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공성전이 돋보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PC

공성전이 돋보이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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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홀드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중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성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인데 사실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에서 공성전을 제대로 표현한 게임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성벽은 단순한 칸막이에 불과하고 삼국지 시리즈의 성은 성문만 부실 수 있는 정말 튼튼한(?) 성이다.) 하지만 스트롱홀드는 이런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공성전을 지원한다.

사실적인 그래픽
스트롱홀드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낀 점은 바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비슷한 게임이구나 하는 것이다. 사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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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보았을 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상당히 비슷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아류작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다른 점은 바로 성의 사실적인 표현이다. 이 게임에서는 전투를 벌일 때 성벽 위에 병력을 올려 보내 수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 다른 게임에서 성벽이 단순히 적의 침입을 막는 칸막이(?)의 역할만 하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이다. ) 때문에 성벽의 크기도 대단히 사실적이고 공격받을 때 성벽이 조금씩 금이 가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대단히 훌륭한 그래픽이라고 느끼게 된다. 게다가 전투 중에 끓는 기름을 붓는 모습이나 병사들이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분위기 있는 사운드
스트롱홀드의 사운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게임 중에 나오는 효과음도 만족스럽고 ( 화살이 날라가는 소리나 사람들이 불에 타 죽을 때 내는 비명소리는 꽤나 인상적이다. )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배경음악도 대단히 훌륭하다. ( 초반에 자원을 생산하고 있을 때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음악이 나오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성벽의 문이 닫히고 전투의 긴박감을 잘 살려주는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

한 게임으로 두 가지 재미를...
스트롱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패키지로 두 가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롱홀드는 크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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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모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모드이고 또 하나는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모드이다. 사실 전투와 경제발전은 하나의 게임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이질적인 개념이다. 물론 과거에도 리얼타임 전략에서 두 가지 개념이 모두 들어간 작품은 몇 가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세틀러 시리즈를 들 수 있을텐데 두 게임모두 만족스럽게 전투와 경제를 조합하여 표현하지는 못했다.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전투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경제 개념은 거의 무시되었고 세틀러 시리즈는 건설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만큼 경제 개념이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투가 별로 재미가 없는 편이 었다. ) 하지만 스트롱홀드는 전투와 경제를 두 가지 모드로 분리해서 모두 만족스럽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공성전이 돋보이는 전투모드
스트롱홀드의 전투 관련 모드는 공성전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 필자가 지금까지 해본 게임 중에서 이 게임처럼 공성전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게임을 본적이 없다. )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의 모습과 성벽 밑에 파진 해자를 메우는 병사들, 그리고 성벽 위에서 끓는 기름을 적에게 붓는 병사, 망고넬의 공격을 받아 무너지는 성벽의 모습 등을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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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다리병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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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무너지는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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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기름의 엄청난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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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홀드는 전투모드가 캠페인과 공성전으로 분리되어 있다. 캠페인은 다른 리얼 타임 전략 시뮬레이션처럼 자원을 모으고 병사를 생산하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중세 전투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인지 성에서 일정시간 방어를 하는 미션과 적의 성을 공격하는 미션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점이 새롭다. 그 다음 공성전은 생산을 하지 않고 주어진 병력만을 이용해 플레이를 하게 된다. 게이머는 성을 방어하는 입장과 성을 공격하는 입장을 선택해서 플레이하게 되며 적의 모든 병력을 전멸시키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런데 특이할 만한 사항은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병력의 종류를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지만 방어하는 입장일 때는 단순히 주어진 병력을 가지고 방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어차피 방어할 때는 궁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병력의 종류를 게이머가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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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저 땅을 다 정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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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승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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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의 종류를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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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설 시뮬레이션이라 불러다오...
스트롱홀드의 경제 모드는 잘 만들어진 건설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플레이에 들어가면 일단 텅빈 맵에 킵(마을회관)을 짓고 자원을 채취한 다음 여러가지 건물을 짓게 된다. 일꾼은 킵에서 자동생산되며 지어진 건물에 맞는 일꾼으로 변해서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한다. ( 일꾼은 게이머가 조종할 수 없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사가 필요한 무기를 생산하면 게이머가 조종할 수 있는 군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여기까지 보면 조금 특색있는 설정이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리얼타임 전략 시뮬레이션과의 차이점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을 건설 시뮬레이션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세틀러 시리즈와 심시티 시리즈의 장점을 혼합해 놓은 듯한 플레이 방식에 답이 있다. 일단 세틀러 시리즈와 유사한 점은 자원을 2차 가공한다는 점이다. 밀을 수확해서 방앗간에서 밀가루를 만들고, 그 밀가루를 가지고 빵을 구워낸다. 게다가 병사를 만드는 방식도 다른 게임처럼 자원으로 병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철을 광산에서 캐내어 대장간에서 무기를 생산한 다음 일반 농부에게 무기를 지급해서 병사로 만들기 때문에 마치 세틀러 시리즈의 복잡한 경제 개념을 약간 간소화 시킨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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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시뮬레이션 같은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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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에다 빵 굽는 아줌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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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심시티 시리즈와 유사한 점은 바로 민심을 통해 인구관리가 된다는 점이다. 경제 모드에서 미션의 목적은 대부분 일정량의 자원채취와 인구의 증가, 그리고 일꾼들이 성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 주민들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식량을 많이 생산해야 되고 (식량의 배급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식량이 모자라거나 고기, 사과, 치즈, 빵 중 한가지 음식만 주었다가는 엄청난 불만과 함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여러가지 놀이기구(?)와 종교생활을 위한 교회 등 여러가지 건물을 지어줘야 한다. 이것은 심시티에서 시민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똑같은 설정으로 심시티의 배경을 중세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플레이 도중 얘기치 못한 재난까지 일어나니 정말 심시티의 중세버전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플레이 도중 일어난 화재 때문에 도시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 것을 보면 심시티 화재의 악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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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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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생활을 위한 건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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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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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들의 사실적인 움직임
보통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에 등장하는 일꾼들은 농부, 광부, 나무꾼, 사냥꾼 정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자원이 많은 만큼 자원을 채취하는 일꾼들의 종류도 많다. 다른 게임에서 나오는 일꾼은 물론이고 치즈를 만드는 사람, 사과를 수확하는 사람, 빵을 굽는 사람, 무기를 만드는 사람 등 여러 종류의 일꾼들이 등장하는데 꽤나 사실적이고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기 때문에 유닛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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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을 가는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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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채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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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인공지능
필자가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단 한가지의 단점은 바로 멍청한 인공지능이다. 전체적으로 스트롱홀드의 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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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높은 편인데 이런 내면에는 인공지능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공지능 중에서도 유닛의 움직임이 너무 떨어진다. 전투를 진행하다보면 전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소풍을 온 것처럼 일렬로 줄 서서 진행하는 유닛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전쟁에서 적의 진지를 공격할 때는 병력을 넓게 펼쳐서 일시에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인데 ( 스타크래프트에서 일렬로 기어가는 저글링이 테란의 진지 앞에서 캐찹(^^;)으로 변하는 것을 본 게이머라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트롱홀드의 제작자는 이런 상식을 잘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 적의 유닛뿐만 아니라 우리편 유닛도 공격을 시키면 나란히 줄서서 걸어간다. 마치 '나를 죽여주세요' 하는 것처럼. )

