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의 보강만 있었어도 진정한 이중간첩 일텐데..

UBI소프트의 역작
유명 군사 소설가인 톰 클랜시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게임. 그리고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와 더불어 잠입 액션 장르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게임. 이쯤 되면 다들 짐작했겠지만 바로 스플린터 셀 시리즈에 대한 설명이다.
스플린터 셀 시리즈는 영화를 뛰어넘는 뛰어난 연출력과 장비의 리얼리티, 뛰어난 광원효과가 인상적인 그래픽,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긴박한 사운드 등으로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지금까지 꾸준히 시리즈의 주인공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샘 피셔에게 샘 병장이라는 애칭까지 생길 정도이니 국내에서 스플린터 셀 시리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바로 스플린터 셀 시리즈의 최신작 스플린터 셀 : 더블 에이전트(이하 스플린터 셀 4)다. 전작인 카오스 씨어리가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배경이라는 이유 때문에 국내에 출시되지 못했으니 굉장히 오랜만에 국내 발매된 스플린터 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인지 게임 표지에 보이는 샘 병장의 얼굴이 상당히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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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플린터 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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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린터 셀 1의 흑백이었던 야간투시경은
시리즈가 나올수록 점차 녹색으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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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던 탓에 큰 호평을 받지 못한
스플린터 셀 : 판도라 투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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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전작에 없던 멀티플레이모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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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그래픽 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보인
스플린터 셀 : 카오스 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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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로운 편의점인가 보다... 언제 진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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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공개된 스프린터 셀의 다섯 번째 작품.
스플린터 셀 : 컨빅션

이중간첩이 된 우리의 샘 병장님
스플린터 셀 4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이자 리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더블 에이전트(이중간첩)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샘이 NSA의 소속으로 테러리스트를 저지하는 미션은 첫 번째 미션뿐이라는 것을 눈치 채게 될 것이다.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샘이 이중간첩이 되서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매 미션의 목표마다 JBA측의 지시와 NSA의 지시가 함께 주어진다. 예를 들어, 샘이 JBA의 핵심멤버로 가입을 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테스트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JBA측의 주된 임무라면, 게이머는 그 테스트를 수행하면서 JBA의 핵심인물들의 사진이나 음성녹음을 NSA측에 넘길 수도 있다. 물론 두 단체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난이도의 문제를 가지고 스플린터 셀 4의 핵심이자, 전작과의 가장 큰 차별화를 둔 부분을 깎아내리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이중간첩이 되서 두 단체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난이도의 압박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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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희편이지만 컴퓨터 좀 슬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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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믿어! 난 이제 JBA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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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냥 테러리스트 하면 안 될까?
하지만 더블에이전트에는 아쉬운 점들이 있다. 첫 번째로, 신뢰도의 부분이다. 게이머가 NSA나 JBA의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신뢰도를 나타내는 미터기를 우측 하단의 HUD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신뢰도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인 지표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NSA와 JBA가 개별신뢰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 단체의 신뢰도간의 상호작용이 큰 편이 아니다. 예를 들어, NSA의 임무를 수행하면 JBA의 신뢰도가 하락한다. 하지만 NSA와 JBA는 각자의 신뢰도 미터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가 소폭이며, 양단체간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만약 두 단체 간의 신뢰도를 하나의 미터기로 공유해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감소하는 방식이었다면 임무를 골라 수행하는 재미가 더욱 각별 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
두 번째는, 샘이 원래 NSA소속이고 그로인해 스토리진행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원소속이 NSA인 샘은 JBA의 신뢰도를 가득히 채운다고 해도 JBA 편에 서서 테러에 가담할 수는 없다. 물론 게임중간에 콜예거나 램버트대령을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 하는 소폭의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무엇을 해도 결국 샘은 JBA와 싸워야하는 입장이고, 스토리는 그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즉, 양 단체 간에 이중으로 간첩생활을 하여 적절한 임무수행으로 단체의 신뢰도를 조절하며 원하는 단체 쪽으로 스토리를 끌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스플린터 셀 시리즈가 지속적인 지적을 받고 있는 스토리의 빈약함 문제도 여전하다. 왜 샘 피셔가 이중간첩을 해야 하는지, NSA라는 든든한 백을 두고도 경찰들의 압력을 받으며 감방에 갇혀야 하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부족하다. 샘이 이중간첩이 된 스토리적인 배경은 '은퇴를 앞둔 샘을 대신해서 NSA가 선택한 샘의 후계자인 존이 사망하고, 하나뿐인 딸마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절망에 빠진 샘에게 램버트 대령은 현재 가장 크고 위협적인 테러리스트 단체인 JBA에 가입해서 이중간첩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샘이 그것을 받아들인다'라고 축약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좀 더 스토리라인을 신경써주었다면, 더 의미 있는 간첩생활(-_-;;)이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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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NSA라는 든든한 백이 있는데
왜 머리를 깎고 감방을 가야하냐고!?


