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게임기를?' 게이머 '부정적'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 제조업체로 유명한 레인콤이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고성능 휴대용 3D 게임 단말기 개발'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머들은 루리웹 등 각종 게임관련 게시판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하고 '확실한 게임 소프트웨어 없는 고성능 휴대용 단말기는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을 대부분 내놓았다.


레인콤의 최신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특히 게이머들은 레이콤이 발표한 이 단말기가 비록 현재 최고의 성능을 가진 소니의 휴대용게임기 'PSP'보다도 월등하게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탄탄한 게임 소프트웨어 준비없이 고성능 게임기만 개발해봤자 세계를 휩쓸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SP' '닌텐도DS' 'PSP' 등에 묻혀 사장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게이머들은 또 지난 2001년 게임파크에서 발매한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32'의 실패 사례를 예로 들으며 그 당시 'GP32'가 최고 성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부재로 사장되어 버린 사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사례는 국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용 게임기를 표방한 노키아의 '엔게이지', 탭웨이브의 '조디악'도 마찬가지 이유로 처절한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루리웹의 'srpgs'아이디를 쓰는 한 게이머는 "게임기 만드는 실력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틀의 부제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개발비라면 게임업체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고 인지도도 있는 'PSP'나 'NDS'와 계약하길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oleaf'이란 닉네임을 쓰는 게이머 또한 "나올 게임이 현재 핸드폰 게임처럼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며 콘텐츠의 질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레인콤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국내외 유수 게임업체의 콘텐츠 등을 영입하기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상반기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올해 하반기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드 드라이브를 탑재해 단순 게임기가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가능한 기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인콤이 이렇게 신규사업 중 하나로 휴대용 게임기를 선정한 이유는 급팽창하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 특히 게임분야 통계전문사인 IDATE에 따라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2008년까지 약 94억 달러(약 9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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