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소재로 한 웹게임의 정석. 열혈삼국

2010년 상반기에 특징 중에 하나라면 웹게임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작년에 부족전쟁과 칠룡전설이라는 두 개의 게임이 웹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알렸다면, 올해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웹게임이 등장해 무서운 기세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웹게임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면모만 봐도 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에는 더파이브인터렉티브 정도만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올해는 엔씨, 넥슨, 엠게임, 넷마블 등 거의 모든 게임 포털이 웹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굉장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 오션에서 삽시간에 레드 오션으로 돌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웹게임 역시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장르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땅따먹기를 연상시키는 전략 게임이다. 특히 국내 게이머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게임들은 대부분 국내 웹게임 시장의 상위권에 자리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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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할 넥슨의 열혈삼국 역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웹게임으로 다소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웹게임 시장 1위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공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던 열혈삼국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 현재 서버가 6개로 늘어난 상태다. 물론 오픈 초기 비싼 캐쉬 정책 때문에 상당한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가격을 인하하면서, 초반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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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열혈삼국의 모습을 보면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 한참 서비스되던 게임인 만큼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신작 웹게임의 그래픽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북에서 원활하게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작은 화면을 채운 정감 있는 이미지들은 과거 PC 패키지 게임(삼국지3, 4)을 연상시킬 정도로 공들인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최신 웹게임들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특히 최근 전략 게임들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장면의 그래픽이 상당히 투박한 형태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삼국지 웹게임을 즐기는 많은 이들이 직장인들이고, 이들은 어린 시절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지를 즐겼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에이의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열혈삼국의 그래픽은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긴말 필요없이 국내 게이머들은 삼국지 영웅들의 외모를 대부분 코에이 삼국지에 등장했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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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삼국이 중국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그리고 국내에서 빠른 시일내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략 웹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의 대부분을 효과적으로 조합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략 웹게임의 재미는 크게 내정과 전투로 나눌 수 있다. 내정은 자원을 수집해 건물 및 방어시설을 건설하고, 병력 생산을 생산하고, 장수를 육성하는 행위에 해당되는 것이고, 전투는 외부 적의 침입을 막아내고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모든 행위가 이에 해당된다. 이는 모든 전략 웹게임이 지원하는 것이지만 열혈삼국의 그것은 굉장히 자세하다. 굉장히 많은 수의 아이템을 삽입해 사람마다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어떤 아이템을,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정이 효율이 달라지도록 했으며, 공성과 수성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책략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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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자원 채취만 봐도 성에 자원 시설을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자원지를 점령해서 생산량을 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자원지에서 보석 등의 아이템도 채취할 수 있다. 보석은 공사 직위로 올라가는데 꼭 필요하며, 공사 이상이 되어야만 토벌(일종의 인스턴스 던전 같은 개념으로 삼국지의 중요 전투를 체험하는 역사 모드와 다른 게이머와 경쟁하는 가상모드를 즐길 수 있다)을 즐길 수 있으므로 게임에서 굉장히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장수 역시 대단히 많다. 가상의 장수 뿐만 아니라 삼국지의 영웅들이 900명 이상 등장해 수집의 욕구를 자극하며, 가상의 장수들도 공들여 육성하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해 키운 보람을 느끼게 만든다(전투를 통해 장수를 사로잡아 등용하는 시스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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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자세한 튜토리얼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게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전반을 다 아우르고 있는 튜토리얼 덕분에 웹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타 게임에 비해 콘텐츠가 많은 편인 열혈삼국은 게이머들이 초반에 헤맬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이 튜토리얼이 게임의 중심을 잡아줘 그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푸짐한 보상으로 성을 성장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원래 웹게임이라는 것은 쉬는 시간을 활용해 잠깐 잠깐 즐기는 것이지만 열혈삼국을 플레이하다보면 웹게임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다. 그만큼 즐길 콘텐츠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는 많은 공(시간과 돈)을 들여 관리한 사람들은 그만큼 강력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열혈삼국에서 지존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라면 왠만한 MMORPG 게임에 공을 들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과 돈이 소비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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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적하는 열혈삼국의 단점은 너무 돈을 많이 쓰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열혈삼국의 콘텐츠는 대부분 유료 아이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일부는 유료 아이템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단적으로 건물의 레벨을 10 이상으로 올리려면 건설허가서라는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며, 전체 채팅도 전음부라는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타 게임들은 유료 아이템 사용 여부로 성장에 제약을 걸고 있지 않다보니 이 부분이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 현재는 캐쉬 가격은 물론 아이템의 가격이 낮아졌으며, 보물상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료 아이템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어 오픈 초기보다는 불만이 줄어들은 상태이지만 웹게임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칭호는 앞으로도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 예상된다. 정말 일하면서 가볍게 즐기는 웹게임을 찾는 사람이라면 열혈삼국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돈이 얼마가 들던 재미있으면 그만인 사람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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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불평,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 게임이 주는 재미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운영에 관련된 게이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것이 다소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만 해결된다면 칠룡전설 같은 장수 웹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신생 회사도 아니고 다수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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