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 주연으로 데뷔
엑스맨을 아시는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마벨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엑스맨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만화도 유명하지만 캡콤의 격투게임 X 맨과 vs 시리즈 등에 많이 출현하기도 했고 영화로도 개봉되어 모르던 분들까지도 많이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 유명한 엑스맨 중 한사람인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PC게임이 오늘 리뷰를 할 게임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론 한동안
PC게임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시작한 게임이었는데 플레이를 해본 결과 3D연출이나 여러 면에서 영화나 다른 회사에서 나온
게임들보다 많은 부분이 미흡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엑스맨 다운 것'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꽤나 실력 있는
제작사인 액티비젼사에서 제작한 엑스맨2 - 울버린의 복수(이하 엑스맨2). 어찌하여 필자가 엑스맨의 타이틀만 가진 게임이라고 느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죠.
울버린 답지 않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울버린의 조작을 연습하게 됩니다. 조작을 해보면 알게 되지만 뭔가 울버린다운 파격적인(?)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군요. 오히려 캡콤쪽에서 등장한 울버린이 더욱 울버린답다고 할까요? 영화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느낌조차 죽어버린 것
같네요.(엑스맨2 영화에서 울버린은 게임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있고 만화에 가깝죠.)일단 동작이 너무 제한 되어있습니다. 싸움 방식은 엔터
더 매트릭스와 비슷하게 적이 록 온이 되면 적을 축으로 돌면서 주먹버튼과 발 버튼을 이용해 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울버린하면
떠오르는 '빠른 몸놀림'이라는 컨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단점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공격패턴이 지극히 정형화되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게임상에서 울버린은 주먹공격과 발공격 갈퀴공격의 딱 3가지 기본 공격만을 사용합니다.(특수 공격으로 적을 잡는 기술도
있지만 사용빈도가 무척이나 적습니다.)이런 간단한 기본기술들 때문에 간단함을 탈피하려고 스트라이커라는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이것 역시
울버린다운 파격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했으며 버튼하나로 멋진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너무 조작이 간단해서 역으로 액션게임의
액션성을 죽여 버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울버린다운 모습을 어느 정도(그것도 스트라이크 쓸 때만...)보여주기 때문에
이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개인적으론 주먹과 발로 버튼을 나누면서 그에 맞게 멋진 특수 기술 같은 것을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
---|---|---|---
메탈기어 솔리드의 아류?
게임을 조금 진행해 보면 왠지 모르게 메탈기어 솔리드가 생각납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왠 로켓단?)그
이유는 잠입이라는 요소가 너무 부각 되어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엑스맨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잠입해서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입하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잠입요소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죠. 처음 탈출하는 부분을 지난 후 다시 기지에 잠입하는
부분부터는 완전 메탈기어 솔리드가 됩니다.(메탈기어 울버린--??)적에서 발각이 되지 않게 스텔스모드와 야수모드를( 스텔스 모드는 조용히
움직이는 모드로 스텔스 스트라이크를 쓸 수 있게 해주며 야수 모드는 감각을 예민하게 해서 적의 시야나 지뢰 등을 발견하는데 사용합니다. -
야수모드는 기본적으로 스텔스 모드가 됩니다. )사용하여 잠입을 해야 하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게임을 진행했다가 적에게 발각이 되면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또한, 스텔스 모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텔스 스트라이커를 사용하면 더 높은 레벨의 스트라이크를 얻을 수
있는 독택(이것도 메탈기어-_-;;;아류)을 더 빨리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잠입적 요소가 부각이 되어 버립니다.( 보스를 처리해도
독택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으로 스트라이크를 다 얻기는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잠입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게임을 즐겨야 하죠. - 잠입이라는
요소와 독택이라는 것만 봐도 메탈기어가 생각나지 않나요? 단지 적을 죽여도 된다는 것만 다르네요. )
|
|
|
---|---|---|---
열악한 조작성과 타격감
일단 액션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작감이 아닐까 합니다.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움직여야 하고 빠른 동작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며 액션을
펼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엑스맨2에서는 조작감이 조금 열악하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반응성이 떨어집니다. 특히 점프가 제일 많이 떨어지는군요.
