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행 슈팅 게임, 한게임의 G2
무턱댄 상승과 생기 넘치는 격추의 현장에서 고함
원래 현실을 시뮬레이트하다가 퇴화하고 퇴화해서 지금은 캐주얼 카테고리에 슬쩍 끼어든 비행기 게임들은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못하고
격추당하는 불명예 때문에 여전히 시작하기 힘든 장르다. 플레이 횟수가 늘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지만 배우는 것도 없이 죽기만 하니 실력이 늘
틈도 없다. 결국 자신의 부족한 3D 기하학 능력을 한탄하며 포기하는게 일반적이다. 요즘 등장하는 게임들은 이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초보들도 쉽게 맞출 수 있도록 해주자는 추세로 가고 있다. "비록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겠지만 못하는 사람도 놀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준다"랄까. 날뛰던 비행기의 움직임을 좀 죄어주고, 조준경을 큼지막 하게 그려주고, 친절히 방향을 표시해주는 한편, 소외당하지 않게
아이템도 몇 개 준다. 예전보다 정교한 손동작을 요구하지 않고, 맞추기 쉽게 조준경도 크고, 게다가 조준보정까지 해줘서 비행기 게임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

---|---
일단 덤비고 본다. 대전 모드
G2를 시작하면 일단 이름을 적게 되고, 캐릭터를 고르면 비행기를 하나 선택할 수 있다. 다른 게임이랑 다를 것 없으니까 고민할 필요
없다. 역시나 예정된 식상한 튜토리얼이 시작되고 몇 가지 기본적인 조작법을 알려준다. 본격적인 대전모드는 팀전과 개인전 도그파이트가 있다.
여기서는 아이템전과 노아이템전으로 나뉜다. 미션도 있는데 차례로 청소해 가는 타입이다.

|

---|---
비행기를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일단 지면에 가까워진다는 건 사망선고나 마찬가지고 떨어져 죽지 않더라도 적에게 맞아 죽기 딱 좋다. 그런데 보란듯이 이런 발칙한 플레이를 유행시킨 게임이 있으니 바로 에어로너츠다. 그 방법이라는게 참 미워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어떤 비행기든 보급은 필요한 거고, 출격시 지급되는 탄환은 항상 금새 바닥을 치기 마련이다. 근데 에어로너츠는 아이템들을 호락호락하지 않은 암벽기둥 옆이나 구조물 사이에 둬서 플레이어를 유인했다. 그렇다보니 적기에 쫓길 때면 아이템을 먹으며 단련된 기술 덕에 자연스레 이런 장애물을 방패로 삼을 줄도 알았다. 쓸만한 아이템의 하향배치로 비행기를 지상으로 끌어내리고 창공을 부유하는 기쁨을 줄이는 대신 지형지물을 이용한 두뇌플레이를 적극 유도했던 것이다. 게다가 아이템을 먹는다는 건 파워가 세진다는 얘기여서 게임의 순환이 빨라졌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공허한 빈털터리 창공에서 자신의 부족한 3D 기하학적 파악능력이 적나라하게 들통나던 초보의 고통은 줄고, 격추 본연의 재미를 알게 해주었다"랄까?(개인적으로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안됐으니... 역시 비행기 게임은 쉽지 않다)

|

---|---

|

G2도 4:4든 개인전이든 지형지물을 이용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신의 컨트롤이 되려면 이것을 활용하는게 상당히 중요한데 에어로너츠보다는
못하다. 일단 맵이 커서 맵의 구석구석을 이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리고 의외로 틈새가 좁은 지역은 활용도가 떨어지는데 대표적으로 고담시티
같은 경우(건물 외곽의 구분이 어려운 이유도 있겠지만)중앙에서만 싸워대니 맵의 절반 정도는 거의 쓸모가 없는 실정이다.
대신 스킬 부분은 좀 낫다. 사실 필자가 에어로너츠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기동스킬이 형편없었다는 것이었다. 부스터나 스탭롤은 그럭저럭
쓸만했지만 나머지 기술들은 쓰는게 더 위험할 정도로 쓸모가 없었다. 하지만 G2의 기동은 에너지가 차오르는 방식이어서 아무때나 쓸 수는
없지만 일단 여러개를 장착하면 굉장히 신속히 발동돼 적기의 뒤를 잡는다거나 피할 때 유용하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20판 제한이라 점이
걸린다.(좀 놀다 싶으면 사라지는 스킬들)

