해 유니트를 개발하고 이러한 유니트를 조합해서 자신만의 용병단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전투는 단순한 유니트의 우월로써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캐릭터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 예를 들어 전투에서 어떤 무기를 누가 사용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며, 각 캐릭터별로 잘하는 일이 따로 있고, 그 특징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잘 살려야 승리할 수 있다.

이자도 갚아야 하고, 군대도 키워야 하고...
'강철제국'은 일정시간 후에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턴제에다가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이다. 돈을 갚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투를 통한 임무완수. 하지만, 이것은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고, 초반에는 대항해시대의 무역로 개척처럼, 시세차익을 이용한 무역을 해야 한다. 그 후 어느 정도 건실하게 기반을 닦았으면, 슬슬 부대를 늘리고 좋은 유니트를 생산하고, 캐릭터를 키우면 된다. 중요한 것은 많은 부대를 거느리는 것이 아니고, 강력한 소수의 부대를 거느려야 하는 점이다.

이벤트를 많이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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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투는 대개 의뢰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벤트적인 요소도 많다. 이러한 이벤트에 의해 '강철제국'은 좀 더 자유도라는 부분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라면, '강철제국'에서의 이벤트 중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고대인 이벤트나 밀레나 이벤트 그리고 밀로세비치 이벤트 등 몇 가지 없다는 것이다. 좀더 이벤트가 많았으면 하고, 정기적인 이벤트, 예를 들면, 용병단 경쟁 같은 것들.

특유의 유머..
이외에도 게임을 재밌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손노리 특유의 유머나 재치가 가미된 음성,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기자기한 맛을 보여주기 위한 배려,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름과 병기 이름에서 느껴지는 시대감각(깡드쉬라든가 올브라이트, 그리고 INF-MK 같은 것들 )을 이용한 유머. 이런 것들 '강철제국'의 강점이다.

초반에 난이도가 좀 높아..
사실, '강철제국'은 만만한 게임은 아니다. 초반에 전투를 한다면 상당히 고전을 할 것이다. 그만큼 초반 난이도가 높다. 그리하여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을 법도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렇게 높은 난이도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난이도 자체를 즐기고 게임에 중독을 일으키는 게이머도 상당히 있었다. 바로 이런 것이 '강철제국'의 묘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장르로 국내 게임의 밑거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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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만든 게임들을 보면 장르가 상당히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손노리는 그러한 것을 초월하려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여기 '강철제국'도 그러한 모습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나라 게임 발전의 밑거름이 되지 않나 싶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강철제국'이 단순한 실험작이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눈에 쌍심지를 켜면 단점들을 찾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제국'은 재미있다는 것이고, 위에서 얘기한 '하이리워드'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좀더 향상된 시스템으로 만든 완성도 있는 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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