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나이츠 개발진이 만들었으나...
덴저엔젤, 누구냐? 넌...
이미 아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국내에도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유통사가 있다. 성인용 미소녀 게임 전문 유통이라는
전에는 생각조차 못할 일들을 벌이고 있는 유통사의 이름은 바로 해피팩토리다. 필자가 해피팩토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본 유명 성인용 미소녀
게임회사인 밍크社의 대표작 프린세스 나이츠의 비화 때문이었다. 필자가 자주 애독하는 게임뉴스에 의하면 해피팩토리에서는 프린세스 나이츠를
국내에 유통하려 했으나 4연속 심의보류 판정을 받았고 심의에 걸리는 CG들을 원작자가 직접 수정하게 해 다섯 번 만에 유통하는 열성을
보여줬었다. 프린세스 나이츠는 그런 입소문과 연예 시뮬레이션과 SRPG(자세한 설명은 '넌 이런 게임이구나' 문단에서 다루겠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 포인트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성인 게이머에게 사랑받았는데 이 프린세스 나이츠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최근
발매됐다. 바로 프린세스 나이츠 제작진이 개발한 덴저엔젤 ~이상진화~(이하 덴저엔젤)이다. 과연 이 게임이 프린세스 나이츠의 아성에 걸맞는
게임인지, 그리고 어떤 시스템과 어떤 스토리로 게임이 진행되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파헤쳐 나갈 것이니 함께 따라와 주길 바란다.

해피팩토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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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社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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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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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나이츠의 후속작 덴저엔젤의 오프닝
성인용 미소녀 게임에 대한 견해
본격적인 덴저엔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지루한 옛날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다. 이 문단은 리뷰의 진행과 전혀 상관 없기 떄문에 "난
현재, 성인용 미소녀 게임이 어떠한 성격을 띄고 있는 게임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들은 이 문단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대부분 게이머들이 성인용 미소녀 게임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성인용 미소녀 게임은 여타 성인 매체(포르노, 성인
잡지 등)처럼 벗기자!! 라는 느낌의 노골적인 성 묘사로 이루어진 저질스럽고 퇴폐적인 게임"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한때,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자극적인 성인 게임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것은 잘못 된 인식이며, 현재까지 이런 잘못 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곤란하다. 필자는
성인용 미소녀게임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회사를 엘프社라고 생각된다. 게임 좀 한다는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리고,
해봤을 게임 동급생 시리즈의 제작사인 바로 그 엘프社이다. 엘프社의 게임은 주인공과 히로인의 노골적인 성 묘사를 메인으로 하지 않고 히로인을
정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메인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성인용 미소녀 게임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히로인을 정복하기
위해선 게이머가 "이 시간 때쯤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겠다"라는 추측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얻은 정보와 증거들을 모으는 작업을 해야 되고
하나씩 퍼즐을 풀어 나가야 했다. 이런 어드벤처적인 엘프社의 색깔은 노골적이기만 했던 성인용 미소녀 게임 장르에서 대단히 새로운
시도였다.(한마디로 노력하지 않는 자 보지도 말라 이거다)또한 각기 다른 성격, 탄생배경,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의학 용어)를 통해
확실한 개성이 부여된 히로인들이 등장해 그들을 손에 넣었을 때 쾌감과 소설을 읽는 듯한 감동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엘프社의 작품
이후 성인용 미소녀 게임 장르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리프社는 투하트 시리즈로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했고(리프社만의 아름답고 애절한 게임 스토리는 게임을 끝낸 뒤 장편 소설을 읽은 듯한 여운과 감동을 안겨줬다)일루젼社는 성인용 미소녀
게임 최초로 폴리곤을 입힌 3D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많은 개발사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성인용 미소녀 게임이 퇴폐적이고 저질스러운 문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미소녀 게임 장르를 발전시켰다. 물론 모든 개발사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인용 미소녀 게임 장르 전체가 여자 벗기기에
급급한 3류 저질 쓰레기 작품이라고 매도 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엘프社의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동급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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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젼社의 미소녀 대전격투 게임 배틀레이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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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社의 비주얼 노벨 투하트 시리즈
넌 이런 게임 이였구나
덴저엔젤은 Strategic Role Playing Game(이하, SRPG)을 기반으로 한 성인용 미소녀 게임이다. SRPG는 많은
게이머들이 접해 봤을텐데 RPG 중 턴 방식의 전투를 택하고 있는 것들이 전부 SRPG라고 보면 된다. 허나, 원초적인 SPRG의 뜻이
이러했지만 요즘은 SRPG의 S를 Simulation으로 표기한 게임들이 더 많이 등장하면서 SRPG에서 S의 의미가 Strategic보단
Simulation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Strategic을 추구하는 대표 게임으로는 반프레스토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있고.
Simulation을 추구하는 대표 게임으로는 삼국지 시리즈가 있다)SRPG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덴저엔젤의 전투 방식은 자신의 턴이 오면
공격과 마법 등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고, 행동이 끝났을 시 다음 자신의 턴이 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전형적인 SRPG의 턴 방식
시스템이다. 특징이 있다면 대기모드를 들을 수 있는데, 대기모드란 한 턴을 넘기면서 공격력을 비축해 두었다가 둘째 턴에서 더욱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종에 기를 모은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기모드는 아군 혼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군 두 명이 동시에 한
명의 적에게 사용했을 때 효과가 빛을 발한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SRPG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마법과 아이템 등도 덴저엔젤에서 지원하고
있다.

