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백병전과 사실적인 2차 세계대전
발전하는 FPS
FPS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겹도록 듣는 소리가 있다. "카스카스카스카스카스….". 카스(카운터 스트라이크)는 그만큼 게이머들에게 대단한
FPS 게임으로 남아있고 지금도 그 인기를 카스:소스를 통해서 이어가고 있다.
여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스와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Day of Defeat(이하 DOD)이다.
DOD는 카스와 마찬가지로 하프라이프 MOD로 시작해서 상용화가 되었으며 하프라이프2 발매와 함께 DOD:S는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최초에 공개된 DOD:S의 스크린샷은 이전 DOD에 고해상도 텍스쳐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그 이상 그 이하의 게임도 아니었고,
이런 무성의함은 DOD:S를 기대하는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하프라이프2와 카스:소스의 제작사인 벨브는 발매연기라는 칼을
빼들어 오랜 작업 끝에 이제서야 DOD:S의 모습을 선보였다.

처음 공개됐던 DOD:S의 스크린 샷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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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개됐던 DOD:S의 스크린 샷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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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다른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FPS게임과의 차이점이라면 백병전이 주를 이루는
시가전이 펼쳐지며 거기다가 보너스로 사실성까지..(자세한건 리뷰를 보자. '데이 오브 디피트'로 검색하면 리뷰를 볼 수 있다.)
DOD:S는 DOD를 하프라이프2엔진으로 옮겨놓아 최신의 3D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현실과 거의 비슷한
광원효과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3D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현실 같은 게임화면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며, 환상적인 물리엔진을
적용시켜 이전과는 또 다른 DOD의 세계를 만들어주었다.

DOD:S 메인화면
HDR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하자!
DOD:S로 가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그래픽이다. 적진에 뛰어 들어가기 전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널 부러진 건물들 주변에 여기저기
보이는 전쟁의 흔적들과 전쟁터에 내리쬐는 태양빛, 특히 ANZIO맵에서 볼 수 있는 전쟁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모래사장을
보고 있으면 총을 들고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게 아니라 과거 전쟁터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ANZIO맵에서 연합군 진영의 스타팅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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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차가운 느낌이 전달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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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DR의 적용으로 현실과 같은 광원효과를 표현하기 때문에 이전에 다른 게임을 해왔던 유저들이라면(Far Cry같은 최근 게임은 제외)DOD:S를 하다가 너무나 눈이 부셔서 게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대단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 화려한 광원효과.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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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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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 소스와는 다르다.
카스:소스는 카스 1.6에 있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몇몇 게이머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 DOD:S의 경우에는 새로운 시스템은
없지만 DOD때와는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클래스의 변화로 기존의 클래스에서 바주카병이 추가되었는데 기존에 바주카는 일정한 장소에 떨어져 있어서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주워 막혀있는 특정지역을 부수는데 주로 이용하는 부수적인 무기였지만 DOD:S에서 바주카병은 그 위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막혀있는
지형을 부수는 것 외에 바주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타격판정이 폭발로 변화되어서 게임 중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 이외에 각 클래스마다
무기체계가 변경되다보니 게임 내에 여러가지 변화점이 생겼고 이는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다.

새로 추가된 라이플맨의 수류탄
개인적으로 DOD의 꽃은 라이플맨이라고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결정한 것은 바로 라이플이었고 DOD에서도 그 점을 고려한 듯 어느
게임보다 더 라이플을 자세히 묘사했기 때문이다.(연합군의 주력병기는 연사가 가능한 M1 Garand 라이플이었지만 독일군의 주력병기는 연사가
불가능한 볼트액션 방식인 Kar98이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컸다고 평가한다. 총에 대한 자세한 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하지만 이번
DOD:S에서는 라이플이 완전히 버림받았다.
DOD:S에서는 라이플맨의 능력이 조정 되었는데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었던 그 위력이 대폭 하락하였고, 크로스헤어 모이는 시간이 늘어났으며,
정확도가 하락했고, 추가됐다고 하는 라이플 정밀조준은 느려터졌기 때문에 이전까지 연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 외에 팔방미인이었던 라이플은 이렇게
써도 저렇게 써도 어려운 총이 되어버렸다.
그 외에 돌격병은 주무기를 든 상태에서 왼손 스트레이트가 추가되어서 진정한 돌격병(….)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소총수는 여전히 엄청난 반동을
보여주지만 엎드린 자세에서 쏠 경우 스나이핑을 할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라이플 맨의 성능저하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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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왼손 스트레이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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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플의 정밀 조준
DOD:S에서 가장 큰 전술의 변화는 바로 수류탄이다. DOD에서 한가닥했던 사람들이라면 수류탄의 폭발 시간차를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수류탄이 도달했을 때 바로 터지게 하던 스킬을 기억할 것이다. 이 스킬은 매우 유용하지만 사용하기 번거로웠는데 수류탄을 들고 근처 바닥에 던진 후 그걸 다시 잡아서 시간에 맞춰 상대방에게 던져야 했던 복잡함을 DOD:S에서는 수류탄을 들고 있는 안전핀을 뽑으면 자동으로 폭발시간이 흐르게끔 변화가 되었다.(하지만 수류탄을 4개씩 들고 다니던 라이플맨은 그 수가 2개로 줄었으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수류탄을 던져야 한다. OTL 라이플맨은 제대로 버림받았다.)또한 스모크탄이 추가되어서 게임에 새로운 전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전술에 가장 큰 변화는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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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탄도 한 몫 단단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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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점이 보이는 DOD:S 이지만 전에 등장했던 다양한 무기들(M1 Carbine 등)이 삭제되어서 이전보다 무기선택에 폭이 좁아졌다는 것과 시간이 부족했는지 공식 맵이 4개뿐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여기서 업데이트가 끝날리는 없으니 조금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만...

ANZIO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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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ANCHE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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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NER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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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맵. 맵의 추가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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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사운드!!!!
놀랍다! 총기 사운드는 그렇다고 쳐도 공간을 표현하는 이 효과음은 정말 최고다. 전쟁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쉴세없이 쏟아지는 총소리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와 비명소리. 이것이 전쟁이다.
공간을 표현하는 사운드의 최절정은 지하터널에서 느낄 수 있다. 지하터널로 내려가서 살금살금 걸어다니면 좁은 공간에서 물이 튀는 소리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고음의 총소리로 차가운 지하터널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DOD:S를 끝내고 난 후에도
눈앞에서 독일군(혹은 미군)이 왔다 갔다 한다면 그건 당신이 DOD:S의 사운드에 중독되었다는 증거다.

소리를 전달 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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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히틀러 전기톱(MG-42)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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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OD:S는 DOD다.
DOD:S는 이전과 다른 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DOD:S는 DOD이다. DOD특유의 빠른 게임 속도와 진행은 그대로이고, 여기저기
부서진 지역에 들어가 적을 죽이는 백병전 역시 그대로이다. 콜 오브 듀티2, 브라더스 인 암즈 확장팩 등 많은 2차 세계대전 게임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진정한 백병전과 사실적인 2차 세계대전을 느끼고 싶다면 선택은 주저없이 DOD:S가 되어야 할 것이다.

외형적 변화가 있긴 하지만 DOD 그대로의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면 DOD:S는 로컬라이징에 기본으로 한국이 포함 되면서 발매되자마자 한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하프라이프2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한글 채팅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카드 말고는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지금 당장은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카드에도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라는 조건이 필요하다)게이머들은 DOD:S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 조만간 Valve의 아시아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GNA소프트에서 편하게 구입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준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보자.

친절한 Valve씨. 한글화는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