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게임의 절묘한 만남, 바투!
화투? NO! 바투
바투는 바둑을 개량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다. 온게임넷과 바둑TV를 보유하고 있는
온미디어의 자회사 이플레이온에서 개발한 바투는 처음부터 e스포츠를 노리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바둑의 룰을 따르고
있지만 좀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진행을 위해 판의 크기가 줄었으며 히든 등 다양한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바둑을 기반으로 한 만큼 게임의 레벨디자인적 요소에서는 흠 잡을 데가 없으며, 상대의 수를 읽는
대결의 재미가 살아있어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하는 것이 내심 기대되는 게임이다.

개성있는 4명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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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력에 맞는 상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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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는 다른 새로운 요소
바투는 기본적으로 바둑의 룰을 따르고 있다. 판의 크기를 줄여서 한판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하였고 플러스 마이너스 점과 히든,
캐릭터와 맵 선택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바둑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내기 설정, 초 읽기 회수,
경기 종류를 선택할 수가 있다. 내기 설정에서는 점수당 내기와 경기당 내기가 있고 각각 바투내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바투볼을 걸고 게임을
진행한다. 초 읽기 회수란 게임에서 자신의 턴에서 시간이 초과 되었을 시 추가 시간을 주는 것을 뜻한다. 경기부분에서는 맵과 아이템 사용
유무를 정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바투의 맵은 크기는 같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점의 분포가 달라 게이머의 스타일에 따라 맵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플러스 마이너스 점이란 바투 판 내에서 몇 곳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곳에 돌을 놓게 되면 각각 +-5점이 되기 때문에 자신은
플러스 점에 두면서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점에 놓게 플레이 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또한 게임 내에는 4명의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각각 3개의 능력이 존재하고 이는 게임의 밸런스를 붕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된다. 좀 더
순수하게 바투 자체의 묘미를 즐기자 하는 게이머들은 노템전(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대결)을 즐겨하는 편으로, 최근에는 점점 노템전쪽이 대세가
되어 가는 상황이다.

처음 놓게되는 베이스돌의 위치는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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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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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못이겨도 바투는 이길수 있다?
사실 바투가 가장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히든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히든이란 한판에 한번만 쓸 수 있는 필살기 같은 개념으로 나에게만
보이고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는 돌을 두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도 스캔이라는 기능을 통해 한판에 한번 히든의 위치를 탐색해 볼 수 있고,
만약 히든돌이 먹히거나 같은 자리에 두었을 시에는 파악을 할 수 있다. 한수 한수가 중요한 바둑의 개념을 생각해 보았을 때 히든 한방으로도
충분히 전세역전을 할 수 있으며, 좁은 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함, 바둑보다 빠른 전개 방식은 바둑을 배웠으나 지금은 즐기지 않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일만한 충분한 매력 요소이다. 바둑은 어느 정도 실력적인 요소가 확연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승패를
뒤집기란 힘들다. 하지만 바투는 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활용하면 자신과 상대방이 실력차가 크더라도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만 하기 때문에 끝까지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몰입감으로 발전하여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히든이 걸리까봐 두근두근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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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패배에 익숙해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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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어도 바둑의 틀은 어쩔수 없는 것인가
사실 바투가 아무리 바둑의 단점을 해소하고 여러가지 시스템을 첨부했다 하더라도 그 모든 요소는 바둑을 재미있게 즐긴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바둑을 제대로 모르고 바투를 즐긴다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즐길 수 있지만 진정한 매력에 빠질 수는 없다.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레벨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바둑처럼 자신의 레벨(급수)을 아이디 생성시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라 초보가 자신의 실력을 생각해 최하 레벨로
설정하더라도 바둑을 배운 사람들도 최하레벨로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계속되는 패배속에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플레이온 측에서는 다양한 튜토리얼과 인공지능이 있는 싱글모드를 제공해 최대한 그 간격을 좁히려
하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룰일뿐.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바둑이 오늘날에도 한가지 방법으로 정의가 되지 않는 것처럼 바투 또한
아무리 기본적인 룰을 파악하고 싱글모드를 즐긴다 해도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과의 승부속에서는 크게 작용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고, 가볍게 바투를 즐기는 사람들은 처음에 비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즉 입소문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체 사용자들은 조금씩 늘어나는 듯 하지만 점점 마니악한 사람들이 늘어날 뿐 순수하게 바투를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재는 초반이라 바투 고수들의 대회나 이벤트가 여러가지 열리고 있지만 바투의 대중화와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창출을 위해서는
초보만을 위한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조건을 다시한번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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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바둑실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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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능성.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바투는 처음부터 바둑을 대중적인 e스포츠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게임넷이나 바둑TV를 통해 다양한 경기를
중계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등 주변나라까지 진출해 최종적으로는 바투라는 세계적인 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하지만
바투가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게임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레이하는 사람이 아무리 재미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보는 관객들도 함께 즐거워야
한다. 그런점에서 필자는 바둑을 조금 둘줄 알기 때문에 바투 경기를 중계로 보면 매우 재미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해설자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저 부분에서 왜 위험한건지? 무엇이 유리한건지? 별로 반응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제 아무리 큰 상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여도 어느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다. 바투의 모험은 이제 시작이다. 분명 어느정도 검증된 시스템과 활발한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해 놓았지만 대중적인 요소를 해결하지 않는 한 험난한 항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