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그래픽이긴 하지만 액션성을 더 강조해야...

지난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던 '브리스톨 탐험대'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리뷰이다.

외관
어떤 게임이든 해봐야만 드러나는 '재미'보다는 '그래픽'이나 '음악' 같은 외양적인 모습이 먼저 눈에 비춰지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만 언급해보자. '브리스톨 탐험대'(이하 '브리스톨')에 들어가면 나오는 첫 마디가 '귀엽다'일 것이다. 게이머를 반겨주는 온갖 깜찍한 캐릭터들을 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에 몹시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듯한 모습의 그래픽도 아기자기하다. 카툰 렌더링이 몹시 잘 어울린다. 그에 반해 음악은 평범한 편이라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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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를 맞아주는 항해사 코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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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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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 세계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봤을 '보물섬'이란 소설 기억하는가?(요즘 세대라면 만화 '원피스'가 더 익숙할 지도)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보물섬을 찾아 온갖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말이다. '브리스톨'의 컨셉은 이와 유사하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여 위대한 모험가로 인정받고, 감춰진 보물섬의 비밀을 찾아 헤매며, 탐험 중간에 해적들과 괴물들을 물리친다.
'브리스톨'에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 짜임새 있게 잘 갖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6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한 게이머는 노마리오라고 하는 고대 유물에 탑승해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 지도상에 위치하는 보물섬 하나하나를 공략하며 보물을 수집해간다. 이런 느낌을 충실히 전달해주기 위해 '함선'과 '보물창고', 각종 기록이 저장되는 '항해일지'라는 요소를 잘 부각시켰다.

조작에 대해
'브리스톨'은 액션RPG다. 마우스로 타게팅한 적을 자동으로 때리는 것이 아닌, 게이머가 직접 버튼을 연타하여 상대를 가격하기 때문이다. 타격감은 발군으로, 퍽! 퍽! 하며 맞는 효과음이 무척 시원하다.전투를 벌이기 위해 적 근처로 가면 자동 록온이 된다. 때문에 따로 타겟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 때리던 적이 중간에 죽더라도 다른 적이 있는 곳으로 방향이 자동 전환되니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물론 록온을 무시하고 적을 때릴 수도 있지만, 적 가까이에서 연타만 해도 되는 점이 무척 편하다. 사소한 곳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의도한 것 같다.
물론 적을 가격하던 도중 회피를 위해 강제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던가, 가끔 적과 겹쳐져 때릴 수 없는 등 사소한 문제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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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근처에만 가면 자동으로 락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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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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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작 측면에서는 문제점이 좀 있다. 배열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인데, 왼손 하나로 이동과 공격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3D 게임이라 시점전환을 마우스로 하면서 게임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할 만한 것도 사실이고, 방향키를 사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것도 맞다. 단 전자의 경우는 익숙해져도 여전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후자의 경우는 방향 전환을 위한 마우스 사용을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이런 점을 생각했는지 '브리스톨'은 조이패드를 지원한다. 어떤 면에서는 조이패드에 특화된 조작체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근데 '브리스톨'을 즐기는 게이머 중에서 조이패드 소유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키보드가 기본이 아닌 조작체계는 역시 곤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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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한 손으로 이동하랴 공격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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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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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
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몇 대만 맞으면 죽게 될 만큼 '브리스톨' 적들의 공격력은 세다. 그래서 스릴감이 있기도 하지만 짜증이 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실수로 한 번만 몰리면 거의 죽기 때문인데... 그런 탓인지 플레이 스타일은 자연스레 패턴화한다. 일단 적을 주욱 끌어서 도망친다. 적들은 캐릭터를 따라오면서 모이게 되고, 이렇게 모인 적들을 한 번에 때리다가 플레이어 캐릭터가 둘러싸일 것 같으면 다시 주욱 빠진다. 우선 맞지 않아야 하니까. '좀 맞아주면서 때리지' 같은 난타전은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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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이 몰릴 것 같으면 일단은 도망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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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를 맞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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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생각보다 액션이 다양하지 못하다. 아직 콤비네이션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 않다. Z키만 연타할 뿐이다. 스킬도 아직 없어서 게이머는 단지 마구 연타하다가 몰릴 것 같으면 범위 공격 X키를 한 번 눌러주고 도망. 이것밖에 없다.
뭐 그 외에도 점프 공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투에 새로운 변화를 주거나 변수가 되지는 못한다. 점프는 도망용이라면 몰라도 공격용으로는 적절치 못하고, 적에게 붙어봤자 이득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단 점프를 하며 노는 건 분명 재미있지만, 단지 재미있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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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되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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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는 재미있다. 하지만 활용도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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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플레이에서도 불편한 점은 있다. 미니 맵에 별도로 좌표를 표시해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서로 흩어졌을 때 찾기가 몹시 어렵다. 테스트 마지막 날 '브리스톨' GM 한 분과 함께 한 플레이에서도 서로를 찾을 수 없어서 무척 고생했던 적이 있다.
돈이나 아이템을 직접 먹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브리스톨'의 모든 적은 선공격 형태를 띠고 있다. 근처에만 가면 자동으로 공격을 한단 얘긴데, 이 게임에서 아이템 획득 범위는 상당히 좁고 적들의 재생성 시간은 꽤 짧은 편이다. 게이머도 얌전히(?) 돈만 줍고 빠지고 싶건만, 주으려 하면 싸워야 하기 때문에 딜레마가 된다. 중간에 빠지기 애매하기 때문이다.(던전이라면 적들을 모두 소탕한 후 주워도 상관없다)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줍는 재미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건 게임 성격에 따라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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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직접 가서 돈을 줍기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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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돈. 주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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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방어력이 약하니, 초반에 무기를 들어서 공격력을 확보하는 것은 게임 진행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각 장비의 능력치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각 등급에 따라 가격 격차는 심하다. 따라서 무기만을 사려고 해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대부분의 온라인 RPG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도 볼 수 있지만, '브리스톨'은 RPG보단 액션 게임에 가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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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계 무기 베이직 창. 이걸 사는 것도 초반엔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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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세 대밖에 안 맞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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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던전 공략
'브리스톨' 필드 곳곳에는 인스턴트 던전(이하 인던)이 자리 잡고 있다. 각 인던마다 지형이나 트랩 등의 개성도 뚜렷하고, 등장하는 몬스터들도 개성이 넘친다. 또한 보스를 처치하고 나면 고대보물을 획득할 수 있고, 이런 고대보물은 자동으로 수집이 되므로 게이머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동기부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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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던전 입성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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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던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보물 목록.
수집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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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 장면. 졸개를 모두 처치한 후 1:1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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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클리어 결과. A 등급을 받았다

