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전한 인생이다.
Sims the Best
1997년 시리즈 첫 작품인 the Sims 출시. 출시 후 7번의 확장팩 발매. 전 세계 총 판매량 2000만장 이상.
이외에도 붙일 수식어는 더없이 많겠지만 이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심즈 시리즈를 설명할 때 붙이는 접두어이다. 진정한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라고까지
칭송받는 심즈 시리즈. 그 시리즈가 오랜(사실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지만…)공백을 깨고 드디어 최신작인 the Sims 2로 돌아왔다.
그것도 완전 한글화로 말이다.( 물론, 지금까지 출시된 심즈는 다 한글화가 되어 있었다..^^ )전국의 PC게이머 유저들이여. 다시 한 번
시디 롬 트레이를 열 때가 왔다. 자, 이제 심즈2의 시디를 넣고 인스톨해보자!

심 시리즈의 맹주, 맥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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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기까지 한 심즈 2의 배경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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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기존 심즈와 심즈2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를 표현하자면 바로 이것, 그래픽을 들 수 있다. 전작인 심즈도 3D로 표현되어 있었긴 하지만,
이번 심즈2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전작인 심즈는 사람의 렌더링만 간단한 폴리곤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2D로 이루어진 필드를 베이스로
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심즈의 세계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이번 작품은 배경마저도 풀 3D로 바꾸어 버렸다. 이로 인해,
전작의 동서남북 방향 바꾸기와 확대/축소 등의 단순한 뷰 포인트에서 벗어나 이번 작품은 전 방향으로 자유로운 스크롤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심들의 생활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 더!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번 심즈2의 인물 렌더링은 가히 최고에 가깝다!

전작의 그래픽도 낮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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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그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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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흡사 모 영화 광고 문구 같아 보이지만, 이 문구는 심즈2의 캐릭터들을 생성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물론, 전작의 캐릭터 생성시스템도
상당히 다양한 옵션 등을 통해 랜덤한 다수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확장팩을 거듭해 감에 따라 특이한 옵션들이 상당히 많이 추가되어
외계인이나 곰 인간 같은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심 생성모드는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한다. 심 제작시
상당히 다양한 옵션 중에서 몇 가지를 택해 자신만의 심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심은 이번 심즈2의 그래픽엔진에 힘입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것은 바로 심의 표정묘사인데, 전작에서는 심의 심리상태나 표정을 그래픽 엔진 한계상 심의 행동과 머리 위에 띄는
말 풍선으로 감정을 표현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엄청나게 세밀해진 그래픽 엔진 덕분에 심의 표정묘사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굳이 말 풍선을
보지 않더라도 심의 표정과 행동만으로 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심 제작 시 유전적인 요소까지 정해 줘야
한다. 유전적인 요소도 어찌 보면 외모의 한 단편이긴 하지만 이 유전적 요소는 후에 설명할 출산 시스템과 맞물린다. 또 이번 심즈2에서는
보다 세분화된 캐릭터제작을 위해 'BODY SHOP'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그래픽 툴로 스킨을 제작 심즈의
텍스쳐 위에 입히거나, 게임 내에서보다 다양하게 심을 제작할 수 있다.

그들의 표정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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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심 제작소, 바디 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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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그리고 출산
이번 심즈2의 모토는 '보다 사실적인 삶을 사는 심들'이다. 사실적인 삶… 과연 사실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때가 되면 밥을 먹고 화장실 가고
목욕하고 회사가고… 이것들도 사실적인 삶이 될 수 있겠지만, 더 기본적인 것이 있다. 바로 결혼하고, 출산하고, 나이를 먹고, 저 세상으로
떠나는… 어찌 보면 기본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심즈2에서는 이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도 상당히 자세히. 그 주기가 실제와 대비해서는 상당히 짧기는 하지만 한 심이 태어나서 성숙하고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2세를 갖고 늙는다는 설정은 모두 가지고 있다. 또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이 자손들은 아빠 심과 엄마 심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태어나게 된다. 그것은 게임 내에서의 파라메터로 또 외모로 표현되게 된다. 자신의 심을 빼닮은 자손 심.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는가? 심즈 2에서는 느낄 수 있다.