|

---|---
패턴이 있는 미션 모드
항상 무언가를 쏴서 떨어뜨리는 것 외에 딱히 할 일도 없고 긴박함도 없지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들게 되는 건 보상이 쏠쏠해서다.
경험치라든가, +2 업그레이드 아이템이 차곡차곡 쌓이면 상당하다. 레벨업을 원한다면 굳이 다른 사람과 맞짱을 뜨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 미션
모드의 끝자락에 가면 거대 보스가 등장하는데 요게 좀 괜찮다. 총 6기가 출격하고 전 미션을 거치면서 웬만큼 학습이 된 플레이어라면 이
보스가 그냥 무뇌고철덩이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처음에는 전멸이고 두번째부터는 그냥 쏴대기만 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걸 알고 뭔가 대책을
세운다. 2기는 주위 졸개를 담당하고 4기가 상승했다가 고속하강하면서 소형전술핵을 먹이는 등의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보스의 패턴이 그냥
대주는 타입이 아니라 공중에서 기계적으로 비행기만 놀린다고 청소가 되지 않는다. 탄속에 맞춰 발사하는 센스와 보스의 유도 미사일을 피하는
능력 등 공과 방의 전환 플레이가 필요하다.

|

---|---
인챈트
미션과 대전모드의 보상화면에서는 뽑기로 업그레이드 아이템이 나오는데 8명이 출격해도 단 한명만 얻을 수 있다. 이걸로 기체 능력을 올릴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칸은 비행기마다 다르다. 물론 얻는 것도 운이지만 인챈트하는 것도 운이고, 또 미션모드를 수행하며 얻는
레드젬, 블루젬에다가 추가적으로 돈이 들어가야 한다. 팁이라면 대표적인 기총 업그레이드 아이템인 FCS는 상점에서 파는 100원짜리
업그레이드 아이템으로 값싸게 업그레이드가 되니까 마구 질러도 된다. 설계도는 가지고 있는 3개의 부품을 조합해서 무작위로 새 부품을
만들어주지만 꽝이 많으니 조심.

|

---|---
하루 한 번 랭킹 확인 &리플레이
게시판처럼 자유로이 글을 쓸 수는 없지만 한줄 댓글이라거나 경매 따위 대부분의 부가적인 요소들이 게임 속에 통합되어 있어서 이리저리
왕래가 편하다. 특히 접속하자 마자 자신의 랭킹을 확인하거나 경매 대화방에 입장할 수도 있다. 비행기나 무기 치장을 할 수 있는 격납고 외에
마이룸에서는 자신의 레벨과 전적을 확인할 수 있고, 리플레이 필름이 모두 저장돼서 자신의 부끄러운 순간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겠다. 특히
이 리플레이를 자신이 저장하는 순간 공개리플레이 게시판에 업데이트가 되어서 남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니 "허 이것도 비행질이냐" 소리 안
들으려면 참자.

|

---|---
조이패드를 사세요
G2 전체적인 인상은 사뿐한 비행격추에 스토리를 가미한 협동미션으로 가는 것 같은데 4:4대전의 난잡함이라든가, 터무니없이 강한 소형전술핵만 빼면 쏘고 터뜨리는 맛이 살아 있다. 그리고 베타임에도 상당히 온전하게 동작하고 있고 게다가 조이패드까지 지원하니까 키보드나 마우스 말고 이 기회에 패드 하나 사서 플레이해보시길.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총 쏠 때 진동 지원 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