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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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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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사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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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모드 중 기 모으기

대기 모드를 하고 한 턴이 지나면 캐릭터 CG가 뜨면서 공격을 한다
덴저엔젤은 성인 미소녀 게임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H씬(필자는 H씬을 야한 장면이라 정의 하겠다)도 다량 등장하는데, 그저 스토리에 영향도 미치지 않고 노골적인 성 묘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덴저엔젤의 배경과 이유 등이 적절히 설명되어 있었고, 스토리 진행상 거쳐가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그렇다고 해도 H씬 자체를 싫어하는 게이머도 있으니 이점을 어쩔 수 없다)성인용 미소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H씬과 스토리의 상관관계가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서론에서 지루하게 얘기한 것을 제대로 이해한 독자라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인지했을 것이다. 덴저엔젤에서는 사람들 중 니처(니처를 찾는 것이 게임 초반의 주 목적이다. 여기서 니처란 천계를 가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종족 중 하나다)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과 H씬을 엮었다. 그로 인해 게임의 초반부 니처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H씬이 등장하게 되며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있어 게임과 아무런 상관없은 노골적인 성묘사가 될 수도 있는 장면들을 커버를 해주고 있다.

그 남자가 바로 Mat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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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초반부 니처를 찾는 것이 주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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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너머에 니처로 의심되는 여자가 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다.(퍼즐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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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여자는 니처가 아닌 것 같다

니처가 맞다면 니처의 증표가 떠오른다
너, 좀 걱정된다
옛말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틀리다"고 했다. 타이틀의 구성은 인스톨과 BGM 총 3장의 CD와 원화 집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인스톨을 하면서 쭉~ 훑어본 원화 집의 색감과 연출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였다.(인스톨이 지루하지 않게 끔 해주며 소장 가치도 충분히
있다)하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령 애니메이션의 Skip창이 게임 창 뒤에 가려져
있는지 조차 몰라 게임을 시작할 때 마다 지루한 에필로그 영상을 계속해서 봐야만 했었고 게임 시작 전 2번 Disc(BGM Disc)를
넣어야만 게임 도중 배경음악이 나왔고, 윈도우 창에서 풀 스크린으로 변환 시 프로그램 에러 창이 생겨 세이브도 안된 게임을 어쩔 수 없이
강제 종료해야 되는 상황 등 처음부터 게이머를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패키지와 화보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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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시디를 넣어 달라는 정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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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의 함정 그 첫 번째, 엔딩
덴저엔젤의 특징 중에 간소화라는 것이 있다. 모든 게이머가 편하고 쉽게 할 수 있게 인터페이스와 스토리 진행을 헤매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택한 것 같은데 이 때문에 게임의 다양함과 여러 가지 재미들을 배제하는 쓸데없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
첫번째 문제는 덴저엔젤에서는 게임을 대표하는 히로인이 5명이나 있는데 엔딩이 하나라는 점이다. 이는 SRPG에 너무 초점을 맞춰 벌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 미소녀 게임 특히, 앞에 '성인'이 붙은 미소녀 게임에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결과를
미리 알고 있다면 다른 히로인을 공략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엔딩의 다양성과 약간의 분기점들, 좀 더 많은 양의 CG와 이벤트가
발생되었다면 SRPG이면서 비쥬얼 노벨(Visual Novel : CG와 분기점, BGM등을 이용해 소설을 더욱 실감나게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게임의 한 장르)적인 성향까지 가지고 있는 엄청난 게임이 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렇게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런 것이 바로 비주얼 노벨의 분기점이다. (Fate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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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식으로 이미지 분기점을 쓰는 것도
눈에 띈다. (투하트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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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있는 히로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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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씩이나 있는데

