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즐겨보세요'

발매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PC게임 '워해머40000:던 오브 워'가 지난 11월 발매되자 원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워해머'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보드게임 '워해머'를 국내 유통하고 있는 이승현 이노그램 게임기획부 팀장을 만나 '워해머'에 대해 알아보았다.

"'워해머'는 커다란 의미에서 보드게임에 속할 뿐 엄밀하게 말하면 체스와 같이 임의의 전쟁터를 만들어 말을 놓고 즐기는 미니어처 게임입니다"

|

---|---

영화속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전쟁터에서 임의로 만들어 놓은 지형위에 적군과 아군의 모형을 놓고 전략, 전술을 짜던 방식을 게임으로 옮겨 놓은 것이 '워해머'라는 이 팀장은 유럽의 판타지를 기본으로 한 '워해머:판타지', 방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워해머:40000', 영화 '반지의 제왕'을 게임화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의 보드게임들이 '워해머'의 시리즈들이라고 말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일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이 거대한 말판에 1턴씩 말을 놓으며 돌아가면서 즐기는 것으로 룰 북에 기재된 각 유닛의 범위를 직접 자로 재가며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말판은 보통 '블루마블'의 6배에 달할 정도로 커다란 도화지위에 그려져 있으며 사용되는 말 또한 플라스틱이나 주석 등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양질의 '피규어'로서의 가치도 있다.

"사실 저는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처음엔 '피규어'인 줄 알고 '워해머'를 처음 접하게 됐죠. 같은 종족이라고 해도 1년에 3번쯤 새로운 버전이 출시돼 '피규어'로서의 가치를 높죠"

이 팀장은 본인이 직접 색칠하며 하나 둘씩 모은 한 종족의 캐릭터들을 보드게임의 말로 사용한다는 점이 일반 보드 게임과의 차별성을 준다고 설명했다.

"'워해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각 말들이 너무 비싸다 혹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자신이 선택한 한 종족의 여러 말들을 색칠 해가며 만들어 두고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모았을 때 즐겨야 하기 때문에 피규어로 가치를 측정한다면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아요. 게임에 걸리는 시간도 일반적으로 30분이면 끝나고요"

현재 국내 발매된 12개의 캐릭터가 들어있는 세트의 경우 3~4만원이며 곧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스타터 킷의 경우 12~20만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게임은 게임을 즐기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방대한 세계관에 의거해 매년 발매되는 룰북이나 관련 잡지, 소설속에서 소개되는 캐릭터 설정자료나 게임 스토리 등이 높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더욱이 세계에서 플레이된 결과들을 GW가 모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워해머:40000'은 우주의 성단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끝없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GW는 기초 스토리만 만들 뿐 실제로 게이머들의 플레이 결과나 그 지역적 특색이 스토리에도 반영되며 캐릭터들의 복장 등에 각 지역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은 100여명의 마니아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이지만 피규어적 특성,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 게임의 재미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3세 이하의 유아가 아니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거든요"

미국 및 유럽 지역의 경우 각 지역마다 '워해머'를 즐기는 커뮤니티들이 다수 존재하며 지역 대회가 열리는 등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한국의 경우 소수의 게이머가 즐기고 있으며 룰 북이나 관련 잡지들의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만다고 그는 설명한다.

"현재 추세로 볼 때 '워해머'에 동양적 특성이 많이 가미되고 있습니다. 국내 '워해머'의 보급이 더욱 늘어난다면 언젠간 한국의 특성이 들어간 캐릭터들이 다수 추가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최종배 게임동아 기자 (jovia@gamedonga.co.kr)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