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아동용 게임, 선물용으로 최고
뭔가 눈길을 끌게 만드는 게임
필자가 실바니아 패밀리를 처음 본 것은 TV를 통해서였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실바니아 패밀리 인형의 집 광고를 보게 된 것이다. 쥐,
고양이, 강아지들이 각자 드레스(!)를 입고 집 앞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이었는데, 귀엽 고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머릿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필자는 원래 아이들 인형이나 보면서 감상에 젖는 사람은 아닌데 실바니아 패밀리의
인형들은 왠지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리뷰를 맞게 될 것이란 예시가 아니었을까... )때문에 처음 실바니아
패밀리 패키지를 접했을 때는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아 있던 TV광고를 떠올리며 패키지를 펼쳐보았는데.. 이게 왠걸? 아동용게임치고는 드물게
깔끔한 DVD 케이스와 함께 광고에 나왔던 인형의 집과 유사한 모형공작까지 들어 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패키지가 집모양에 손잡이까지 달려서
여자아이들 선물로는 정말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겉모습부터 필자의 관심을 끌게 한 실바니아 패밀리. 실제 게임은 어떨지. 겉모습처럼
멋지고 좋은 게임일지 내심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택이 아닌 필수
실바니아 패밀리에는 총 7가지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꽤나 많다. 물론 스트리트파이터나 킹오브 파이터즈와 같은 대전액션게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횡스크롤 진행방식의 아동용게임에서 캐릭터가 무려 7가지나 등장한다는 것은(그것도 각종 귀여운 동물들로^^)실바니아
패밀리를 플레이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제작사 최고의 배려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 이건 게임을 플레이 해보기 전의 생각일 뿐이고, 직접
게임을 해보면 실바니아 패밀리의 캐릭터들은 게이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 버리는 것에 다소 실망을 하게 된다. 무슨
말인고 하면, 각각의 캐릭터가 하나씩의 스테이지만 플레이할 수가 있게 되어있어서 실상 캐릭터 선택의 재미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지1에서는 '나나'라는 캐릭터로만 씨앗을 3개 모아야 하는 스테이지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스테이지7에서는 '피피'라는 캐릭터로
시계의 부품을 모아야 하는 스테이지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니까, 스테이지1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나나로 시계의 부품을 모으는 스테이지7을
플레이할 수 없다는 말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테이지를 순서대로 클리어할 필요가 없다.)게다가 7가지의 캐릭터를 모두 클리어 해야만
숨겨진 8번째 스테이지를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실바니아 패밀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게이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필수적 요소가 되 버렸다. 이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것은 캐릭터의 선택말고도 '점수'도 이에 해당한다. 각 스테이지별로 기본점수
5000점을 넘어야만 클리어가 되므로, 점수를 올려주는 아이템들을 꼭 습득해줘야 한다.(다행히도, 스테이지를 진행하다보면, 아이템들이
쏟아지므로, 점수가 부족해서 클리어 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이외에도 스테이지별로 과일씨를 3개 모아야 한다 던지,
시계부품, 쓰레기 등을 모아야만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조건들이 있지만 이건 미션임무의 성향을 띄므로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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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다! 하지만 그래서 좋다!
실바니아 패밀리의 스테이지는 정말 단순하게 구성되어있다. 7개의 스테이지는 각자 다른 진행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 틀이 동일하게 짜맞춰져
있고(마을에서 시작해서, 필드를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여 책이나 쓰레기, 시계부품등을 3개씩 모아 오는 것.)점프할 곳에서 점프하고, 적을
쓰러뜨리고, 장애물을 사과로 없애는 등, 비교적 다른 아동용게임과 비교해봐도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적이다. 제작사는 이런 반복진행을 게임중간에
이벤트와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등장하는 미니게임(미니게임은 '너구리'와 같다.)으로 다듬어 보려는 노력을 했지만, 이벤트와 미니게임 역시
모든 스테이지가 동일하기 때문에 스테이지내내 보여지는 단조롭고 각진 진행을 둥글게 다듬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오히려 필자는 이런
단순하고 각진 진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기서 반론을 제기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이노웁스'는
지속적으로 단순한 진행을 보여줘서 단점으로 지적하더니, 왜 실바니아 패밀리는 이런 스테이지 진행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겁니까? 대답은
간단하다. 실바니아 패밀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TV 유아프로그램인 뽀뽀뽀에 등장하는 인형들을 그대로 게임에 옮겨놓은 것이다. 자연히
유아프로그램에 나오는 인형을 주인공으로 삼은 게임이라면 아마 플레이하는 주된 연령층은 7살 이하의 유아들이 될 것이다. 이런 어린
아이들에게는 당장 키보드의 자판 조작도 힘들테니,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쉽고 반복적인 스테이지의 진행은 오히려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어린
유아들에게 알맞다. 다이노웁스의 경우에는 10살 이하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가족게임을 표방하고 출시된 게임이기에, 단순하고 계속 반복되는
스테이지의 진행은 마이너스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10살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다--;게다가 난이도까지 상당하니--)이야기가 좀 새기는
했지만, 플레이하는 주된 연령층이 7살 이하의 어린 유아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반복적이고 쉬운 진행을 보여주는 실바니아 패밀리의 스테이지
구성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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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난이도
물론 필자기준으로 당연히 난이도가 낮을 수밖에 없겠지만, 클리어 한 후에도 '아.. 이 정도라면 어린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들의 공격패턴도 단순하고, 한번씩만 밟아주거나, 사과 한 개로 적을 쓰러뜨릴 수 있고 아이템도 잘 나와주는 덕분에 점수를
쌓기에도 쉽다. 다만 가끔 간격이 넓어서 아슬아슬한 점프를 해야 하는(높은점프가 불가능하다.)곳이 몇 군데 있다는 것과 숨겨진 스테이지 8의
경우 내내 외길 진행이었던 다른 스테이지와는 달리 길이 엇갈리고, 복잡해서 많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므로(과연 숨겨진 스테이지 답다.)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난이도라면 유아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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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인터페이스
실바니아 패밀리의 인터페이스는 어떨까? 역시나 아동용게임답게 간결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하트5개로 체력게이지를 표시하고
있고, 점수의 표시나 사과의 개수, 실뭉치의 개수는 나무에 달린 표지판에 쓰여있어서, 시각적으로 바로 인지가 가능하게 도와주고 있다.
