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아 기행기 4부

삥뿅뿅

청평호 비밀공간 탐험
위기를 극복하고 중수가 된 삥뿅뿅, 우연히 만난 친절하신 스승님의 마지막 가르침

"고수가 될 때까지는 장진호에서 꼼짝마세요~~"

을 이어받아 오늘도 장진호에서 열렙 중이다. 물론 그 날 이후 스승님을 다시 뵐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길드채팅방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골낚시터에 몸을 담그고 뚫어져라 파도 속을 노려보고 있었다.

000님이 방에 입장하셨습니다.

"하요^^"
"방가요"
"저기 님들아 혹시 청평호에 있다는 비밀동굴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에엥?"

이상하게 오늘따라 물고기가 루어를 물지 않는 터라 자리를 옮겨볼까 고민하던 삥뿅뿅의 단순한 머리 속으로 비밀동굴이라는 말이 쏘옥 들어왔다. 그래 결심했어! 다음 물고기는 비밀의 동굴에서 잡는 겨~

삥뿅뿅의 다음 행동이 무엇일지 독자들이라면 짐작하실 줄로 믿는다. 그렇다! 삥뿅뿅은 낚시에 취해 만사가 귀찮은 강태공님들께서 대답해주실 때까지 도배질을 했다~~(여러분들은 이러지 마세요 ㅡㅜ)

절벽으로 위장된 입구
삥뿅뿅은 고마우신 단골낚시터의 고수님들이 알려주신 대로 낚시하던 장진호에서 나와서 청평호 방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비밀의 공간 방향으로 고무 보트의 기수를 돌리고 모터를 힘차게 발동시켰다. 비밀공간을 찾아가는 방법은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도록 하자. 여러분들도 추후에 비밀의 장소 탐험하면서 두근거림과 보트가 쑤욱 들어갈 때의 신기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비밀의 동굴 입구는 절벽으로 위장되어 있었다. 절벽 앞에는 수초가 있고 그 수초 사이의 빈공간을 보트로 이리저리 쑤시며 지나가는데 어느 순간 절벽을 뚫고 보트가 쑤욱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곳이 비밀의 동굴 입구 위의 스샷은 버그처럼 보이지만 이 절벽을 뚫고 들어가면 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들어올 때는 절벽이지만 들어와서 뒤를 돌아보니 입구가 뚫려있는 게 보였다

중앙으로 들어가서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위는 뚫려 있어서 파아란 하늘이 보였다.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가면 낚시대가 썩어서 부러지는 게 아닌가 몰라 ㅋ 중앙에 자리잡고 낚시대를 던지자 곧바로 물고기가 루어를 물었다는 반응이 왔다. 텐션플레이를 처음 성공했을 때 잡은 블랙배스만큼이나 큼직한 잉어가 올라왔다.


비밀공간에서 처음 낚은 잉어 ^^

비밀공간에는 미지의 물고기 '네시'나 뭐 기타 특별한 물고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 기대에는 약간 어긋났지만 물고기 한번 낚아서 100쿠아면 초보중수로서 적은 돈이 아니다 ^^

한동안 비밀공간을 홀로 차지하고 호젓함을 즐기다 사람들이 그리워져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비밀공간 입구를 돌아보고 위치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면서…

보트 경주를 즐기다~
청평호를 나와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진호 방을 골라 입장했다. 사람들 네댓이 몰려서 사이 좋게 낚시하는 것을 보고 삥뿅뿅은 그 쪽으로 보트를 몰았다. 쑥덕쑥덕 계속 채팅을 즐기는 폼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

"님도 보트경주 같이 하실라우~~?"
"당근이져… 근데 보트 경주가 뭐에요?"

장진호에는 3시 방향으로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다들 아이템 상점이 있는 부두가에서 나란히 출발해서 섬을 한바퀴 돌고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바로 보트 경주다. 초보용 보트인 고무보트밖에 없는 삥뿅뿅을 위해 다들 고무보트로 바꾸고 출발선에 나란히 섰다.

이윽고 출발신호가 울리고 승부라면 무엇이든 지기 싫어하는 삥뿅뿅은 온몸의 기를 손가락에 모아 마우스로 방향을 변경하면서 이동 화살키를 열심히 눌렀다. 각기 섬으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를 선택해 질주하고 있었다. 물론 개중에는 조작을 잘못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는 보트도 있었다.

급기야 섬이 보이고 시계방향으로 섬을 돌자 반대방향으로 섬을 도는 보트를 만났다. '^^' 웃음 한번 찍어주고 다시 부두를 향해 질주~ 점점 시야에서 커져가는 부두를 열심히 노려보면서 일등으로 골인!

"아싸아~~ 상품 주세요~~ ^^V"
"상품 안 걸었는데요 --+"

다른 님들은 보트를 바꿔 한판하자면서 파란색 멋진 보트를 갈아타고 다시 출발선에 섰고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고무보트밖에 없는 삥뿅뿅은 심판으로 실격 보트를 감독하기로 했다.


이것이 엄청 빠르다는 제트보트, 나를 깔아 뭉개며 지나갔다 ㅡㅜ

이윽고 근사한 출발음과 함께 보트들이 출발했고 섬을 향해 질주하는 제트 보트의 엄청난 속도에 놀란 삥뿅뿅은 부러움을 느끼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열렙해서 제트 보트를 사고야 말리라~~

다음호에서는 열렙을 위해 광낚하는 삥뿅뿅의 몸부림이 처절하게 펼쳐집니다 ㅡㅜ 삥뿅뿅의 몸부림을 보시면서 여러분들도 나름대로 한쿠아 열렙의 비법을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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