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요금, 게이머가 결정하게 될 것'
"앞으로 온라인 게임의 가격은 게이머가 결정하게 될 겁니다. 게이머들이 돈을 너무 많이 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게이머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플레이 시간도 줄어들게 되죠. 회사가 욕심을 부리면 결국 망하게 됩니다" 한빛소프트에서 '탄트라 V2' '위드2'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조용주 상무는 온라인 게임의 유료화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오픈 베타서비스에는 많은 게이머들이 몰렸다가 유료화가 되면 급속도로 빠져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매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부연 설명까지 덧붙였다. "'탄트라 V2'와 '위드2'는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높은 게임성에 게이머들이 만족할만한 유료화 모델이 결합됐기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는 '탄트라 V2'와 '위드2'의 바뀐 유료화 정책에 따라 게이머들이 다시 몰리는 현상에 대해 무척 흐뭇해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한번 경험했기 때문인지 다시 찾아온 게이머들이 다시는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료화할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란다. "'위드2'의 경우를 예로 들면 1차로 업데이트 된 유료화 아이템은 일정시간 능력치를 올려주는 '푸드'와 체력과 마력을 올려주는 '포션' 등 소모성 아이템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게이머들이 기존 게이머들과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레벨 업을 도와주는 것이죠" 향후 한빛소프트는 '위드2'와 '탄트라 V2'에서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게임 밸런싱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절대 유료화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런 아이템은 초반에는 좀 더 나은 수익을 줄지 몰라도 결국에는 게이머들이 빠져나가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어 내년 초에 유료화될 '네오스팀' 역시 게이머와 합의를 통해 게이머와 회사가 모두 만족할만한 유료화 모델을 찾아낼 것이라고 귀뜸했다. 상장회사는 초반에 많은 수익을 올려 주가를 올리는게 더 좋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한빛은 이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가격 문제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정도 경영을 하면 주가는 자연히 오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주가요? 초반에 반짝 돈 벌면 뭐합니까?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돈을 버는게 더 이득이잖아요." 그는 덧붙여 올해 상반기에 14억 적자난 것을 발표했는데도 주가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팡야' '탄트라V2' '위드2' 그리고 내년에 서비스할 '네오스팀'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탄탄한 게임이 많은데 주가가 왜 떨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한빛소프트가 내년에 서비스를 계획중인 '네오스팀'과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각각 '포트리스'를 성공시킨 마르스팀과 '라그나로크'를 성공시킨 김학규 사장을 영입해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한빛소프트가 들인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을 때입니다. 패키지 게임계에서 1위를 차지했던 회사인 만큼 온라인 게임에서도 꼭 1위를 차지하도록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