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기대되는 대작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하 히어로즈)시리즈는 일본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와 더불어 대표적인 턴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1편이나 2편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이 늦어 게임을 쥬얼시디나 와레즈로 구해서 즐기는 게이머들이 많았으나 3편은
한글화되서 출시되어 많은 팬을 확보했었다. 그렇지만 한 게임을 가지고 시나리오만 바꿔 확장팩을 3가지나 내놓은 제작자의 무성의함에 지친
게이머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 뉴월드 컴퓨팅사가 드디어 4편을 제작하고 있다하니 3편의 확장팩이 될 지 아니면 진정한 4편이 될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바뀌어진 영웅시스템
전편까지는 영웅의 직업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론 직업에 따른 초기 포인트가 틀리기는 하였지만 바바리안 같은 전사도 마법 길드에만
들어가면 마법책을 살 수 있어 결국 모든 영웅이 마법까지 쓰는 만능영웅이 되기 마련이었다. 그렇지만 4편부터는 이 점이 확 바뀌게 될
것이다. 일단 도시와 성향이 다른 영웅은 고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면 네크로폴리스에서 프리스트(성직자)를 고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법길드에만 들어가면 모든 마법을 익힐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마법 종류가 영웅의 스킬( 노블리티(Nobility,
고결함), 전술(Tactics), 전투(Combat), 정찰(Scouting), 라이프 매직(Life Magic), 데쓰 매직(Death
Magic), 오더 매직(Order Magic), 카오스 매직(Chaos Magic), 그리고 네이처 매직(Nature Magic))중에
하나로 정해져 있어 모든 마법을 다 구사하는 대마법사(?) 영웅은 다시 볼 수 없게 되었고, 마법이 불가능한 영웅도 생겼다. 마지막으로
영웅의 스킬에 대한 숙련도 개념이 더 보강되었다. 전작에서는 기본(Basic), 향상(Advanced), 전문(Expert)의 3 가지로
숙련도가 분리되었으나 4편부터는 마스터(Master)와 그랜드마스터(Grandmaster)가 포함된 5 가지로 한층더 세분화 되었다.
확 바뀐 전투 시스템
전투시스템 중에 가장 많이 바뀐 점은 바로 영웅이 전투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편까지는 영웅은 전투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마법만을 쓸 수 있었다. 그렇지만 4편부터는 영웅마다 쓸 수 있는 마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영웅의 직접 공격을
넣은 것 같다.(마법을 못 쓰는 바바리안을 위한 건가???)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디사이플 : 세이크리드 랜드(Disciples : Sacred Lands)와 에이지 오브
원더(Age of Wonders)같은 다른 게임에서 이미 사용되었다. 하지만 좀 더 사실감 있는 전투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두번째로 바뀐 점은 바로 전투화면이 쿼터뷰라는 점이다. 사실 3편까지 지원됐던 사이드 방식의 화면은 조금 지루한 면이 강했다.(3D가
판을 치는 시대에 사이드 뷰 방식이라니!!!!) 그렇지만 4편부터는 쿼터뷰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편과는 다르게 더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며
월드맵과 같은 화면을 보여주게끔 제작된 전투맵은 전투에 사실감을 더욱 더 높여준다.
추가된 도시
전편에도 많은 도시들이 존재해 게이머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했지만 이번에는 아주 특이한 도시가 추가되었다. 그것은 바로
스트롱홀드라는 도시로 이곳은 전사의 도시이기 때문에 마법과 관련된 일을 일체 할 수 없다. 이 것은 당연히 스트롱홀드에는 마법길드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하며, 대신 '브리딩 핏'이라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를 높이 세우면 다른 도시보다 빠른 유니트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하니
이 도시는 물량공세만이 살길인 것이다.
게이머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다.......
전편에서는 한 도시 안에서 모든 유니트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4편에서는 두 가지 유니트 생성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생겨서 한도시에서 모든 유니트를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면 HEAVEN TOWN에서는 Angel이나
Crusader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게이머가 자신의 전술에 맞는 유니트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한층 더 심도 있는 전략구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물론 다른 HEAVEN TOWN을 점령해서 선택하지 않은 유니트 생성기를
업그레이드 하면 모든 유닛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밸런스 조절에 실패하면 버려지는 유니트가 생기므로 뉴 월드 컴퓨팅
사의 많은 연구가 필요할 듯 하다.
다양해진 유니트
히어로즈 시리즈는 판타지적 배경설정에 맞게 무수히 많은 유니트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번 작품에도 마찬가지로 전편에서
이름을 떨쳤던 유명한 유니트(미노타우르스, 퀴클롭스, 오크, 히드라, 지니, 블랙 드래곤 등등)를 모두 지원하고 드래곤 골렘, 화이트
타이거, 유쾌한 사티로스(술의 신 바쿠스를 따르는 숲의 신 또는 호색가), 해적, 레프러콘(황금을 숨긴 곳을 가르쳐 준다는 작은 노인 모습의
요정)등 새로운 유니트도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새로운 유니트의 특성을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턴 전략 시뮬레이션이여 영원하라!!!
근래의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의 강세로 턴 전략 게임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빠른 손놀림만을 요구하는 리얼타임
방식보다는 느긋하게 생각하며 플레이 할 수 있는 턴 전략쪽이 주면 매력도 매우 크다. 히어로즈 시리즈는 그 매력을 극대화 시킨 작품이라 할
수가 있으며 이제 또다른 작품이 나온다고 하니 그 명성에 걸맞는 좋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