이 부분은 4장의 보스인 저거너트와 싸울 때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데 저거너트의 충격파 공격을 극복하는 방법인 점프가 느린 반응 덕분에 정말
어렵습니다. 덕분에 더블 충격파의 경우에는 1타째는 피해지지만 2타째는 절대 피할 수가 없습니다.(피할 확률 5%정도?)이 경우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먼저 때렸는데 반응이 늦어 적과 같이 맞는 것이나 점프공격이 있지만 점프공격 타이밍을 조절할 수 없어서 사용빈도가 너무 적은 것
등의 알 수 없는 조작감이 마이너스 점수를 주게 만듭니다. 또한, 액션게임의 또다른 중요 요소인 타격감 역시 샌드백을 치는 느낌이어서
시원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부숴지는 사물을 부술 때도 마찬가지죠. 결론적으로 액션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격감과 조작성 부분이
떨어져 액션게임의 느낌을 많이 잃어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황당한 난이도와 진행의 어려움
위에서 얘기한 열악한 조작성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조작성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 간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게임 난이도조차 엄청 높습니다.( 필자의 경우 리스타트를 아마 50번은 넘게 본 듯 합니다-_-; 시노비 이후로 리스타트를 이렇게
많이 해보기는 처음인 듯. 중간 세이브라는 개념도 없어서 죽으면 무조건 리스타트 해야 하고 리스타트를 하게 되면 스테이지의 처음부터
시작해야하죠.)초반 시작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3장부터의 난이도는 정말 참담할 정도입니다. 적들이 쏘는 총에 에너지는 게눈 감추듯 사라지며
화염방사기 병을 만났을 경우 기본적으로 에너지의 1/3은 없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또 보스와의 싸움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이용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깎을 수가 없게 되어 있어 상당히 곤욕을 치르게 되죠. 또한, 적에게 발각이 됐을 때의 난이도와 발각되지 않고 진행했을 때의 난이도
차이가 너무나도 나기 때문에 난이도 밸런스조차도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군요.(그나마 자가회복이 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어느
정도 극복은 됩니다.)밸런스 이외의 게임진행 역시 많은 문제점이 보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리스타트를 해가면서 하나씩 알아내야 하는 것이죠. 필자의 경우 4장의 보스인 저거너트 깨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만 3일이 걸렸고
매그니토가 이상한 폭풍을 불러내는 곳은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붙잡고 있다가 우연하게 클리어 하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런 부분에 부딪히면
정확한 설명조차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원래 북미게임이 좀 어렵게 설정이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난이도조정은
납득할 수 없으며 게임 진행이 설명이 없으면 자꾸 막힌다는 것도 게임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여 조금 문제가 됩니다.(영어로 진행 방법을
얘기해주긴 하지만 정확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힌트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행하려면 본인지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
|
---|---|---
스토리! 이해가 가는가?
최근에 나오는 PC게임들은 한글화가 안되어 나오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이미 죽어버린 우리나라 패키지 시장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엑스맨 2도 한글화되지 않은 PC게임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론 PC게임의 경우 비디오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글화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하지 않은 것은 큰 불만이라면 불만입니다. 최소한 자막만이라도 한글화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영어가 꽝인 필자에겐 너무나도 ㅠ_ㅠ 불만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패키지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는 옳은
선택일지도...)한글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유저들의 경우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생기며, 게임의
진행 팁도 영어로 나오니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유저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됩니다. 메가엔터프라이즈 게임을 2개나(KOF2000과
카이도배틀)리뷰를 써봤기 때문에 유통사가 메가라고 했을 때 '아! 한글화가 잘 되어있겠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기대를 완전히 져버렸네요.
|
---|---
버그도 있네
안 좋은 점만 적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사실대로 글을 적는 것도 필자의 일이니까. 게임을 하던 중 사소한 버그가 몇
가지 발견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심각하다고 할 것은 하나 밖에 없네요. 첫째는 스텔스 모드일 때 벽에 기대는 동작의 버그입니다. 스텔스
모드를 한 상태에서 가다보면 가끔 이상하게 벽도 아닌 곳에서 등을 기대고 스텔스 모드가 되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이 문제는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알트탭 버그가 있는데 알트탭으로 윈도우 화면으로 왔다가 다시 게임으로 복귀하면
스트라이크를 쓰고 나서 황금색으로 나와야 할 점수습득 텍스트가 검은색으로 나오는 것과 그래픽이 깨져서 게임을 진행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필자의 비디오 카드가 라데온이라 생기는 버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런 버그는 조금 심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사소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울버린의 갈퀴가 가끔 그래픽은 튀어나와있지 않은데 상태는 튀어나와있는 것으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갈퀴버튼을 두 번 눌러주면
해결되니까 사소한 문제죠. 이중 그래픽에 관한 문제와 스텔스 모드의 문제는 조금 신경 써서 패치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패치 같은 것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더군요. 액티비젼사의 발매 후 서비스정신이 어떤지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사실 사서 하는 유저가 많이 없어서 버그가 접수가
안됐을지도 모르죠-_-;;;)
|
|
---|---|---
칭찬을 좀 해보자
자~ 이만큼 게임에 대한 단점을 지적했으면 이젠 드문드문 보이는 장점도 하나씩 꺼내봐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첫째로 성우들이 영화의 그
배우들이라는 것과 둘째로는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것(이것은 PC 게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PC에서는
고해상도의 텍스쳐와 고해상도의 폴리곤을 사양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옵션조정도 가능합니다.)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보너스가 많다는 것이죠. 보너스에서는 울버린의 코스츔 선택, 특별무비와 갤러리 같은 것을 열 수 있는 첼린지 모드(약간의 미니게임성의
모드로써 클리어하면 특별무비와 갤러리가 열립니다.)엑스맨2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설명해주는 CEREBRO, 왠만한 게임에 있는 무비와
갤러리(게임의 원화입니다.)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단지 문제는 영어라서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것뿐)왠지 게임보다 보너스 부분이 조금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캐릭터 설명만 해도 엑스맨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죠.)
|
---|---
|
|
---|---|---
좀더 나은 작품을 바란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 엑스맨이 아닌 액스맨 '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엑스맨이면 엑스맨 다운 액션과 시스템을 보여줬어야 할
것인데 그런 것도 없고, 한글화가 안 되어 있어 스토리를 전혀 모르니 게임 내내 재미있다는 생각보다 지루하다는 생각만 들게 만드는군요.
때문에 이 게임은 정말 '나는 엑스맨의 광팬이다!' 또는 '영어는 유창하니까 스토리라도 알고 싶다!' 또는 '나는 끈기대왕이다'라고(정말
공략이 없으면 끈기있게 잡고 있어야 될 부분들이 많습니다.)하시는 분들에게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영화 엑스맨2의 스토리와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스토리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해보시길..)아무튼 다음에는 액티비젼사가 좀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제작한 게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