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안석열'이창훈' '팀플 제왕은 바로 나'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팀을 가리는 'SKY 프로리그 2005'가 중반을 넘어서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대결하는 팀플레이(이하 팀플)의 승패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판 2선승제였던 작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5판 3선승제로 바뀌면서 팀플이 벌어지는 회수(2회)가 많아졌기 때문.

이에 따라 팀플 전문 선수의 확보가 각 팀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개인전인 스타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이 팀플에서 두각을 나타나며 새로운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것도 이번 대회 특이사항 중 하나다.

팀플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조용호(KTF 매직엔스), 안석열(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이창훈(삼성전자 칸)이다. 세 명 모두 팀플에서 7승2패, 승률 77.8%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우선 '목동저그' 조용호는 KTF가 치룬 10번의 팀플 가운데 9번 출격해서 7번 승리를 챙겼다. 특히 '귀족테란' 김정민과는 6번 조를 이뤄 5번의 승리를 거두며 황금 콤비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조용호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6월 8일 있었던 SK텔레콤 T1과의 라이벌 대결. 개인전에서 2패로 팀이 패배의 위기에 몰렸을 때 조용호-김정민 조는 임요환-성학승 조를 격파, 경기를 마지막 5경기까지 끌고 가며 팀을 구했다. 특히 조용호는 2경기에서도 박정석과 조를 이뤄 승리를 거둬 최강 팀플 플레이어의 위용을 과시했다. 덕분에 KTF는 현재 팀플에서만 8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전체 팀 중 팀플 최고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팀 성적 또한 프로리그 13연승(이번시즌 5연승 중)을 질주하며 단독선두로 나서고 있다. KTF의 개인전 성적이 7승 6패로 반타작 수준임을 감안하면 팀플 성적이 13연승의 원동력인 셈이다.

안석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팀플의 스페셜리스트다. 작년까지 헥사트론드림팀(현 e네이처톱팀)에서 주로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올해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로 이적하며 팀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팀이 치룬 12번의 팀플 가운데 9번 출전해 7승2패의 성적을 냈다. 안석열은 6월 7일 KOR의 주진철-신정민 조에 패하기까지 팀플에서만 7연승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이병민과 조를 이뤄서는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이윤열의 슬럼프 등으로 팀의 개인전 성적이 5승 9패인 점을 감안하면 안석열이 실질적으로 팀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팀플에서만큼은 특A급으로 정평이 나있던 이창훈은 올해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창훈은 올 초 SK텔레콤 T1에서 삼성전자 칸으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팀이 치룬 9번의 팀플 전경기에 출전하며 7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창훈은 박성훈, 임채성과 각각 조를 이뤄 3전 3승을 합작하는 등 파트너를 가리지 않아 상대팀의 예상을 힘들게 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최강의 팀플조 중 하나였던 신정민-주진철(KOR)을 연파했고 조용호-김정민 , 김선기-강도경(한빛스타즈) 등과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따내는 등 팀플 강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팀플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리그 통산 9승 33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던 삼성전자는 현재 2승 3패의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한빛스타즈의 김선기, KOR의 주진철-신정민, 플러스의 이학주 등도 팀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플 고수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