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네트워크로 기사회생 노려

침체된 국내 오락실 게임 시장에 네트워크 바람이 불고 있다. '버추어 파이터 4 에볼루션(이하 버파 4 에볼루션)' '아크쉐이드' 등 오락실 인기 액션 게임들이 네트워크화 되고 있는 것. 세가 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조이플라자 오락실에 일본 세가사의 인기게임 '버파 4 에볼루션'을 네트워크화 했다고 밝혔다. '버파 4 에볼루션'은 발매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인기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대전 격투 게임. '버파 4 에볼루션'이 네트워크화 됨에 따라 일본 세가사에서 제공하는 서버를 통해 같은 오락실에서 대전하는 게이머들끼리 아이템을 빼앗거나 이길수록 '계급'이 올라가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세가코리아의 고현철 부장은 "일본은 이미 4년 전부터 네트워크화를 통해 게이머들의 아이템과 등급이 저장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왔다"며 "한국도 빠르면 다음주인 7월5일부터 시험 네트워크를 마치고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다미로(대표 김용환, http://www.andamiro.com)도 자사의 1인칭 슈팅 게임 '아크쉐이드'가 전국 50개 오락실 지점에 설치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아크쉐이드'는 PC방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1인칭 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게임으로 아크쉐이드 용 전용 총을 들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박진감이 더하다. 또한 PC용으로도 같이 제작되어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이머가 그대로 PC에서도 온라인으로 상대와 겨룰 수 있다. 안다미로의 인기 음악게임 '펌프'의 최신 오락기에도 전국 랭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설치된다. 김상근 '아크쉐이드' 게임기획자는 "ADSL 설치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해도 생소한 나머지 무조건 거부하는 업주가 많았다"며 "침체된 오락실 게임 업계를 살리는 길은 '네트워크화'인 만큼 업주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성민 한국컴퓨터산업협회 강남지부장은 "'이니셜 D'나 '버파 4 에볼루션'과 같은 게임의 네트워크 화가 경마 등 도박성 게임만이 판치는 국내 오락실 게임 시장을 타파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본격적인 오락실 네크워크용 게임들도 곧 등장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C용, 오락실용 네트워크화가 실현된 아크쉐이드



버추어 파이터 4 에볼루션 네트워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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