인던의 트랩은 다양하다. 뾰족한 것들, 튀어나오는 것들, 움직이는 것들, 조작하는 것들 등 트랩들을 감상만 해도 신기하면서 재미있다. 무엇보다 억지로 설치해둔 듯한 느낌이 적어서 좋다. 인던마다의 특색을 드러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위압감이 없다는 점은 문제다. 트랩에 닿아도 약간의 대미지만을 입기 때문인데, 가끔은 방해물 같은 느낌도 난다. 그냥 맞으면서 통과한 후 휴식을 취하면 끝이니까. 대미지나 효과 등에 대한 조정이 차후 가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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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어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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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살벌해 보이는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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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런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시점' 문제다. 개발진들 얘기처럼 콘솔 게임의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한 듯한데, 플레이 느낌만 따오면 됐지 왜 시점의 불편한 느낌까지 가져왔는지는 미지수다. 장애물에 가려져 캐릭터들이 보이지 않는 건 예사요, 카메라 시점 때문에 겪는 이동이나 공격에 관한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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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약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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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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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던 입성에도 문제가 조금 있다. 파티플레이로 상태에서 인던에 들어갈 때 방장이 인던 입성에 수락하면 모든 파티원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방장의 제안을 수락하기 전에 파티원 각자가 인던에 들어가게 되면 각자(모양만 같은)패러럴 월드에서 싸우게 된다.

그 밖에 아쉬운 점
우선 클로즈 베타였기 때문에 굳이 버그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튕김현상이 아주 심하다. 클베임을 감안해도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그리고 쓸데없는 애니메이션 스킵할 수 있게 해 달라. 무척이나 번거롭다. 게임을 시작할 때 보이는 대기실이나, 맵 선택화면에서 무조건 애니메이션을 봐야 하는 모습에 가끔 답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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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베 때 가장 빈번히 볼 수 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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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에서는 스킵되지 않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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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리스톨'에서는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5%씩 경험치가 감소한다. 뭐 경험치 페널티야 흔하고 게임의 규칙 차원이니까 이걸 트집 잡고 싶진 않다. 근데 경험치는 마이너스도 된다. 설마 이것도 의도한 걸까? -23% 경험치를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노마리오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는 건 아닌가 싶다. 플레이어가 직접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필자뿐이 아닐 것 같은데... 상점에 들어갈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외엔 노마리오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 귀여운 캐릭터성이 퇴색되는 느낌마저 든다. 노마리오도 귀엽긴 하지만, 캐릭터에 비할 바는 못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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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화면 하단에 보이는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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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걷는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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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안정과 조작의 편의성만 보완하자
'브리스톨'의 세계는 솔직히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게 꾸며 놓은 세계도 그렇고, 플레이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도 많고 말이지. 앞서 많은 단점들을 늘어놓았지만, 이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들일 테고 차차 나아질 문제들이다. 다만 액션성 강한 게임에서 요구되는 '본질적'인 면은 빨리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이를테면 간편한 조작체계나 다양한 스킬의 구비 등 편리하고 재미있는 플레이환경을 제공하는 것 말이다. 게임에서 '플레이'의 재미가 느껴지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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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둥바둥하는 모습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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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리오로 헤엄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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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다양한 움직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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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곳곳에 기믹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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