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스타는 이름만 바뀐 카멕스'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는 얼마 전,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유저들과 업체들에게 대단히 환영받고 있으며 현재 원대한 계획 속에서 준비되어가고 있는 지스타 게임쇼를 발표했다.
G11의 모든 회원사들은 자사의 최강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이 큰 행사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쇼로써 국내 게임 시장의 꽃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관련 모든 업체들이 바라는 바이다.
또한 게임쇼의 개최와 더불어 속속들이 입국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직접 그들의 눈으로 한국 게임 산업이 아시아 지역 및 전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보고 느끼는 것은 한국의 게임 입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일이다.
지스타의 개최위원회가 준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원대한 게임 문화 교류를 이루기 위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퍼블리셔가 전체 게임쇼의 전시업체 중 30%의 비율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지스타의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현실적인 문제점을 정면 돌파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카멕스는 게임쇼이고 지스타 또한 게임쇼이다. 향후 몇 달 이내에 역동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지스타는 이름만 바뀐 카멕스 쇼가 될 것이다.
지난 카멕스에서의 전시 참가 업체를 살펴보면 단 3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게임업체였다. 그렇다면 한국에 수주해 있는 그 수많은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들의 카멕스 참여는 왜 그렇게 부진했던 것이였을까? 카멕스의 조직위원회가 외국 기업을 신경 쓰지 않고 국내기업의 참여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GSTAR의 조직위원회가 외국 기업은 내년에 참가해도 되니까 이번 2004년의 카멕스에는 참가권유를 하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게임쇼의 이름을 변경하고 외국 기업의 참가율에 쿼터제를 적용하면 무작정 그 게임쇼가 국제적인 위상을 갖게 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먼저 G11의 회원사의 예를 들어보면 게임쇼에 참가 목적의 일 순위는 단연코 전시된 게임의 판매이다. 두 번째도 게임의 판매이며 세 번째도 게임의 판매를 위한 것이다. 물론 다른 타입의 회사들과 같은 경우, 유통 계약을 맺고, 제품에 대한 권리 획득 및 회사가 게임쇼에 참여하는 각각 각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겠지만, 만일 그러한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 업체가 있다면 그 게임쇼에 참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게임쇼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의 부담은 적지 않은 비용이며 기업은 그 게임쇼의 참가비를 훗날 제품의 판매에 따라 발생되는 이익을 위해 발생되는 투자로 본다 예를 들어 E3 의 예를 들면 올해 전시된 게임 타이틀은 이번 연도의 6월부터 12월 달에 발매된 타이틀이다. 물론 TGS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세계의 주요 게임쇼인 TGS, EGN그리고 E3쇼와 같은 경우, 모두 불법복제나 IP침해권으로부터 게임업체를 보호해주는 국가에서 개최되고 있다.
다국적 게임회사와 같은 경우, 본사의 특별 지원 없이 로컬 오피스에서 전시되는 게임의 판매율을 예상하여 마케팅 비용의 일부로써 게임쇼가 참가하기 때문에 깨끗한 환경에서의 비즈니스는 필수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메이저급 규모의 국제 게임 쇼를 개최한다고 발표한다면 다국적 게임 관련 기업이나 한국 기업에서 어렵게 벌어들인 수익을 가지고 그 게임쇼에 참가했는데 그 곳에서 전시된 게임이 몇 달 후 불법적으로 복제되어 유통된다면 과연 어느 게임업체에서 그 게임쇼를 참가하게 될 것일까? 아마 단 한곳도 게임쇼에 참여하여 자사의 게임을 전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문화관광부에서 현재의 국내 게임시장의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용산지역에서의 불법적인 게임 판매 활동과 각종 온라인 와레즈 사이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게임 공유를 심각하게 고려하여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지스타는 카멕스의 이름만 변경된 게임 쇼가 될 것이다.
지스타에서 30% 이상의 다국적 게임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우리 모두 진정으로 바라는 바일 것이다. EA, 아타리, THQ, 록스타, 반다이, 소니, XBOX와 닌텐도의 CEO들이 한국에 방문하여 한국 온라인 게임의 거대한 효과와 그 위상을 직접 목격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게임 판매 업체나 소규모의 매장에서 불법적인 판매를 만연하게 행하는 동안 바로 그 옆에서 게임쇼를 진행하고 있는 도시의 게임쇼를 보러 올 기업의 CEO는 없을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현재 게임의 불법적인 활동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만일 정부의 기관에서 이 골치덩어리를 해결한다면 국제 커뮤니티는 지스타를 눈 여겨 볼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G11의 회원사들 또한 지스타에 참가하여 함께 더욱 성장한 국내 게임시장을 축하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현재의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스타는 또 다른 이름의 카멕스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