많이 달라졌다
이중간첩이라는 컨셉을 처음 시도했기 때문인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아쉬운 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 자체는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완전히 JBA측으로 넘어갈 수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JBA와 NSA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뛰어난 그래픽도 여전하다. 특히 스플린터 셀4에서는 HDR(High Dynamic Range)옵션이 존재해, 활성화 하면 더욱더 미려한 광원효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밝은 곳을 배경으로 하는 미션들이 많아 졌기 때문에 HDR옵션의 효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보다 배경이 밝아지면서 그래픽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자체에도 약간 변화가 생겼다. 전작의 전통적인 스텔스 미터기가 사라지면서 오직 Opsat의 색으로만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게 됐으며(녹, 황, 적 3단계로 색깔이 변화하며 적색일 때는 완전히 발각됨을 의미한다), 적에게 발견될 확률이 높아져서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 느낌이다(전등만 깨면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전작이 그립다. -_-;)
마지막으로 샘이 JBA에 가담하게 되면서 이전작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해킹모드와 지뢰조립, 금고열기 등이 추가되었다. 이전작들에서는 컴퓨터를 사용만 해도 쉽게 메일확인과 키패드의 비밀번호 등을 알아낼 수 있었지만, 스플린터 셀4에서는 감시카메라 작동이라든지 비밀번호를 알아낼 때는 해킹을 피해갈수 없다(해킹은 어렵지 않아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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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떡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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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예술이다...
눈도 깜빡거리고 눈동자도 굴리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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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밝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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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at의 색이 녹색. 매우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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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추가된 금고 따기
돌려가면서 맞춰야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그밖에
스플린터 셀 4는 최신작답게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샘이 이중간첩이 된다는 새로운 설정과 스텔스미터기의 과감한 삭제와 z키를 이용한 미니 맵, Opsat 인터페이스의 변화(일정행동이나 조사 등이 우측 상단에 표기되었던 게 이제 커다란 그림으로 정중앙에 나타난다)를 통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시스템 최적화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인텔 코어 2 쿼드 2.4, 2GB램, GeForce 7600GT의 사양에서도 모든 옵션을 끄고 해상도까지 낮춰야만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정도이며, GeFore 8000대의 그래픽카드에서는 그래픽이 깨지고 빈번히 튕기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튕김 현상과 버그 또한 빈번하다. 퀵로드 중에 튕기는가 하면, Alt+tab으로 화면전환을 시도한 후, 복귀하면 런타임 에러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게임성에서 전작보다 한층 발전되었지만 오히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전작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참 아이러니하다.

다섯 번째 작품을 기대해본다.
스플린터 셀 4는 시스템적인 부분으로 인해 평가가 많이 깎여버린 게임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너무나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도 떨어지는 안정성, 버그(슬로우 모션이나 금고보안을 풀 때 키가 먹통이 된다던지)의 문제는 게임진행에 있어서 치명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문제를 극복한다면 스플린터 셀 4는 뛰어난 광원효과와 그래픽, 이중간첩이라는 설정, 뛰어난 몰입도 등은 이전까지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보다 훨씬 뛰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다. 만약 XBOX360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스플린터 셀4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음 작품인 스플린터 셀 : 컨빅션도 머지 않아 발매될텐데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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