결혼생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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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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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가족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아이와 부모는 묘하게 닮았다.
그들은 욕구의 노예~? No!
그동안 심즈 1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불편함 중 하나로 지나친 욕구게이지의 변화로 인한 플레이의 난해함을 들 수 있다. 휴가를 가거나
시가지에 나가서도 이 욕구게이지 채우기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집에서와 같은 행동의 연속으로 제대로 바깥 구경도 못한 유저가 태반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유저들의 요구가 십분 발휘되었다. 일단 필자가 보기에 거의 절반가량 욕구게이지의 변화량이 줄었다. 이로써 심들은
화장실 갈 시간에 조금 더 돌아다닐 수 있고, 목욕할 시간에 아이를 봐주는 등 좀더 인간다운 생활영위가 가능해졌다. 그래도 초보 유저들에게는
아직 욕구게이지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각오하도록 하자!

난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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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게이지의 변화량이 상당히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면들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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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 이상의 가치, 야망!
심즈 2 세계에서는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돈의 유무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심들도 직업을 가지고 매일매일 직장에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심즈 2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종 '바램'을 이뤘을 때 생기는 야망 포인트와 그것을 가지고 살 수 있는 특별한
물건들인 야망 보상물. 바램이란 기술 점수 1점 얻기나 새 친구 사귀기 등 특별한 조건들을 말하고 이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적절한 야망
포인트를 얻게 된다. 그 야망 포인트는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한마디로 돈 주고는 살 수 없는)특이한 효과의 그 무언가를 살 수 있다.
개중에는 욕구게이지를 전부 채워주는 등의 효과를 발휘하는 물건들도 있으니 꼭 한번 사용해보도록 하자!

이렇게 특정한 행동을 성공시키면 머리위에서
야망 포인트가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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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야망 보상물 중 하나인 돈나무!
물을 주면 돈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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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tiful! but…
앞서 설명했듯이 심즈의 그래픽적인 요소는 상당히 뛰어나다.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이란 언제나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는 법. PC의 사양이
게임의 쾌적함을 좌우하는 PC게임답게 심즈 역시 사양을 상당히 타는 편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사양만 되어도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화면을
줌 아웃하거나 사람들이 조금만 많이 오면 게임자체의 프레임이 상당히 끊어져 게임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가 된다. 맥시스 측에서 조금만 더
최적화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너무 고 퀄리티도 때론 저사양 유저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됨을 모른단 말인가, 맥시스여!
(스크린 샷은 뚝뚝 끊기는 중 촬영된 것…)
확장팩은 처음부터 염두에?
이번 작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그래픽 엔진도 아니요, 게임성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확장팩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이 너무 눈에 보이는 게임 내적인 요소, 그 중에서도 바로 아이템에 관련된 것이다. 전작의 오리지날도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적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확장팩을 거듭해 갈수록 다양한 아이템과 새로운 요소를 첨가해 주는 것도 좋지만, 유저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려는 방법(이라고 쓰고 '수작'이라고 읽는다!)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물론 향후 아이템 패치 등을 통해 보안되겠지만
이러한 문제는 제작사 측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었다면 충분히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게임을 틀면 언제나 SSX! 역시 EA다. 참고로
이 TV에는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재생시킬 수도 있다.
게임 종류 역시 확장팩에서 좀 더 다양해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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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는 어디가고 피아노만 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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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이… 많이 부족하다…
명작은 명작이다
후두부에 단점을 열거하기는 했지만 심즈2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또한 요즘같이 패키지 시장이 어려운 때에 그것도 완전
한글판으로 발매해 주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즐길 가치는 충분하다. 이런 대작 게임도 소위 말하는 어둠의 경로에서 '구해서' 플레이
한다면 국내의 패키지 시장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지 않을까? 게임자체가 워낙 명작급에 속하므로 요즘 할만한 PC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는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