너무나 복잡한 화면
스트롱홀드는 채취해야 하는 자원의 수도 많고 자원 채취 속도도 상당히 느린 편에 속한다. 때문에 빠른 병력 생산을 위해서는 자원 채취 건물을 여러 개 짓는 방법밖에는 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맵의 크기가 별로 크지 않다. ( 싱글 미션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 게임을 하면서 중반이 넘어가면 우리편 건물이 거의 맵의 절반이 넘는 면적을 차지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이 게임에서는 일꾼을 게이머가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하나당 몇 명의 일꾼이 생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의 중반이 넘어가면 엄청나게 많은 건물과 일꾼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화면이 엄청나게 복잡하게 보인다. (일꾼들은 게이머가 조종할 수 없기 때문에 건물을 지을 때 방해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은 중반부를 넘어가면 건물을 짓기가 상당히 어려워 진다는 것인데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점을 바꾸는 옵션과 건물을 평면으로 보이게 하는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원체 좁은 맵이 주는 불편함은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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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복잡해 보이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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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 건물이 다 어디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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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
이 게임은 IPX, TCP/IP, 그리고 게임 스파이를 이용한 최대 8명까지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멍청하게 정면 공격만을 계속하는 컴퓨터에 비해 수준 높은 게이머들과의 대전이기 때문에 어디로 공격해 들어올지 몰라 훨씬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스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체 서버보다는 조금 불편함을 느낀다. (따로 게임스파이의 설치와 가입이 필요하다.)

첫인상과 마지막이 다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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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홀드는 대단히 장점이 많은 게임이다. 매우 사실감이 넘치는 공성전에다 패키지 하나로 전투 모드와 경제 모드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훌륭하다. 조금은 투박한 그래픽 때문에 첫눈에 사람을 끌어드리는 매력은 부족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더욱더 재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스타일의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당연히 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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