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게임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게임
원작게임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게임
대부분의 게임매니아라면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편견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원작이 있는 게임에 대한 생각이다. 대게 원작이 있는 물건을
게임화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원작과의 괴리감에 실망하기 쉽다. 이는 아무리 원작의 설정을 충실히 재현하였어도 그것이 게임으로
표현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한계와 기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릭터상품의 일환으로 제작된 게임에 대해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상품을 직접 플레이하기 전에 그것의 내용에 대해 속단을 하고 외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얼티밋 스파이더맨은
필자의 그런 예상을 벗어난 캐릭터게임이었다.

스파이더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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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을 죽도록 미워하는 베놈
사실 베놈의 정체는 외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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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파커 평생의 반려자가 될 메리제인, 그녀가 만들어준
슈트를 입고 피터파커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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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소매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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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높아진 자유도와 충실한 스토리
얼티밋 스파이더맨은 GTA와 같이 어떤 도시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스파이더맨이 되어, 곤경에 처한 시민을 구출하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게임에는 크게 경주모드, 배틀모드, 그리고 스토리모드의 미션이 있으며 스토리모드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시티 골(City
Goal)이라 불리는 조건을 완수해야 한다. 시티 골의 조건은 경주모드와 레이스모드, 그리고 시민들을 구출하는 이벤트를 몇 회 이상 완수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티골이 충족되면 다음 스토리모드를 진행시킬 수 있는 이벤트 스팟이 지도에 표시가 된다.
스토리모드를 시작하면 보여지는 데모는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가에 실소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마치 미국 만화책을
그대로 모니터로 옮겨놓은 듯 카툰렌더링된 3D캐릭터들의 액션과 컷 분할은 디지털코믹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쏠쏠한 재미를 가진 데모영상이
끝나면 보스캐릭터와의 대결이 시작된다. 대결에 있어서도 단순한 액션을 넘어 악당이 저질러 놓은 악행을 수습하거나 도망치는 악당을 추격하는
등의 다양한 플레이방식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자체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이동이 아닌 전투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발견되고 있다.

타임스퀘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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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나 잡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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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발사 (마우스 좌+우 동시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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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어서 응용하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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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풍선을 든 어린아이를 발견한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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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풍선들고 다니면, 형한테 존내 맞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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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조작
얼티밋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플레이어가 스파이더맨이 되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마우스를 우클릭
하는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실제 스파이더맨과 같이 건물 벽에 거미줄을 쏘아 줄을 잡고 이동할 수 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컨트롤이지만,
마우스의 시야와 거미줄을 놓고 다시 쏘는 타이밍 그리고 가속을 주어 더 빠른 스피드로 이동하거나 이동하는 도중 줄을 잡고 올라가는 액션이
더해져 처음 익히기는 쉽지만 익숙해지기는 어려운 인터페이스를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마우스의 좌우버튼을 동시에 클릭하여 거미줄 발사와
벽에 달라붙기 키가 더해져 플레이어는 점점 더 고난이도의 이동액션을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 스스로
조작의 감을 익혀 점점 더 실제 스파이더맨과 같은 고난이도의 이동을 행함으로써 - 게임도 그것을 유도하고 있다 - 얻게 되는 쾌감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게임을 선택하는 라이트유저들을 생각했을 때, 스토리 모드의 여러 도전요소인 레이스의 난이도는 조금 하향 조정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다려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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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틈타 가계에서 TV를 훔쳐가는 불량배들.
형이 TV살 돈이 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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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보스가 어지러놓은 난장판을 수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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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타서 열심히 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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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본 레이스모드의 난이도도 높아서 상급메달을 따기 힘들지만 이벤트 레이스모드인 판타스틱4의 '쟈니 스톰'레이스의 난이도는 굉장히 높아, 게임을 플레이하는 필자마저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레이스모드 자체는 매니아를 위한 도전요소 중 하나이니 플레이하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파이더맨이 되어 특유의 거미줄 이동시스템을 사용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것은 굉장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쟈니 스톰' 과의 두 번째 레이스. 굉장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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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일렉트로닉과의 전투는
굉장히 까다롭다. 힌트는 변신하기 전에 간판이란
간판은 다 깨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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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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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 등장, 스파이더맨은 특이한 복장의 비틀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갑작스런 그의 공격에 허를 찬다. 지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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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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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고블린과는 딴판이다. 헐크인줄 알았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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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 자체의 한계
스파이더맨은 다른 마블코믹스의 캐릭터처럼 강력한 파워와 힘으로 적을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점이 스파이더맨의 게임화에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원작의 스파이더맨을 재현하다 보니, 스파이더맨의 콤보공격은 그다지 세련되거나 멋있지 않고 조금 맥 빠지는 감이 없지
않다. 이것은 원작을 충실히 재현함으로써 오는 괴리감으로 이것을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분명 게이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강한 히어로가 되어 스타일리쉬하게 적을 제압하는 액션이라는 것이 문제다.( 스파이더맨은 원작에서도 주로 스파이더웹을 사용하여 적을 도발하고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적을 교란시키고 적의 빈틈을 노려 공격을 한다. 어떤 위협이라도 감지해 내는 초인간적인 능력인 스파이더 센서라는
설정과 스파이더맨 특유의 비꼬는 듯한 입담 거기에 가면을 벗었을 때의 피터파커의 인간적인 모습이 녹아들어간 스파이더맨은 기존 마블코믹스의
슈퍼영웅과는 다른 스파이더맨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잊지마라. 내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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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모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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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량배는 내가 처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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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낙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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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원작 재현은 게임을 단순하게 만들어, 적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적의 공격을 피해 도망 다니다 일정조건이 되어 생기는 보스캐릭터의 빈틈을 노려 대미지를 주고 다시 도망가는 단순 반복적인 아케이드성 플레이를 만들어 자칫 게임이 굉장히 피곤해 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식의 아케이드성 플레이는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플레이방식으로 플레이어에게 호감을 주기보다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원작의 영웅자체가 가지는 한계이고 그것이 스파이더맨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니 이것을 단순히 나쁘다 라고만 말할 수도 없는게 문제다. 역시 원작을 기반으로 한 게임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기 마련인가 보다...( 게임에서 간간히 플레이하게 될 베놈모드에서 베놈의 파괴적인 액션은 오히려 스파이더맨 보다 베놈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만드는 모순을 낳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긴 하다. )