어찌하여 엔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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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랑 하나 밖에

없단 말 인가
간소화의 함정 그 두 번째, SRPG
그렇다면 SRPG는 확실할까? 그 부분에서조차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겠다. 아니 SRPG라고 하기에도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조잡하게
이를 때 없다. 아무리 간소화를 목적으로 모든 게이머가 손쉽게 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해도 필자에겐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이었다.
월드맵과 필드 던젼 등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 오직 일방통행으로 무조건 전진만 하다 보면 어느새 엔딩을 보게 되는 허탈함... 물론 가끔
퍼즐이나 미로가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간단히 풀려 맥이 빠질 정도였으니... 필자가 게임 경력이 많아서 쉽게 푼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쉬워 즐길거리조차 되지 못했다.(로지카드 대결이라는 미니 게임도 있었지만 그다지... 별다른 특전도 없는 것 같고...)

마법을 사용했지만 이팩트가 워낙 순식간이라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리만 뾰로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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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카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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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카드 승부에 사용할 카드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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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적혀 있는 숫자의 합이 상대방보다
많으면 이길 수 있다

봉확석을 얻기 위한 퍼즐은 들어가면
어디로 나올지 알 수 없는 포탈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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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맵. 스토리상 꼭 가야 할 곳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길을 헤매진 않는다
간소화의 함정 그 세 번째, 스토리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스토리가 뭔가 되다만 느낌이 든다. NPC를 제외한 비중 있는 캐릭터들은(성인 게임의 특성상 대부분 여성
캐릭터)CG로 표현되는데 이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 캐릭터들은 어떠한 장소에 상주해 있는데 주인공과 대면 후 그
장소를 지나쳐버리면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고 스토리 중간에 전혀 개입도 되지 않는다. 제일 당황스러웠던 것은 '악마 바스튜르'라는
캐릭터인데, 주인공에게 엄청난 시련을 준 캐릭터로 처음엔 엄청난 비중을 자랑하며 등장 하지만, 마지막에선 '그런 캐릭터가 있었냐?'는 식으로
그림자도 안보이고 사라져 버린다.(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정확한 설명은 하지 않겠음)
종합적으로 평가해보자면 덴저엔젤은 "이것이 특징이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미약하다.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벌려 놓았지만 정작
SRPG쪽도 성인 미소녀 게임 쪽으로도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두마리 토끼를 잡다가는 두 마리 다 놓친다"는 속담처럼
SRPG와 성인 미소녀를 다 추구하다가 결국 모두 놓쳐버린 결과가 나와버린 것이다.(아~ 정말 두근거렸던 가슴이 싸늘해 져버리는 이 씁쓸한
느낌 ; Д;)/~)이 밖에도 조잡하게 이를 때 없는 3D 애니메이션과 풀 스크린과 창 모드를 병행할 때 생기는 강제종료 오류와 언덕을 뚫고
지나다니는 버그, 대화 도중 전에 했던 대화들을 살펴 볼 수 있는 LOG가 없다는 점 등 게이머를 배려하지 못한 문제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악마 바스튜르라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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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주인공과 맞대결을 펼칠 정도로
비중이 크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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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은 캐릭터 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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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제작되면 분위기가 너무 틀려진다
두 마리의 토끼는 결국 도망쳐 버렸다
필자가 우려했던 두 마리의 토끼 잡기는 대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스토리와 H씬의 상관관계와 다양한 히로인의 등장으로 느꼈던 그
두근거림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독창성과 흥미거리는 덴저엔젤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토리가 너무 급하게 넘어가다보니 캐릭터 하나
하나마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엔딩에서도 여운이라고 할만한 것을 느끼기 힘들며, SRPG적인 재미도 찾기 힘들다.(캐릭터마다
과거로 돌아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왜 지금 이런 상태로 되었는지를 한번씩 되짚어 줬으면 어땠을까...)게다가 프린세스 나이츠 후속작이라고
하면서 전작과 이어지는 부분은 성관계를 통해 히로인들의 파워가 올라가는 것 하나 밖에 없으니 이것을 과연 프린세스 나이츠 후속작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의문이다.(제작진이 같기는 하지만...)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지만 필자의 기억 속에서는 "좀 더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음에도
마감시간에 쫓겨 날림으로 써버린 소설 같은 게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덴저엔젤의 세계는 이런 식으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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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저엔젤의 CG는 상상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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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감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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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감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