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던 1차 클로즈 테스트..
개인적으로 액토즈사의 A3를 좋아하고 즐겨했던 나로서는 큐브 속 가상현실에서 펼쳐질 서기 2030년 어니스와프리키(이하 어프)를 매우
기대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기존의 MM0RPG 게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X-RPG라는 그러니까 액션과 어드벤쳐, 아케이드가 매우 효과적으로 잘 조합된 게임이라는
소개 역시도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는 요소였으며, 일반적인 평면구조가 아닌 큐브스페이스 또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이었다.
이외에 멋있고 예쁜 캐릭터가 아닌 우스꽝스럽고 엽기적인 표정의 16세 소년과 18세 소녀가 주인공이라는 것 또한 어프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요소였다. 기존의 RPG 게임에서 보아왔던 혐오스럽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몬스터가 아닌 앙증맞고 귀여운 몬스터의 형태라면
10대 유저들에게 어프를 권장해도 안심할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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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MMORPG게임들이 레벨업을 위한 단순사냥 게임이라면 어프는 한가지 더 보태어진 큐브 속 세상에서 점프하고, 떨어지고, 다시 타고 오르고, 버그돌 이라 불리는 몬스터 사냥을 통해 퀘스트 조각을 모아서 모은조각으로 다시 퀘스트 완료를(NPC들의 심부름을 해야하고 몬스터를 사냥해서 퀘스트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해야 하는 정신없이 바쁜 게임이다. 그러다보니 어프는 단순하지 않다. 던전 층마다 여러개의 방이 나뉘어져 있는데 좀더 고난위도의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몬스터를 잡으며 레벨업을 해야한다. 계단을 뛰어오르고, 징검다리를 뛰어 넘어야 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곳곳에 함정이 있고 대포알이 날아오고 바닥이 사라져 버린다. 스릴만점의 어프,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에 긴장해야 한다.
어프의 큐브 속 맵은 좁다. 그러나 지형적인 특성으로 입체감이 강조되고 아케이드 게임의 특성을 잘 표현해놓았기 때문에 전혀 좁다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뛰어넘고, 장애물을 피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넓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긴장감을 늦춰서도 안된다. 다만 화면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유저들은 속이 울렁거릴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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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에서 눈으로 보여지는 아이템은 단순한다. 하지만 유저가 원하고, 착용할수 있는 아이템의 옵션은 무궁무진하다.(맘에 든다..ㅎㅎ). 클베의 혜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아이템의 드롭률 또한 꽤 좋은 편이었다. 그렇기에 유난히 좋은 옵션이 부여된 아이템도 많았다. 그러나 이 좋은 옵션의 아이템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로비라 불리우는 마을에서 한참을 뛰어다녔지만 창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인벤토리도 그리 크지 않고, 힙링크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또한 공간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좋은 옵션의 아이템들을 들고 다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쉽지만 상점에 그냥 팔아버릴수 밖에 없었다.
어프의 레벨업은 쉽다. 하지만, 단지 마우스에만 의존해 사냥을 해왔던 나로서는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초반 사냥이 몹시도 힘들었다(클베가 끝날때 까지 나는 겨우 2랭크 5그레이드까지 밖에 못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마지막 5배경험치 이벤트 덕분에 할수 있었던 것이다..쩝!!). 몬스터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지 않거나 몬스터와의 거리가 멀면 사냥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지적사항.
3랭크가 되면 어프는 보조직업을 선택할수 있다. 이것은 최근 타게임에서도 볼수 있는 형식이다. 그러나 보조직업의 명칭은 독특하다. 댄서, 바드, 트래퍼, 포서로 나뉜다. 이들은 치료사, 법사, 성기사, 전사, 단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나는 보조직업을 가져볼 수 없었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어렵다.(제대로 해석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클로즈베타 기간은 왜 이리도 짧은것인지... 아쉬운점이 많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겨우 라나세트(일명 개구리)를 다 입고나니 좀더 센 몬스터가 있는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그러면 좀더 좋은 옵션이 부여된 아이템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던전1층의 많은 방들도 다 못가본 내가 2층 으로 가보겠다고 까불어 댔으니...