베놈 출동! 짜식들 놀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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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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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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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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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원작의 재현과 아쉬운 최적화
얼티밋 스파이더맨은 분명 원작을 기대이상으로 충실히 재현하고 그 부록과 특전요소들이 많아 진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너무도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보다 베놈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모순이 생기고, 특전요소가 그다지 큰 보상이 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볼 점이 아닌가 한다. 분명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 베놈을 자유롭게 움직여 시민들을 괴롭힐 수 있겠지만, 너무도
약한 경찰의 출동은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해 사실상 엔딩을 본 이후에는 스파이더맨이 되었건 베놈이 되었건 레이스모드에 대한 도전이나 토큰
모으기 말고는 사실상 별로 할 게 없다. 그리고 토큰으로 얻어지는 코스츔과 컨셉아트 마블코믹스 표지 등도 그다지 큰 보상으로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토큰모우기는 단순한 노가다에 가깝다. 이와는 다르게 토큰을 모아 스파이더맨의 이동능력이나 공격력 체력 등의 업그레이드를
구입할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GTA와 같은 자유도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그것대로 충실하다기 보다는
부가적인 성격이 강해 좋은 반응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위급상황에 놓인 환자를 제한시간 내에 병원으로
후송하는 임무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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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휠체어에 태우고
사라진다. 조금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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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에게 당하는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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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위반 차량 잡기 같은 퀘스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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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카툰렌더링 된 도시와 캐릭터들은 멋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게임의 개성과 마블코믹스라는 원작의 속성에 잘 부합되어 잘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툰렌더링의 사용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쉐이더 지원여부가 중요해진 것과 그래픽옵션을 유저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유저 스스로 사양을 낮춰서라도 원활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굉장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스파이더맨의 특성상 거미줄을
발사하여 스피디하게 도심을 가로지르고 싶어도, 컴퓨터의 사양 때문에 많이 끊겨야 한다면, 유저들은 화면에 표시되는 자동차의 숫자를 줄여서라도
빠르게 이동하고 싶을 것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그래픽 옵션인 안개설정을 통해 보이는 물체수를 줄여도 프레임레이트가 그다지 향상되지 않아
여전히 게임이 원활하게 플레이 되지 않는 점은 굉장히 아쉬웠다. )
얼티밋 스파이더맨은 위에서 열거한 문제점도 있지만, 그런 문제점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스파이더맨이 되어 거미줄을 발사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재미, 베놈이 되어 차를 집어 던지고 한 마리 괴물이 되어 도시를 미치광이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재미가 크다. 아마, 이런 재미는 이
게임이 아니면 도저히 맛보기 힘들 것이다....

특전중 하나인 코스츔. 별 의미는 없다.
필자 역시 전부 모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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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원화들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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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의 설정원화, 불이 점점 번져서
좁아지기 때문에 조금 상대하기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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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후 스위치 히로를 선택하면 베놈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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