조작키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알맞게 설정되어있긴 하지만 바꿀 수 없다는게 지적할 점으로 보인다. 아직 키보드조작에 익숙하지 않는 유아들에게는
왠지 점프나 공격같은 주된 조작키들과 이동키가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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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 입히기와 아기동산 꾸미기
실바니아 패밀리를 플레이하다보면, 게임진행 내내 적을 쓰러뜨리면 등장하는 실뭉치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실뭉치는 적을
공격하거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사과만큼이나 유용하게 쓰이는 아이템이다. 스테이지 진행 도중에 필드에서 종종 '부엉이 집'이라고 쓰인
간판이 달린 집이 등장한다. 이 집에 들어가게 되면, 그동안 모아두었던 실뭉치들을 이용해서 캐릭터들의 여러 가지 옷을 구입할 수 있다. 최소
9개의 실뭉치 값을 하는 옷부터 최고 50개를 줘야 살 수 있는 옷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다. 처음엔 다소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스테이지의 진행상 워낙에 실뭉치아이템이 자주 등장하고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라도 언제든지 다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실뭉치를 지속적으로
모으는 방법도 가능하다. 덕분에 은근히 옷들이 수집욕을 자극한다^^; 실뭉치를 이용하여 구입한 옷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에게 입혀서
사진을 찍어서 앨범을 만들수 있고 간단하게 '바탕화면'이라는 버튼을 클릭해주면 컴퓨터 데스크탑에 옷을 입힌 캐릭터의 사진이 바탕화면으로
지정된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들과 그에 걸맞게 아담하고 작은 옷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부엉이집의 주인인 부엉이는 옷을 추천해준다거나, 무료로 옷을 주겠다는 유머를 하기 때문에, 게임중간에 쉬어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이렇게 게임에 부가적인 요소는 옷 갈아 입히기말고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아기동산을 꾸미는 것이다. 아기동산은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는 들판에서 시작하게 되지만, 게임중간중간에 얻을 수 있는 미끄럼틀이나 그네등으로 서서히 채워 나갈 수 있다. 미끄럼틀이나 그네같은
아이템들은 꽤나 얻기 힘든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어디까지나 유아들 기준이다-_-;)과일씨앗이나, 점수와 같이 필수적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힘들다면 굳이 얻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필자처럼 완벽하고 멋진 아기동산을 만들려면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라..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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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만...
게임이 좋은 점도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법. 이제 단점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도록 하자. 우선 첫 번째로는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조작키를 변경할
수 없는 점. 두 번째로는 옷을 구입할 수 있는 부엉이 집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씩 옷을 구입해도 버그인지 없을 때가
있다.(어찌보면 옷 갈아 입히기는 실바니아 패밀리의 백미로 볼 수 있는 부분인데..좀 아쉽다.)세 번째, 랭킹. 랭킹에 등록되어있는 디폴트
점수가 낮기 때문에 쉽게 랭킹등록이 가능하긴 하지만 아무리 높아도 99999점을 넘을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네 번째로는 상대적으로
라이프를 1 증가 시켜주는 아이템은 자주 구할 수 있는 반면에, 체력회복아이템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다섯 번째는 미니게임에 걸린
제한 시간이 짧다는 점. 여섯 번째는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없다. 매뉴얼에는 캐릭터마다 다양한 설명이 되어있어서, 얼핏보면 꽤나 개성있게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게임에 들어가보면, 이동속도나, 점프력 등이 전부 동일하게 설정되어있다. 일곱 번째는 숨겨진
마지막 스테이지 8은 당연히 다른 스테이지와는 색다른 구성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지만, 역시나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롱이 하나로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으로 꼽을 수 있겠다.(마지막 미션인데..그 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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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아동용게임
하얀마음백구와 짱구시리즈에 이어서 이렇게 멋진 아동용 게임은 처음인 것 같다. 실바니아 패밀리라는 게임은 필자에게 3가지의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필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고, 멋진 패키지를 제작해준 손오공과 유아들에게 정말 잘 맞는 게임을 만들어준 T3
엔터테인먼트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필자는 결혼은 커녕 연애 한번 못해봤지만 (ㅠ_ㅠ) 좋은 부모님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실바니아 패밀리를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여자아이라면 더욱 더 말이다.
아마 멋진 부모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실바니아 패밀리는 멋진 게임이다.( 아 물론 선물을 받을 아이들 관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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