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대중화를 노린다
지난 8월 31일 국내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이 발표됐다. 애니메이션, 프라모델,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로봇의 대명사 건담이 온라인 게임으로, 그것도 한국 기업인 소프트맥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때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건담 온라인'은 반다이코리아가 기획하고 소프트맥스에서 제작을 담당한 총 비용 100억의 거대 프로젝트로 게임은 오는 2006년 상반기에 등장할 예정.
그당시 소프트맥스는 게이머들의 애를 태우기로 작정한 듯 게임에 관한 내용은 스크린샷 한장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0월 5일에야 비로소 '건담온라인'이 건담을 3.5등신으로 변형시킨 'SD건담'이 등장하는 액션 슈팅 게임이라는 사실과 스크린샷 6장을 공개해 게이머들을 들뜨게 했다.
하지만 그날 공개된 'SD건담 온라인'의 실체는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게임동아에서는 'SD건담 온라인'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도형 프로듀서를 만나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 'SD건담 온라인'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A : 평소 일본의 피규어 트레이딩 시장의 개념을 온라인 게임에 적용시켜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때문에 '창세기전' 등 여러가지 소재들을 고민했었는데 '창세기전'보다는 더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소재인 건담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다이코리아에 요청했더니 일이 성사됐다. 반다이코리아 측에서도 한국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이 쉽게 성사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들이 모두 건담을 좋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Q : 발표에 따르면 처음에는 100여종, 후에는 300여종까지 지원한다고 했는데 어떤 건담들이 나오게 되는가?
A : 유니버설 센츄리, G건담, SEED 등 건담의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고 있으며 제타건담이 모빌 아머 모드(비행기의 형태)로 변신하는 것도 지원하는 등 건담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물론 모든 건담이 다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인기 있는 건담을 위주로 100여종을 공개한 후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고 많이 원하는 기체 순으로 추가를 할 것이다.
Q : 건담의 수집과 업그레이드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A :수집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고민 중이다. 그 중 한 요소가 업그레이드인데, 동급의 유닛을 여러 개 이용하여 상위 등급의 더 좋은 유닛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유닛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유저들 간의 유닛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이루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Q : 기체의 등급이 있다면 나중에는 하위 등급의 기체는 그냥 버려지는 상황이 연출될 것 같다. 어떠한 대비책이 있는가?
A :게이머들이 하위 기체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체마다 각각의 능력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투에 있어서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고, 또한 기체 자체의 숙련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더 유리한 게임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하는 시스템 등이 있다.
Q : 지형지물을 이용한 플레이가 있는가?
A : 아직 공개는 안됐지만 콜로니가 떨어진 폐허라는 맵이 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지형지물을 이용한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에 공개된 남대문 맵에서 남대문을 뚫어놓은 것도 그곳을 전략 포인트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Q : 몇 명이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가?
A : 1차 공개에서는 8명이 4:4 플레이를 즐기게 되며 2차에서는 12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Q : 스크린샷에 남대문이 보이던데 또다른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가?
A : 남대문 이외에도 부산을 무대로 한 항구 맵과 네오서울이라는 맵도 있다. 이렇게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맵을 넣은 이유는 건담을 한국에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좀 더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남대문이 건담에 점령당했다는 얘기가 돌아서 상당히 당혹스러웠는데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맵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파괴되는 것은 국민정서의 문제가 있으므로 최대한 배제시킬 것이다.
Q : 반다이가 건담을 다른 기업, 그것도 한국에 맡긴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현재 프로젝트 리더인 반다이 코리아와 굉장히 유기적인 관계로 잘 진행되고 있다. 한국, 일본 간의 제작 방식의 차이가 다소 존재하는데 그럴 때마다 반다이 코리아는 윤활유 역활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SD건담 온라인'에 등장하는 유닛은 약 3등신인데 그 이유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적절히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부분을 원작사인 선라이즈 등에 납득시키는 등의 역활을 반다이 코리아와 함께 풀어나가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Q : 건담은 마니아들이 상당히 많고 또 퀄리티에 대단히 민감한 편이다. 부담감이 있지는 않는가?
A : 이 게임은 건담을 모르는 사람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점을 마니아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최고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있다. 건담의 대중화라는 목표는 물론 마니아들에게도 욕먹지 않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