어프는 웨이포인트를 1층, 2층 이런식으로 밖에는 찍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고자 했던곳은 1층의 10번 방인데 그곳을 가려면 처음부터 뛰어넘고 기어올라가서 워프를 해야 했다. 각 방마다 웨이포인트를 찍을수 있다면 좀더 쉽겠지만 그것은 아케이드의 묘미를 없애는 일일테니 힘들테고, 몇개의 방만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준다면 좀더 쉽고 재미가 더해질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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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2층엔 가보지 못했고, 1층의 마지막 방인가? 27번방을 겨우 겨우 갈 수 있었다. 아니 이런!! 27번방은 벽을 하나 넘어야만 사냥을 할수 있는것이 아닌가? 함정이 버티고 있다. 불기둥이 버티고 있다. 닿을때마나 나의 체력이 점점 줄어든다. 힘겹게 넘어가도 바로 몬스터에 의해 사망.. 그러기를 수차례. 이력이 붙나보다. 피가 줄지 않아도 벽을 넘는다. 아싸~~ 용병코코아.. 마지막 한대만 때리면 경험치 획득인데 기회를 주지않고 도망가 버린다. 도망가는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따라갈 수가 없다. 당혹스럽다. 도망가는 그 녀석을 버려둔채 다른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 허무하게 써버린 물약이 아쉽고, 녀석을 잡느라 허비해버린 시간이 아쉽다.
어프의 스킬명은 재미있고 신선하다. 야무진 속공, 옴팡진 한방 등등.. 그러나 좀더 센몹을 잡으려면 기본스킬로는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좀더 대미지가 좋은 스킬을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칩(돈)을 많이 모아야 한다. 결국엔 몬스터 사냥을 많이 해야 하고 떨궈지는 아이템도 모두 모아서 상점에 팔아야 한다(자칫 잘못하면 아케이드는 레벨업을 위한 소모성 형식으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에 빠질지도 모른다)그러나 인벤토리의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이 다소 짜증을 유발시킨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아이템인 체력회복, 마나회복, 귀환문서, 퀘스트카드 등으로도 상당한 공간을 뺐기니...
클베 기간에 펼쳐진 이벤트는 주목할만 하다. 기존의 MMORPG 게임의 이벤트라 함은 몇배 경험치획득이거나, PVP 시스템이 전부일 것인데 이번 어프가 보여준 이벤트는 바로 달리기였다. 나는 아쉽게도 달리기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시도부터가 새로웠고, 이벤트에 참여했던 유저들의 얘기에 귀기울여 보아도 모두들 즐겁고 좋았다는 얘기뿐이었다. 물론 본인이 참가하지도 않았으면서 좋은 이벤트라고 단정지을수 있을까 라는 지적을 할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유저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분명 성공한 이벤트임에는 틀림없다.
마을의 NPC는 독특하다. 보통의 게임들은 NPC가 사람인데 반해 어프는 화려한 네온으로 장식된 상점 자체가 NPC인 것이다. 대화를 해보면 분명 사람은 있는데 얼굴은 볼 수가 없다.(투명인간이신가요? ^^::)굳이 불편한 점을 찾으라면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클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점에 붙어서지 않는한 절대 NPC와 대화할 수가 없다. 마을의 이동상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돈독한 우정이 쌓이는 듯 하긴 하지만..ㅎㅎ 뭐 어찌되었건, 이러한 자잘한 불편함을 제외하면 어프는 정말 잘만들어진 게임인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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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게임에서든 가장 중요하고 배제할 수없는 것이 레벨업이다. 게임내에서 얻을수 있는 명성이라고 할수 있을까? 누가 먼저 최고렙이 될 것인가. 누가 가장 좋은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을 것인가.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게임을 어떻게 즐기냐는 것이다. 어프는 1차클베였지만 무엇보다도 서버가 안정적이었고, 탄탄한 게임 구성, 기존형식을 탈피한 아케이드 위주의 진행방식, 독특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어프를 하면서 최고의 관심사는 최고 레벨도 아니었고 최고의 아이템도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을것인가, 이것이 최고의 관심사였을 뿐이다. 무한한 재미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이번 1차 클베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다음 2차 클베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의 어프를 만날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를 해보며, 다음에는 테스트 기간을 길게 좀 가졌으면 한다... 3일은 너무 짧다.. 3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